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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사후 20년이 되어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

한국광고총연합회 창립 50주년 맞아 故 강정문 대홍기획대표에게  '자랑스런 한국 광고인상' 시상 

지난해 2021년 한국광고대회에서는 특별한 시상이 하나 있었다. 대홍기획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1999년에 세상을 떠난 고 강정문 대표에게 자랑스런 한국 광고인상을 시상한 것이었다. 한국광고총연합회 김낙회 회장은 상패의 문구로 다음과 같이 고 강정문 대표를 기렸다.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누군가 먼저 만들고 걸어서 비로소 길이 되었습니다. 광고인 故 강정문 님께서 걸으시고 만드셨던 그 길을 저희 후배들이 걷고 있습니다. 연합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우리 광고인들의 감사와 존경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

80, 90년대에 대홍기획에서 일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고 강정문 대표는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는 광고의 과학적인 면과 예술적인 면을 일찍 깨닫고 선진 지식의 도입에 열정을 다했다. 외국계 광고회사 파트너였던 DDB Needham Worldwide 등을 통한 학습의 선봉에 있었으며 국내 상황에 적용시키는 데에도 누구보다도 열심이었다.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해외 교육기회를 부여하고 그 교육의 결과를 공유하는 일도 활발히 하였다. 그의 주도로 대홍기획은 수많은 광고 전문 자료를 쏟아냈다. 동시에 많은 광고 인재들을 배출했다. (현재에도 대홍기획, HS Ad 두 광고회사의 대표와 이노션월드와이드의 부사장 등 많은 그의 후배들이 활약하고 있다.)

또한 그는 광고인의 자부심을 일깨워 준 리더였다. 80, 90년대에는 광고는 아직 미숙한 산업이었다. 광고주에게 부당하게 휘둘리고 잘못된 관행도 쉽게 발견되던 시기였다. 그런 환경에서 그는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광고계의 많은 고수들과 만나 토론하기를 즐겼고 클라이언트 앞에서 항상 당당하고 믿음직한 모습이었다. 아직도 많은 후배들이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의 사후 20년이 되던 2019년 봄에 필자는 그를 추모하는 좌담회를 기획하여 개최했다. 그리고 기일에 그의 무덤에 가서 20주기를 추모했다. 많은 사람이 함께 했고 함께 못한 사람들도 많이 연락을 해 왔다. 누군가 사후 20년에 이런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싶었다. 강정문 대표, 그가 자랑스럽고 이번의 뜻깊은 상을 만든 한국광고총연합회 김낙회회장께 진정 감사한 마음이다.


                            (사진 제공 대홍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