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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column @ yes31

Don't crack under pressure

Don’t crack under pressure

스위스는 작지만 강한 나라입니다. 알프스산맥에 자리잡고 있어서 과거에는 참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스위스 젊은이들은 해외에 용병으로 나가기도 했지요. 바티칸에는 지금도 스위스 용병들이 있습니다. 왕정시대의 프랑스에도 많이 나가 있었지요. 또 산악지방이다 보니 낙농업이 발달해서 세계 최대의 식품회사인 네슬레가 바로 스위스 회사입니다. 그리고 금융업이 발달해 있지요. ‘스위스 은행하면 해외의 부정한 자금이 예치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용병이나 금융이나 모두 강력한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입니다. 제약회사 등 화학산업도 매우 발달해 있어서 스위스 최대의 산업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노바티스, 로슈 등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모두 스위스 회사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스위스 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은 관광과 시계일 것입니다. 청정한 알프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의 스위스 관광도 매우 활발해 보입니다. 그리고 스위스의 시계 산업은 거의 독보적인 수준입니다. 파텍 필립, 오데마 피게, 카르티에, 몽블랑, 바쉐론 콘스탄틴, 오메가, 롤렉스, 태그호이어 등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들이 거의 스위스 브랜드 입니다. 시계 산업은 스위스의 3대 산업으로 최초의 손목시계, 최초의 수정시계, 최초의 방수시계 등을 만들어 내며 세계 시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3월에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 월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계 박람회이기도 합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중에 태그호이어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1860년에 시작된 브랜드로 스포츠 시계의 성격이 강한 브랜드입니다. 태그호이어의 광고 슬로건이 Don’t crack under pressure’입니다. ‘어려움에 굴복하지 마라라고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식축구 스타인 톰 브래디,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 골프 스타인 전인지 등을 비롯해서 해양 스포츠, 모터스포츠 등의 스포츠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스타들은 일반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갑니다.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하고 연습에 집중했을지 생각해 보면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 분명하지요. 또 정상에 올라가서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했을 겁니다. 이런 스포츠 스타들을 내세워서 ‘Don’t crack under pressure’라고 하니 아주 잘 어울립니다.

Pressure는 어려움, 압력, 스트레스 등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Pressure 없이 사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의 사회생활도 많은 압력과의 투쟁이었습니다. 항상 의 입장인 광고회사에서 일하면서 의 횡포에 시달린 적이 많았습니다. 시간을 너무 적게 주고 일을 시키거나 부당한 접대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를 적절히 이겨나가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일을 하다가 부도를 맞는 경우,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사원 시절에는 어떤 패션업체의 광고를 해 주었는데 그 회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우리회사 동료들과 함께 부도난 패션업체에 가서 원단과 반제품 등을 압류해서 다른 채권단과 함께 처분하기도 했습니다. 십 여 년 전에는 상가 분양광고를 담당했다가 6개월 넘는 기간 동안 20억 원 이상을 못 받고 거의 매일같이 광고비를 받으러 다녔던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미국의 본사에서는 책임자인 제게 매일같이 큰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그런 엄청난 압박이 있을 때 정말 열심히 예배 참석하고 기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더 골치 아프고 어려운 문제는 사람들 사이의 문제였습니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리드하는 일은 정말 대단한 스트레스를 느끼게 합니다. 직원들 성과를 평가하고 연봉 조정을 할 때는 그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합니다. 미국의 본사와 합의한 인상 총액 내에서 직원들 연봉 인상을 해야 하는데 직원들 한 명, 한 명과 아주 지루하고 힘든 줄다리기를 해야 했습니다. 일은 아주 잘하는데 직원들과의 화합에 문제가 있는 간부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활용해야 하는데 개인들의 반발이 심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일을 못한다거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내보내기로 결정하고 그 직원을 면담하는 일도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많이 기도해야 하는 순간들이었지요.

그런데 돌이켜 보면 저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저 자신과의 갈등이었습니다. 제 안에 있는 아주 많은 모습의 여러 자아와 싸워야 했습니다. 탐욕스럽고, 게으르고, 겁쟁이고, 변덕스러운 자아가 있었습니다. 고집이 세고 잘난 체 하며 손해보기 싫어하는 자아가 있었습니다. 그런 자아와 마주보고 다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Pressure에도 부서지지 않는 사람이 되십시오. 다가오는 수 많은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는 삶이 결국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입니다.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사람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닙니다. 결국 우리는 주님께 의지해야 합니다. 주님 안에서, 주님을 의지할 때 모든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오늘도 사회생활에서 각종 다양한 어려움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어려움으로부터 도망가지 마십시오. 도망갈 수 없습니다. 주님께 의지해서 어려움을 직면하고 이겨내는 길 만이 승리하는 길입니다.   

(미식 축구 스타 톰 브래디를 모델로 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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