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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3 정부 광고는 개방되어야 한다

#3 정부 광고는 개방되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이제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력한 두 후보 모두 경제 민주화를 공약으로 내 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제 민주화의 내용에는 여러 다양한 내용이 있겠으나 그 중에 특히 저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룹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문제입니다.

광고의 영역에서 그룹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의 모습은 하우스 에이전시 체제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재벌의 규모대로 광고회사의 순위가 결정되는 것은 오랜 동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광고계의 건강한 생태계를 파괴한 부정적인 측면도 있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새 정부에서 부정적인 측면이 얼마나 개선될지는 두고 봐야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재벌의 생리를 안다면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광고에 관한 한 정부도 재벌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정부 광고는 모두 "언론진흥재단"에서 대행하도록 국무총리 훈령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5년간 신문,방송, 인터넷, 잡지. 통신 등에 집행된 정부 광고의 총액이 1 8030억이라고 합니다.

금년 한 해만 하더라도 "언론진흥재단"이 정부광고 독점 대행으로 취한 수수료 수입액이 340억이라고 합니다.

수수료 수입액 340억은 100명 짜리 광고회사 3개 회사의 규모에 해당합니다.

또한 이 "언론진흥재단"의 목적이 '신문산업진흥'에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불편한 진실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광고회사에게 정부는 큰 광고주입니다. 각 부처 별로 대행사를 선정하는 것이 당연시되죠.

영국의 경우 영국 정부가 영국 최대의 광고주입니다. 영국 정부 광고는 중앙정부청(COI, Central Office of Infomation)에서 책임을 집니다.

COI는 독특한 협력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와 미디어 에이전시들이 정부 사업을 위해 협력하여 일할 수 있게 여러 팀 간의

햡력을 도모합니다. 영국 정부부처들은 각 분야의 최고의 에이전시와 함께 일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재벌에게 계열사로 일감 몰아주기를 개선하라는 요구를 하기에 앞서서 정부광고부터 개방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미디어 대행을 유지한 채 크리에이티브 대행사와의 커미션 나누기를 정하는 것도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될 것입니다.

재벌들도 당연시되는 계열 광고회사 이용의 벽을 뛰어 넘어서 50% 정도의 물량은 자유 경쟁으로 내어 놓을 때 광고주와 대행사 모두에게 더 큰 이익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광고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위기의 한국 광고 산업에 정부광고 개방이라는 기쁜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