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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IM Leader Interview

남국희 이정윤 램퍼스 공동 대표

브랜드에 빛을 비추다 남국희·이정윤 램퍼스 공동대표


강남 신사동 어느 조용한 골목에 자리잡은 빨간 벽돌 건물. 이 건물 2층에는 브랜드에 불을 밝혀주리라 뜻을 모은 두 사람, 이정윤·남국희 공동 대표가 있다. 브랜드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진지하지만 유쾌하고, 감성적이지만 본질을 관통한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두 사람은 오늘도 그들 스스로 빛을 만들어내고 있다.

글. 전찬우 기자 jcw@websmedia.co.kr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사진. 소기섭 포토그래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램퍼스 이정윤(좌), 남국희(우) 공동대표

만나게 되어 반갑다. 먼저 디아이 매거진 독자들에게 대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이정윤 대표(이하 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램퍼스의 공동대표이자 디렉터로 활동중인 이정윤이다. 학부 때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이후 개인적인 계기로 교육학 석사과정 이후 고등학교 교사로 일선에서 4년 동안 일을 했었다. 현재는 다시 한번의 계기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다는 결심을 세우고 창업을 해 일하고 있다. 
남국희 대표(이하 남): 램퍼스의 공동대표이자 디렉터 남국희다. 10년째 영상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모션그래픽이라는 장르로 시작해 디자이너로 있다가 가장 최근 직장에서 뉴미디어 전시분야 치프 디렉터로 근무했는데, 회사에 속해 있다 보니 크리에이터로서 내가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기 힘든 부분이 있더라. 물론 규모가 있는 회사 소속으로 큰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지만, 다시 내려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처음부터 밟아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됐고, 그 와중에 좋은 인연인 이정윤 대표를 만나 공동 창업을 하게 됐다.

이어서 램퍼스에 대한 소개를 듣고싶다.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이: 공동창업을 결정 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서로 다른 성향과 관점, 철학 때문이었다.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융합해보자는 것이 시발점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브랜드의 본질을 파악하는, 그리고 브랜드를 커뮤니케이션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고 희열을 느낀다. 반면 남 대표는 구성된 본질을 이미지화하고 그것을 디자인하고 시각화하는 일에 대한 관심과 능력이 뛰어나다.
남: 사실 램퍼스 공동체는 이름만 올해 정해졌을 뿐, 이전부터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었다. 또 그 과정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비주얼 기반의 디자이너, 크리에이터들이 하는 일반적인 생각 틀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는데, 이 대표는 디자인이나 비주얼 영역에서 떨어져있는 사람들의 언어와 개념까지도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었다. 나는 잘 하지 못하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었고, 여기에 내가 잘 하는 영역이 만났을 때 분명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확신에 먼저 창업제의를 하게 됐다.
램퍼스라는 회사 이름이 독특하다.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이: 직관적으로 접근했다. 그게 가장 본질적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램퍼스를 풀이해보면 어둠을 밝혀주는 램프와, 그것을 손에 쥔 사람들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다. 브랜드와 사용자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내 밝혀주는 안내자가 되겠다는 것을 상징한다. ‘우리는 길을 밝히는 등불을 손에 쥔 사람들’이라는 의미와 철학에서 램퍼스라고 회사명을 짓게 됐다.
 
램퍼스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가? 
이: 창업하고 운영한지 얼마 안된 현재에는 사실 하고 싶어하는 일과 닮아있는 부분이 있다면 거의 대부분 하고 있다. 지향하는 바는 기존에 이루어졌던 광고 형태나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뛰어넘는, 기존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작업을 하려 한다. 그것은 광고가 될 수도, 브랜드 아이덴티티(BI, Brand Identity)작업이 될 수도, 아니면 지금 진행 중인 전시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보자면 ‘브랜드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맑다, 투명하다, 세련됐다 등의 심상적으로 떠오르는 브랜드 이미지를 포함해, 아웃풋되는 디자인의 결과물, 영상 등 복합적이고 중의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두 대표는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되었나?
남: 이 대표가 시작한지 1년 정도, 내가 6개월 정도 즈음 됐을 때 우연히 프로젝트를 함께한 적이 있는데 서로 합도 잘 맞았고, 각자 지닌 강점이 다르다 보니 큰 시너지가 발생했었다. 물론 사업이란 것이 프로젝트 하나 잘 됐다고 해서 ‘좋다, 같이 해보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처음부터 끌리는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는 좀 신중해지자 생각해서 이후 몇 개의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했는데 역시나 ‘이 사람과 같이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어렸을 때야 주변에 친구가 많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동갑 관계를 찾기 쉽지 않다. 남 대표와 동갑인데 비슷한 또래 관계에서 나눌 수 있는 특유의 감정적인 안정감이 있어 좋았다. 또 특별히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없어도 서로 사적인 교류가 있었던 터라 그런 점도 많은 작용을 했던 것 같다.



두 사람이 함께 했던, 또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 남 대표를 만나게 해준 계기가 된 프로젝트 중 하나가 광운대학교 총괄 브랜드 작업이었다. 우리보다 몇 십 배 큰 규모의 회사와의 경쟁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진행을 맡게 됐다. 기존의 일반적인 대학 홍보영상보다 조금 더 참신하고 본질적인 접근을 하려 노력했다. 모션그래픽과 CG에 특화된 전문가를 찾던 중 남 대표에게 의뢰해 최종 단계까지 함께 했었다. 그 결과 학교 관련 채널에서 이례적인 조회수와 좋아요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남: 현재는 마곡지구에 건설중인 LG사이언스파크 내 LG디스플레이 체험관(가제)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 LG디스플레이 VIP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그들에게 브랜드를 고급스럽게 알리고, 철학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관을 1층에 건립할 예정이다. 스펙 위주의 단순 제품 전시를 뛰어 넘어 감성적 체험 중심으로 풀어낸 연출로 전시관을 구상하고 있으며, 총괄 연출·기획 및 최종 제작을 맡아 내년 2월까지 진행 예정인 장기 프로젝트다.

램퍼스가 가진 강점이 있다면?
이: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은 유기체적인 것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에 있는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램퍼스의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광고나 영상, 아이덴티티 디자인 작업을 함에 있어 그룹화된 프로젝트 형태로 수행할 때가 많다. 광고 대행사가 대행 및 기획을 하고, 제작사가 촬영, 디자인을 진행하는 등 우리는 그런 작업들을 내부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단순 제작 스튜디오로 비춰질 수 도 있으나 컨설팅에서 기획 및 제작, 스크립트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

크리에이티브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철학이 궁금하다. 
남: 많은 사람들이 크리에이티브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레퍼런스를 뒤진다 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해당 브랜드의 가장 기초적이고 본질적인 내용을 심플하게 정의 내릴 수 있다면, 거기서부터 크리에이티브는 의외로 간단히 도출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강의를 나가면 가끔 학생들이 우울한 얼굴로 말한다. ‘저는 비전공자라서요, ‘크리에이티브하지 않아서요’ 이 두 명제가 학생들을 굉장히 괴롭히고 있고, 생각해보면 이러한 죄책감은 수행 과정과 결과물에 나쁜 영향을 준다.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가 우리 디자이너들을 괴롭히는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많이 시달려봤고. 생각해보면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먹고 살아가되, 결과물로 판단되어야 할 부분도 있지만 도리어 하나의 방법론이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스스로도 크리에이티브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정의 내렸다. 학생들에게도 외주, 프리랜서들과 협업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때, 방법과 과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 중 하나가 정의일수도 있고, 혹은 분석일수도 있다. 그것들이 방법론으로 만들어질 때 고유의 아웃풋 혹은 아이덴티티가 형성될 것이다.

앞으로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 싶은가? 
이: 아이덴티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주력적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의 여러 브랜딩 사례들이 있었는데, 그 고민을 심도 있게 같이 참여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갈증은 대규모로 건설중인 서울 식물원 프로젝트를 1년 가까이 진행하며 상당 부분 해소됐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소셜 매체와 브랜드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 시대에 개인 브랜드, 퍼스널(Personal) 브랜딩에 관심이 많다. 자기 자신과 뿌리에 대한 고민을 통해 만들어지는 본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우리 사회를 좀 더 유연하고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커머셜 목적이든 아니든, 한 사람의 개인적 아이덴티티를 브랜드화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값어치를 매겨 의뢰를 받을 수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수도 있고 그 형태는 다양할 수 있다고 본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남: 바쁘지만 시간이 생기면 틈틈이 전시회를 찾는다. 물론 전시물 자체에서 영감을 받아 찾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사람이 적은 평일 낮에 가는 전시회다. 그 공간에 있으면 생각 정리가 정말 잘 된다. 이렇게 생각이 정리 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많다.
이: 평소 건축이나 인테리어 등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안도 다다오라는 건축가와 그의 건축물을 좋아한다. 직접 건축물에 가서 텍스처를 느껴보고, 냄새도 맡는다. 또 눈을 감고 사람들이 어떤 동선으로 이동할지, 어떤 소리가 발생하는지를 모든 입체적 감각을 동원해 상상을 하곤 하는데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공간에 가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한다.
 
평소 관심있게 지켜봤던 브랜드나 회사, 인물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이: AKQA라는 디지털마케팅 회사를 좋아한다. 우연치 않게 한 다리 건넌 지인이 디자이너로 근무 중이라 이야기를 들어보니 프로세스도 탄탄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마케팅 캠페인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 광고나 영상을 만드는 직능적인 형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브랜딩을 하고 싶다. 또 이 시대에 통용될 수 있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혹은 가볍지만 그 안에 본질을 꿰뚫는 내용을 담아낸 작업을 해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AKQA와 협업을 해보고 싶다. 관심 있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먼저 나이키가 떠오른다. 나이키는 캠페인을 하는데 있어 앞선 시도를 많이 했었고 사용자 니즈 뿐만 아니라 시대의 니즈를 잘 판단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 볼보 역시 좋아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안정성을 다각적으로 풀어내 결국은 머릿속에 안정성이라는 키워드를 강하게 심어주지 않는가. 
남: 영국에 디지털 아트 디자인 스튜디오 ‘유니버셜에브리띵(Universal everything)’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곳의 작업물을 보면 비주얼적으로는 미디어 아트인데, 커머셜 분야로 활용을 아주 잘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일부 미디어 아트 혹은 아트적인 비주얼로 커머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 중에는 아트라는 개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보니, 원래 커머셜한 목적과는 동떨어지게 아트 쪽으로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회사는 브랜드를 정확히 판단해서 그 브랜드를 고급스럽고 아트스럽게 잘 풀어낸다. 이전 직장에서 이 회사와 간접적으로 작업을 함께 해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조금 더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협업해 보고 싶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 전망하는가?
이: 어떤 광고라든지 제품의 아이덴티티가 상업적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다고 하면, 이제 개인도 곧 그렇게 되는 사회가 올 것이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개인 퍼스널 브랜딩이나 아이덴티티 구축의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시대에 우리가 하는 일은 굉장히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되고, 이것은 곧 결국 광고와 브랜딩, 디자인의 영역을 융합시킬 것으로 본다. 또 일정 집단이 가지고 있던 전문 능력이 이제는 대중화 되었다. 예를 들어 심도 있게 고민해 아웃풋했던 프로그램이 이제는 템플릿처럼 뚝딱 하고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술도 쉽고 간단해져서 학생들도 굉장히 잘 만든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권한이 흩어진 측면이 있지만, 사람 고유의 기능을 기계가 대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역시 전문가로서 맥을 짚어주고, 관리 및 디렉팅하는 일들이 고유 권한으로 부각될 것이다. 즉, 이전에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만 해도 크리에이티브로 여겨졌다면 이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고, 그럴수록 진짜 크리에이티브를 할 수 있는 사람들 간의 교류를 통해 전문성은 더 특화될 것이다.  

두 사람이 생각하는 회사의 성공 기준은 무엇인가?
이: 거창한 기준 보다는 좋은 공간에 사무실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말하면 물질적 풍요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앞서 밝혔듯 나에게 공간은 다른 의미가 있다. 늘 함께 고민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동료들이 머무는 공간은 이랬으면 좋겠다고 하는 그림이 머릿속에 있다. 다음 사무실 역시 가정집의 형태가 될 것이다. 인간은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듯, 심적으로 안정을 느끼고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은 집이라 생각한다. 집과 같은 사무실이나 너무 루즈하거나 편하다기 보다 그 경계선상에서 좋은 쪽으로 기운 집 같은 사무실이 내겐 성공 기준이겠다.
남: 개인적으로는 어떤 사람과 어떤 일을 하느냐가 나에겐 제일 중요한 미션이다. 그 공간에서 마음이 잘 통하고 유대감 있는 사람들과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일을 함께 하고 있다면 그것이 성공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램퍼스가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이: 회사로서 높은 인지도도 중요하고 다양한 프로젝트 사례도 중요하겠지만 결국은 하나의 단어로 묶이는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 아직은 인프라가 부족해 좋은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어도 지금까지 진행된 여러 사례에서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 여러 업체 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다며 순차적으로 더 많은 기회가 찾아 올 것이라 생각한다. 
남: 앞서 성공 기준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은 그 기준들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현실적인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때로는 타협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목표, 성공 기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램퍼스의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이: 고객이 조금 더 영향력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데 기여를 하겠다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자 비전이다. 개인적으로는 교사 출신이다 보니 학교를 나오는 순간에 결심했던 것 중 하나가 교육과 관련된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었다. 지금 하는 일도 결국은 어떤 주제와 대상을 고객이나 사용자에게 전하는 커뮤니케이션인데, 교육 또한 같은 일환이다. 같은 주제(혹은 교육 과목)를 전달함에 있어서도 본질적인 전달이 이루어졌을 때 쉽게 느끼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교육받지 못한 학생, 교육을 필요로 하는데 무슨 교육을 받아야 할지 모르는 성인 등에게 조금 더 날카롭게 내용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지금 하는 일도 그것과 굉장히 맥이 통하고 있어 많은 동기가 유발된다. 
남: ‘디자이너들은 왜 드리블(글로벌 디자이너들의 작품 공유 웹사이트)에 올리기 위해 디자인하는가’라는 외국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요는 커머셜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임에도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이 아닌 드리블에 업로드 해 댓글을 많이 받고 자랑하기 위한 디자인을 한다는 거다. 그 글을 읽던 당시 굉장히 공감했 다. 나 역시 디자이너로서 보기에 예쁜 디자인, 결과물이 멋진 디자인을 추구했었던 것 같아 그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은 뭘까, 이 매체(편집 디자인, 웹페이지, 영상 등)를 통해 고객이 바라고 원하는 것은 뭘까와 같은 고민들을 말이다. 고객은 특정 범주를 설정하고 카테고리를 정해 프로젝트 의뢰를 맡기지만, 사실 클라이언트라고 모든 걸 알고 의뢰를 주는 것은 아니다. 클라이언트 본인 자신도 모르고 놓쳤던 니즈를 짚어주고 찾아내 알맞는 형태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