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book search2015. 10. 30. 23:41

#55 동쪽의 계단



90년대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GEO'잡지를 보면서 내가 특히 관심을 가진 지역은 중앙아시아였다. 바이칼 호수, 실크 로드, 고선지 장군 이야기, 칭기즈 칸 이야기, 스탄 국가들. 페르시아, 터키로 이어지는 다양한 이야기의 보물창고 같은 지역이다.

2004년에 우즈베키스탄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와 많은 교류가 있는 나라였고 중앙아시아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들이 민족의 영웅으로 모시는 인물은 티무르였다. 큰 형 같은 느낌의 나라는 러시아가 아니라 터키였다. 끝없는 평원, 일조량이 많아 과일이 무척 달고 맛있었다. 

2005년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희 아민 말루프란 작가의 '사마르칸드'라는 책을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사마르칸드는 우즈베키스탄의 제2의 도시이자 실크로드의 주요 도시였다. 역사적으로 중앙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였다. 11세기 페르시아의 위대한 시인 오마르 하이얌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그의 시집 '루바이야트'를 중심으로 한 소설이었다. 시공을 초월해서 몰입되는 재미를 주는 소설이었다. 



저자인 '아민 말루프'는 1949년 레바논에서 태어나고 대학도 베이루트에서 졸업하고 그 곳의 신문사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76년 종교분쟁에 휘말려 프랑스로 이주한다. 이후 소설가로 변신하여 86년 부터 발표하는 소설마다 프랑스에서 모두 베스트셀러의 목록에 오른다. 1993년에는 '타니오스의 바위'로 공쿠르상을 수상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가 된 것이다.그의 가족 내력은 무척이나 복잡하다. 어머니는 이집트 태생으로 그녀의 아버지는 마론파 기독교도였고 그녀의 어머니틑 터키태생이었다. 아민 말루프의 아버지는 레바논인으로 멜카이트 그리스 카톨릭 공동체 출신이었다.  

아민 말루프의 주요 네 작품을 모두 읽었다. '사마르칸드', '타니오스의 바위', '마니' 그리고 '동쪽의 계단'이었다. 중앙아시아, 중동, 터키, 프랑스 등을 배경으로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멋지게 펼쳐진다. 

"대서양 깊은 바다 속에 책이 한 권 있다. 이제부터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바로 그 책에 관한 것이다." (사마르칸드의 첫 문장이다)

"이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그사람이 들려준 그대로의 이야기로, 나는 불분명하거나 맥락이 닿지 않는 부분만을 다듬었을 뿐이다. 여기에는 그의 진실이 담겨 있다. 그 진실은 모든 진실이 그렇듯 이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동쪽의 계단의 첫 문장이다)

중앙아시아, 중동을 아우르는 놀라운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아민 말루프는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티무르의 동상)


         (오마르 하이얌)

Posted by KH Ha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좋은 내용입니다.

    2020.07.03 01:2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