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IM Leader Interview2019. 2. 9. 21:05

지구를 뛰어넘는 즐거움을 선사하다, 김태훈 지구너머세상 대표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정리. 전찬우 기자 jcw@ditoday.com
사진. 포토그래퍼 주디

기사입력 2019-01-28 10:24

·        

 


▲ 김태훈 지구너머세상  대표

Di: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벌 이벤트를 추구하는 지구너머세상의 김태훈 대표입니다. 2004년에 처음 이벤트 분야의 일을 시작했고, 2010년 독립해 현재까지 14년째 이벤트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Di:
‘지구너머세상’이라는 사명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회사 소개를부탁드립니다.  
간혹 지구 너머에 무엇이 있냐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지구 너머에는 우주가 있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진다거나 오로라가 펼쳐지는등 훌륭한 우주쇼가 펼쳐지는 세상이죠. (국내는 호텔에서 무대 행사를 혹은 전시장에서 행사를 진행하지만, 땅이 넓은 외국에서는 다채롭게 우주 관련 행사를 많이합니다.) 저희 회사도 우주처럼 화려한 세상을 표현하고자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Di:
이벤트 비즈니스가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어떤 분야인지 설명해 주신다면
이벤트는 비즈니스 분야가 참 광범위 합니다. 대통령 이취임식부터 초등학교 반장선거까지 그 대상과 규모가 다릅니다. 대상으로 나누면 국가, 기업, 학교, 단체와 개인이고, 분야로 나누면 컨벤션, 컨퍼런스, 세미나, 동창회, 전시회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분야는 국제행사 비즈니스입니다

Di:
그렇다면 대표님께서 처음 이벤트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1
년 미국 PCUSA에서 초청한 문화교류 참석차 3주간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약 40개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토마토 축제처럼 제가 머물렀던 퍼듀대학교에서 소방차를 불러놓고 진흙탕 수영놀이를 했는데, 모든 아이들이 열광했습니다. 또 수십개의 에어바운스를 바닥에 깔아놓고 아이들과 참 즐겁게 어울렸던 기억도 있고요. 당시에 맨하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도 관람하고, 한국참가단의 대표로 한국의 탈춤과 레크리에이션 공연도 선보이곤 했는데, 그때 무대 감독이 연출하는 모습을 보고, 기획자 분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저도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i:
현재 지구너머세상의 주요 고객은 어떤 분야인가요
실제 지구너머세상에서 진행했던 이벤트를 말씀드리는 게 이해하시기 쉬울 것 같은데요. 대학기관(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사이버대)의 동문행사와 학위수여식, NGO 굿네이버스,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의 기념행사, 또 외국계 기업인 콜맨의 캠핑행사, 프링글스 신제품 론칭행사, 앱티브의 합병식, 아시아애셋매니지먼트 금융행사, 이집트 세인트마크 콰이어 공연 행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또 이밖에 해외에 직접 나가 운영한 위즈블 홍콩 블록체인 행사도 있습니다




▲ 지구너머세상 진행 프로젝트 

Di:
대표님의 꿈, 비전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해외로 진출해 한국의 콘텐츠로 글로벌한 행사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BTS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고, 페이커 같은 프로 게이머가 중국 대륙을 휩쓰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 드라마, 화장품, 음식 등을 탑재하고 해외 전시행사나 기념행사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블록체인의 마더격인 위즈블이라는 업체가 홍콩 포시즌 호텔에서 론칭행사를 하고 싶다고 의뢰해 현지로 날아가 LED 무대부터 음향, 조명, 영상 그리고 연출까지 맡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죠. “내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있다니...” 몸은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추구하는 또 한 가지는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주최자들, 예를 들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 미자립기관 등, 신이 저희 회사에 주신 재능과 능력을 이런 곳으로도 흘러가도록 해야겠다 다짐도 합니다
앞서 그동안 진행하셨던 이벤트 사례들을 소개해 주셨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를 꼽으라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크게 다음과 같은 행사가 떠오릅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킨텍스에서 진행하는 3억 원 규모의 전국약사대회를 맡은적이 있습니다. 제가 연출이자 총괄이었죠. 사실 회사 규모가 작아서 제안서, 현장 레이아웃, 연출, 업체 섭외, 스텝 교육까지 모두 맡아야  했었죠. 물론 함께한 직원들도 있었지만 직원수도 적어 제가 총괄을 했었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한 가지는 그때 제 직업을 탐탁지 않아 하시던 아버지께서  이 행사를 보시겠다고 고향에서 겸사겸사 서울에 올라오셨어요. 당시 킨텍스에서 기념식이 세팅되는 규모를 보시고는 크게 놀라셨었죠. 그리고 동네방네 자랑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제 일을 지지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Di:
이벤트를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도 마주하실 것 같은데, 가장 진땀 흘렸던 기억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한 번은 모 대학에서 30주년 기념 행사를 했었는데 주최측에서 섭외한 아나운서가 오지 않는거에요. 주최측도 당황하셔서 제가 있는 연출석으로 오시더라고요 어떻게 20분 정도만 시간을 끌어주실 수 없냐고. 뾰족한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나 하다가 총장님을 비롯 600명 정도 참가자가 계신 자리에 제가 인터컴을 벗어 던지고 무대로 올라가 경품 추첨을 진행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다보니 아나운서가 도착하셨죠. 진땀을 흘렸다기 보다는 정말 재미있는 순간이었습니다

Di:
그렇다면 이벤트 비즈니스를 수주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저희 회사의 경우 소개와 관계성이라고 판단됩니다. 물론 경쟁 PT, 영업, 수의 계약 등 수주 방법은 다양하지만 저희 회사는 소개와 관계로 현재의 고객들이 쌓였습니다. 이러이러한 고객이 있는데, 혹은 이러이러한 행사가 있는데 해보시겠냐고 소개하고 연결해유입된 고객의 비율이 높은편입니다.   

Di:
성공적인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서 이벤트 기획자는 무엇을 가장 신경 써야 하나요?
우선 소통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는 고객이 이벤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캐치해 관리하고, 고객이 잘 모르는 부분은 저희가 이전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설명 드리는 점을 말합니다.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섬세하게 해드리는 것이 행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또 누가 말하지 않아도 기획자의 경험과 사례 연구를 통해 디테일하게 챙겨드리는 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Di:
하나의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안전, 의료 등 체크리스트가 무척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예를 들면 시나리오 작성 시 mc가 싱글이냐, 듀엣이냐에 따라 대화 방식이 바뀌고요, 큐시트를 작성할 경우 이 타이밍에 조명이 암전되고, 적절한 배경 음악이 나오고, 거기에 맞춰 스텝이 공연자를 등퇴장 시킨다거나, 사회자가 부드럽게 안내 멘트를 하는 항목들이 모두 기재되어야 합니다. 협력 업체를 섭외할 때에도 과연 이 업체가 내가 원하는 색상과 용량을 맞춰줄 수 있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데, 직원 시절 에는 제가 호텔 지배인들에게 연락해 볼만한 행사가 있냐고 여쭤 보고 그 날짜에 행사를 보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제 눈으로 직접 수준을 확인하고 관계자 명함을 받았는데, 그렇게 해서 지금 저희 고정 거래처가 된 분들도 계시죠
또 사진 촬영 하나를 맡겨도 이게 행사 후 홈페이지에 올라갈 용도인지, 언론 기사에 올릴 용도인지, 개인 SNS나 회사 홍보용으로 활용될 것인지에 따라 사진 작가분들께 사전에 말씀드려야 합니다. 음향 렌탈시에도 공연팀의 성격을 파악해 핀마이크 수량, 보면대, 사회자 인이어, 그리고 무대 상하수 감독의 인터컴 수량 까지 전부 계산을 해야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배너를 디자인할 때에도 현장에서 시공자와 규격과 사이즈를 측정하고 미싱을 세로로 할지 가로로 할지, 마감은 무엇으로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현장 답사가 참 중요한데, 현장에 전기 시설이나 소화기 시설은 어떻게 배치됐는지, 인근에 병원이 가까이 있는지, 세팅하기에 수평도가 적절한지, 지형지물을 활용 가능한지 고려해야 합니다. 또 행사의 인허가를 받기 위해 관할 경찰서나 해당 구청 시설과에 인허가를 받는 작업까지도 하나 하나 챙겨야하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Di:
정부나 서울시는 MICE 산업 발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관련 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경희대학교에서 주최하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컨벤션(MICE) 기획자 교육 강의가 2 3일 있어 신청했었습니다. 그런데 강의가 끝나고 커뮤니티를 결성하면 처음엔 서로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그게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관련된 분야에서 일로 연계가 되면 제일 좋은데 아직은 일이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Di:
최근에는 국제 행사도 많아졌는데, 외국어 능통자 인력은 어떻게 찾으시나요?  
SNS
커뮤니티를 통해 구합니다. 요즘은 오픈채팅이 잘 되어있습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혹은 페이스북 외국인 유학생 협회에 문의를 하기도 하고요. 외국으로 직접 가야할 경우가 생기면 현지 코트라에 직접 물으면 커뮤니티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저희가 진행했던 홍콩 행사의 경우도 SNS 커뮤니티를 통해 동시통역사, 영어스텝을 구한 사례입니다

Di: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디자인이 활용되는 영역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이벤트 회사의 디자인 역량도 많이 중요한가요
그렇습니다. 유 선생님이라고 하죠? 최근에는 저희도 유튜브를 통해 관련 스킬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업체에 맡기면 일단 디자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입찰에 참여했다고 비용을 받는 건 아닌 지라 기본적인 일러스트 시안이나 3D 시안은 직접 회사에서 합니다. 유 선생님이 아주 잘 가르쳐 주시거든요. 그러다보니 내가 이벤트가 아니라 다른 직업을 해서도 먹고 사는 길이 있겠구나하는 직업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웃음)



Di:
그런가하면 이제는 이벤트 장소도 굉장히 다양해 진 것 같습니다. 좋은 이벤트 장소의 조건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교통의 편리가 선정 조건의 높은 순위를 차지합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멀리 떨어져있는 리조트의 경우는 기업에서 버스를 대절해 이동하기도 하지만요. 일반 기업 송년 모임의 경우 주차장이 완비되고 교통이 편한 곳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현장 시스템이 행사를 진행하기에 적합한지, 분위기는 우리 행사와 어울리는지, 케이터링(식사, 음료) 비용은 적절한지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게 됩니다.
 
Di:
시기 별 특징적인 이벤트가 많을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주로 어떤 이벤트가 많은가요?
연말은 일년을 돌아보는 송년 행사, 시상식, 결과발표회 등의 행사가 있고, 특히 유명 고등학교, 대학교의 경우 송년모임이 늘 활발해 보입니다. 1월의 경우 신년 인사회, 신제품 론칭 이벤트가 있고, 무엇보다 학기를 마감하는 학위수여식, 졸업식, 입학식에 대한 사전 미팅이 진행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벤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혹은 회사를 꼽으라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예전에는 회사 매출이 높고 직원수가 많은 분들이라 했다면, 최근엔 이벤트 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진출하는 회사가 성공한 회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인 크리에이터(유튜버 등)처럼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참 훌륭한 기업일텐데요. 그런 좋은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재능으로든 교육으로든 공유하는 곳이 제일 성공한 회사라고 봅니다

Di: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이벤트 비즈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음악선정에서 디자인까지 그리고 행사장의 콘솔에서 직접 큐사인을 날리는 모든 부분을 하다 보니 역할이 크던 작던 너무 재미있습니다. 사회자가 제가 쓴 시나리오를 읽고, 청중들이 제가 선곡한 음악을 듣고, 제가 그린 포토존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말이죠. 제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 참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Di:
이벤트 기획자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진학할 만한 교육기관이 국내에 있나요
사실 이 부분은 아직 많이 취약한 상황입니다만 현재 경기대, 배제대, 한국영상대학 등에 이벤트학과, 이벤트경영학과, 이벤트연출학과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이 중요한 이벤트 비지니스를 학과 혹은 교육기관과 연계하는 일은 아직까지 잘 만들어지지 않아 보입니다. 저도 인터뷰를 준비하며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는데,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었습니다. 다만 본인이 파티 이벤트에 관심이 많고 하고 싶다면 파티 업체의 견습생 혹은 인턴으로 들어가 경험을 쌓거나, 스포츠 이벤트를 하고 싶으면 야구단, 농구단에 따라 해당 마케팅 에이전시를 찾아 일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경험이 중요한 분야인만큼 본인들의 노하우를 잘 공개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Di:
그렇다면 이벤트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대인관계를 쌓는 법, 상대방과 공감대를 잘 형성하는 법, 현장에서 사물을 잘 체크하는 연습, 메모하는 습관, 기타 디자인 공부 등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글쓰기 공부까지 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성격이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어느 한 분야에서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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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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