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IM Leader Interview2015. 4. 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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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RED! What's next?"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이사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이사의 머릿속에서는 늘 ‘Next(다음)’가 자리 잡고 있다. 
28세에 직장을 그만두고 회사를 차린 것도, 31세에 회사 이름을 바꾸고 배너가 아닌 디지털과 영상의 결합을 택한 것도 ‘다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젊음을 무기로, 그 무기는 경험으로 더해지면서 이제는 그가 선택한, 이노레드가 바라보는 ‘다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이봐 이노레드, 다음에는 뭘 할 거야?”.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사진. 포토그래퍼 이재은 jaeunlee@me.com
정리. IM 편집국 im@websmedia.co.kr









이번에 이곳(팍스타워)으로 이사 왔다고 들었다. 인터뷰 전에 사무실을 둘러보니 ‘이노레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을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
전에 있던 빌딩에 한 3년 정도 있다가 이쪽으로 이사 왔다. 우리 회사가 인원을 한 번에 많이 늘리는 편은 아니다. 많으면 1년에 7, 8명 씩 충원했는데, 때마침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치까지 왔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당시 건물에서 1개 층을 더 쓰면서 확장하는 것과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 것 두 가지였다. 내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한 공간(한 층)에 모두 함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규모가 아닌 크리에이티브 정예 집단이 80명 정도가 있는 공간을 찾다 보니까 선택지가 많지 않았고, 이곳을 선택했다.

현재 직원은 60명 정도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80명까지는 늘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80명 정도라면 대량 생산이 아닌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할 수 있는 집단의 적절한 인원이라고 생각한다. 70명 대가 가장 좋을 것 같은데, 80명은 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이노레드의 성장세를 생각하면, 80명 넘는 것은 금방 올 것 같다. 만일 넘어가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웃음). 그런데 넘어가도 R/GA나 AQKA처럼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해 성공하는 회사들이 있다. 우리도 80명이 넘어간다면, 그들처럼 할 수 있도록 그 이후 과정에 대한 학습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매년 그랬지만, 작년에도 국내외 시상식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 ‘상을 받는 비법을 따로 가진 것은 아닐까?’ 라는 궁금증까지 생길 정도다.
상투적으로 들리겠지만, 일단 지금까지 상을 목표로 진행한 캠페인은 없었다. 나는 상보다 시장에서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시장에서 성공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우리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첫 번째 요소기 때문이다. 고객사에게 광고제 상을 받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자고 제안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박 대표가 생각하기에 이노레드의 프로젝트들이 상을 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음…. 원 팀 플레이(One Team Play)가 아닐까? 나를 비롯해 서강민 부사장이나 이노레드의 모든 CD가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는 많지 않지만, 퀄리티 컨트롤(Quality Control)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광고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에이전시를 만나면서 하는 질문인데, 디지털 에이전시가 상을 받는다는 것이 사업과 상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느 정도 있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디지털 부문은 여전히 용기가 필요하다. 상은 그것을 담당하는 고객사 담당자에게도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같은 대행사로서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요소기도 하고. 사업 초반에는 광고제에서 수상하는 것이 꿈이었을 때도 있었다. 상을 주면 물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박현우 대표는 20대에 창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트렌드를 앞서나간 셈인데. 원래부터 사업을 하고 싶었던 것인가.
20살 때부터 그냥 ‘뭔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를 생각했었고, 그 중에 하나가 사업이었다. 연예인도 있고, 스포츠 스타도 있었는데, 그런 재능은 없었으니까(웃음). 사업은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내 기질과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광고관련 사업을 할 줄은 몰랐고. 아이파트너즈에서 병역특례를 하면서 이쪽 비즈니스에 관심이 생겼다. 대학을 졸업하고, SK커뮤니케이션즈를 9개월 정도 다니고 난 후 28살에 창업했다.

회사를 창업하면서 영감을 받았거나 본인에게 영감을 미쳤던 것이 있다면?
IDEO다. 그 회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인 『유쾌한 이노베이션』을 읽고 나니, 양립하기 힘든 두 단어의 연결이 너무 자연스럽게 보이더라. 이거다 싶었다. 그들은 나 역시 산업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즐거운 회사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했다.

이노레드의 전신인 이노버스가 창업했을 때가 2007년이었고, 2011년 이름을 이노레드로 바꾸면서 회사의 성격도 바뀐 것 같다. 당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2011년도에 이노레드라고 이름을 바꿨고, 사업을 시작한 지 8년 정도다. 웹 에이전시로 창업했고, 초기에는 웹사이트와 배너 광고를 만드는 일을 주로 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너 같은 경우는 소비자가 가장 피하고 싶은 광고 영역이었다. ‘디지털 부문에 좀 더 새롭고 신선한 영역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그래서 나온 것이 ‘소셜무비(2011)’다. 영상 기술과 감성을 결합해서 뭔가를 만들었을 때, 새로운 형태의 에이전시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나도 회사의 대표였던 적이 있고 지금도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아는데, 박 대표처럼 기존에 했던 것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고 본다.
4년 전에 ‘Change’라는 워크숍에서 앞으로 웹사이트와 배너 제작을 하지 않겠다고 선포하면서 변화를 시작했다. 물론,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저항감은 있었다. 나와 함께 시작했던 중요한 OB 멤버들이 그로부터 3개월 안에 퇴사했을 정도니까. 그렇지만, 그때 변화를 선택하지 않고, 기존 방향으로 사업했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다. 이후 소셜무비를 활용한 ‘센소터치 3D 소셜무비’, ‘뉴트로지나맨 소셜무비’, ‘필립스 에어프라이어’가 연이어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변화를 해야겠다는 박 대표의 선택을 증명한 것이 소셜무비의 성공이다.
맞다. 지금까지 총 9편의 소셜무비를 찍었다. LG전자 3D Leadership 캠페인을 하면서, 우스갯소리로 강제 해외 진출까지 했다. 해외에서도 소셜무비를 만들자는 제안이 왔었다. 당시만 해도 모바일로 서비스를 할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모바일뿐 아니라 페이스북까지 활성화되면서 제2의 물결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렇게 변화를 주도하면서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있었다면?
크리에이티브와 그것을 위한 환경이다. 혹자는 에이전시는 크리에이티브가 중요하지 야근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지를 묻는다. 반발심일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증명하고 싶었다. 크리에이티브가 시간과 일의 양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다시피 이런 것으로 우리 회사도 유명세를 탔다. 야근이 없는 회사로 알려졌는데, 야근이 없을 수는 없다(웃음). 다만 이노레드에는 나를 포함해 모두가 야근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문화가 존재한다. 에이전시는 크리에이티브가 생명 아닌가. 크리에이티브로 경쟁하려면 직원 한 명 한 명이 중요하고, 이들에게 최상의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변화를 선택하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이런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박현우 대표가 생각하는, 아니 이노레드가 갖고 있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가.
많은 크리에이터와 에이전시가 자신만의 견해가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크리에이티브는 ‘Next’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연을 할 때 많이 쓰는 제목이 ‘What’s Next?’다. 크리에이티브가 미래를 지향한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노레드는 ‘Next(다음)’를 생각하는 것에서 왔다. ‘소셜무비’나 ‘소셜웹툰’을 만들었던 것도 다음의 기술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던 것이 주요인이었다.

다음이라, 그렇다면 지금 박현우 대표가 생각하는 ‘다음’은 무엇인가?
키워드는 경험이 될 것이고, 그 경험의 종류는 다양할 것으로 본다. 소셜무비는 광고에 내가 출연한다는 경험을 주기 위해 만든 것이고, 노스페이스는 갑작스럽게 나에게 닥친 모험의 경험을 준 것이었다. 스니커즈나 트윅스 같은 경우는 우리가 흔히 보던 제품에 변형을 줘서 새로운 경험으로 재해석하게 해준 것이고. 브랜드에게 다음을 생각하게 만들게 하고, 마술 같은 경험을 주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진행했던 스니커즈나, 트윅스 등의 프로모션은 이노레드의 새로운 팀이 진행한 것으로 들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크리에이티브 프로덕트 팀이다. 프로덕트 디자인을 했던 사람과 디지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사람들이 어우러지면, 재밌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다양한 사람을 모아서 팀을 꾸렸다. 새로운 문법을 구성하는 사람들인데, 프로덕트 디자이너에서 엔지니어링 지식 기반의 디자이너인 디자인 엔지니어, 그래픽 디자이너 등으로 이뤄진 팀이다. 이 팀이 최근에 이노레드가 선보였던 ‘하기스 모멘트캠’에서 트윅스, 스니커즈 프로모션까지 진행했다.

특히, 하기스 모멘트캠, 인상적이었다.
모멘트캠은 프로토타입의 제품이었다. 반응이 워낙 좋아서 지금은 대량생산까지 이야기가 진행됐다. 기저귀 만드는 회사가 카메라를 만든다는 것이 예전 같았으면 이해하지 못할 문법이다. 제품을 떠나서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여기에 ‘엄마와 아기의 행복한 여정’이라는 하기스의 슬로건을 대입하니, 이것에 대한 공감이 생기고, 생산하는 단계까지 간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신기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펼쳐질 것들이 무궁무진해서 모든 제안에 제품 아이디어가 들어가고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노레드는 프로젝트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런 훌륭한 아이디어를 더 많은 브랜드와 함께 진행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 같다.
글쎄. 그런 욕심이 없다. 난 임직원들에게 매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내가 매출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에게 매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뭔가 다른 문화가 만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원들에게 흔들어야 할 깃발은 ‘크리에이티브’고 그들이 ‘더 크리에이티브’해지고, ‘더 실험을 많이 하고’, ‘더 실패하라’는 주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노레드는 실력만큼이나 좋은 파트너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 같다. 박 대표는  에이전시와 고객사가 어떤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나라 환경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고객사들이 에이전시가 1, 2주안에 놀라운 아이디어를 가져오길 바란다. 1, 2주 만에 진행하는 구조에서는 관습적이지만, 쓸 수 있는 것은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새롭고 놀라운 것을 원한다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다음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던 고객사와 좋은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고객사라면 에이전시에게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법에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진출이나 기업 인수 합병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일단 우리가 해외 지사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현재 우리가 만든 프로젝트가 해외로 나가고 있으며, 한국의 고객사와도 충분히 좋은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리적으로 나가있지 않을 뿐이지, 지금 체감상은 글로벌 회사와 같다. 인수나 합병에 대해서는 니즈는 없지만, 관심은 있다. AQKA나 R/GA 같은 회사가 손을 잡자고 하면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물론 우리의 크리에이티브와 잠재력, 그리고 우리의 사람들과 문화를 인정해야 한다.

인수, 합병하면 떠오르는 것이 옐로모바일이다. 업계에서도 이들의 행보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박현우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옐로모바일 구성원을 보면 우리와 같은 쪽에 있는 회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성실하게 자신의 비즈니스를 해온 회사라는 점이다. 시장에 주는 긍정적인 면을 보면, 기술 기반 회사가 아닌 크리에이티브 기반 회사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창업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것 같고. 너무 많은 회사가 순식간에 손을 잡으면서 그 연합의 힘이 얼마나 지속적이고, 강력할지 시장에 증명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모바일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갖고 모은 것은 훌륭하다.

마지막 질문이다. 이노레드 2015년의 목표는 무엇인가?
더 많이 웃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회사에 직원들이 경직되지 않고 편안하게 있을 때 크리에이티브가 발현된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이 웃으면 더 나은 크리에이티브가 발현된다고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을 가치 있게 사는 것에 대한 욕심을 갖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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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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