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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칸 라이언즈, 올해의 승자는 버거킹 맥와퍼 캠페인!

#265 칸 리이언즈, 올해의 승자는 버거킹 맥와퍼 캠페인!


세계 최대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축제인 Cannes Lions 2016 행사가 2016 6 18 Lions Health로 시작해서 Lions Entertainment로 이어지면서 6 24일 막을 내렸다. ‘칸 라이언즈 2016’ 행사 시작 이전부터 ADWEEK 등 주요 전문미디어들은 몇몇 작품의 수상 가능성을 크게 보도하기도 하였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버거킹의맥와퍼 캠페인과 시카고 미술관의 반고호 B&B’ 캠페인 이었다. 결과적으로 시카고 미술관은 14개의 라이언을 획득했지만 그랑프리는 잡지 못했다. 반면에 버거킹맥와퍼캠페인은 Print & Publishing 부문과 Media 부문에서 두 개의 그랑프리를 수상하며칸 라이언즈 2016’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8 25버거킹은 미국 뉴욕타임즈와 시카고트리뷴 신문에 광고를 싣고 경쟁자인 맥도날드 햄버거에게 색다른 제안을 했다. UN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인 9 21일 하루 경쟁을 중단하고 두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빅맥과 와퍼를 합쳐서 맥와퍼 McWhopper를 만들어 팔자는 것이다. 맥와퍼는 와퍼와 빅맥의 재료를 6개씩 합쳐서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체적인 제조 방법까지 영상을 만들어서 공개했다. 그리고 두 회사의 본사가 있는 시카고와 플로리다의 중간인 애틀란타에 팦업스토어를 만들어서 운영하는데 두 브랜드 로고가 다 들어간 팦업스토어의 디자인을 제안하고 여기서의 9 21일 수익금은 평화의 날 취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비영리기구인 PEACE ONE DAY에 기부하자는 내용이었다.

버거킹의 이런 공개적인 제안에 미국의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맥와퍼에 관한 이야기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맥도날드의 반응은 어땠을까? 맥도날드 CEO는 점잖게 거절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다시 한번 달아 올랐다. 많은 얘기 거리를 만들어낸 멋진 캠페인이었다.

버거킹 맥와퍼 캠페인을 기획한 광고회사는 어디일까? 뜻밖에도 Y&R New Zealand이다. 여기서 뜻밖이란 이야기는 어떻게 뉴질랜드의 광고회사가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가 있는 버거킹을 설득해서 이런 멋진 캠페인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뜻이다. 지난해 연 말 업계 전문 미디어인 ‘Campaign Brief’는 여러 광고 크리에이티브 상을 받으며 이미 주목을 끈 맥와퍼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한 Y&R New Zealand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인터뷰를 한 내용을 게재했다. 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미 2011년에 이런 형태의 캠페인을 머리에 그리고 있었다고 한다. 두 경쟁 브랜드가 평화의 날 휴전하고 그 수익금을 관련단체에 기부하는 큰 그림이었다. 미리 전략을 자세히 설명하는 3분짜리 영상을 제작하는 등 충분히 설득 자료를 준비해서 버거킹 뉴질랜드를 만나서 설명을 했는데 버거킹 뉴질랜드는 이 아이디어에 대단히 협조적이었다. 그들은 버거킹 본사의 마케팅 책임자인 페르난도 마차도의 이메일 주소를 주었다고 한다. Y&R 뉴질랜드 팀이 인터넷으로 마차도 부사장의 정보를 찾아보니 그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던 Dove ‘Beauty Sketches’ 캠페인과 버거킹의 ‘Proud Whopper’ 캠페인의 책임자였던 사람이었다. 그에게 메일로 접근했는데 마차도 부사장의 반응은 ‘I don’t swear often but I fucking love the idea’였다. 이 후 이 캠페인의 진행은 일사천리였다. (아래는 McWhopper Proposal 영상이다)

https://youtu.be/e01a4-ClcTs

이 캠페인은 기획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는 뛰어난 아트웍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영상이 있지도 않다. 단지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을 뿐이다. 막대한 광고비를 쓰지도 않았다. 스마트한 미디어의 활용, 특히 Earned Media를 포커스한 전략이 뛰어나다.

변방에서 혁신이 일어난다. 몇 해 전 최고 크리에이트브로 인정받던 Dumb Ways to Die’ 역시 세계 광고의 변방으로 볼 수 있는 호주 멜버른의 McCann World 작품이었다. 서울에서도 세계를 뒤흔들 아이디어가 나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다.

 2016.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