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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52 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나는 다국적 광고회사의 한국 대표를 지내면서 많은 기업 대표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지금도 여러 대표들과 만나곤 한다. 그런데 모두의 고민은 매출 성장, 이익 목표 달성 등의 숫자 고민이 대부분이다. 서양의 다국적 기업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주주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주주자본주의 하에서는 매년 이익 목표가 늘어난다. 결국 내 시장에서 경쟁자를 몰아내고 내가 시장 지배력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도 모자라서 새로운 시장으로 침범해 공략해야 한다. 음료회사가 레스토랑 체인 사업을 벌이고 영화회사가 테마파크를 짓는 것이 다 그런 케이스이다. 그런데 거기에 한계는 없을까? 부작용은 없을까?

1980년대, 90년대는 우리에게 대단한 성장의 시대였다. 그러나 1997 IMF사태와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사태를 지나면서 우리나라도 저성장의 흐름에 들어섰다. 미래는 더욱 어둡다. 이웃나라 일본은 우리보다 경제 발전을 먼저 이루고 20년을 앞서가고 있다. 1964년 도쿄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이 20여년 차이를 상징한다. 버블경제 몰락, 디플레이션, 인구감소 및 노령화 거기다가 설상가상으로 동일본대지진 및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까지 터진 일본의 생존전략을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히라카와 가쓰미가 쓴 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이다. 원래 일본어판 원서의 제목은 소상인의 권유였고 2015 8월 가나출판사에서 번역서를 냈다.

저자는 1950년 도쿄 출생의 기업가였다. 가난한 일본 시대 출신인데 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에서 그는 국가의 정책이 성장전략에서 생존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는 욕망의 함수다’,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은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해서 번 돈으로 여가를 충실히 보내기 위함으로 바뀌었다.’

 ‘상품교환이라는 시스템은 일단 생기고 나면 그 규모를 한계까지 팽창시켜 결국에는 지구 규모의 상품 교환 사회가 출현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리제이션이다.’

가난했던 쇼와 30년대의 일본의 풍경이 행복으로 가득했던 날들로 추억되는 것은 어째서일까? 아마 가난했기 때문에 풍요로움이라는 부분에 이를 것이다.’

위는 책의 내용 몇 구절의 인용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 시스템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사회적 기업’, ‘공유 경제 등의 화두가 함께 연상된다.



(도쿄 오다이바의 쇼핑센터에 재현해 놓은 쇼와 30년대의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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