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 소매업체의 크리에이티브
영국 제2위의 소매업체인 ASDA라는 회사가 있다. 1949년 영국 리즈에서 창업했다. 1999년에 미국 월마트에서 인수하여 이후 월마트의 산하 회사로 되어서 테스코에 이어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인더스트리 뉴스에 의하면 ASDA는 기존 사치 앤 사치와의 2년간의 광고 대행 계약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행사로 AMB BBDO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AMV BBDO는 2년 전에 역시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Sainsbury’s 클라이언트를 Wieden+Kennedy에 빼앗기고 새로운 슈퍼마켓 클라이언트를 영입하기 위해서 공을 들여 왔다. 이번 ASDA의 광고비는 Sainsbury’s의 4천만 파운드 (570억원)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MV BBDO는 지난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Trash Isles>캠페인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같은 옴니콤 그룹회사인 Adam&Eve/DDB와 함께 영국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금년 3월에는 영국의 최고급 백화점인 Harvey Nichols가 기존의 Adam&Eve/DDB와의 17년간의 파트너십을 끝내고 경쟁없이 TBWA London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로 선정했다. 마케팅 최고 책임자가 이전에 해로즈 백화점에서 일할 때 파트너가 TBWA였는데 좋은 관계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특히 소매업체의 마케팅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서로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를 파트너로 선정해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형편이다. 물론 영국에도 Aldi나 Lidl처럼 싼 가격으로만 어필하는 체인도 있다. 하지만 John Lewis(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Adam&Eve/DDB), Sainsbury’s (Wieden+Kennedy), Asda (AMV BBDO), Harvey Nichos (TBWA), Marks & Spencer (Grey London) 등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와 함께 독특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가는 리테일러들이 대다수이다.
우리나라의 백화점, 슈퍼마켓, 대형마트 등 리테일러들도 이제 브랜드와 크리에이티브에 신경을 쓸 때가 왔다고 본다. 크리에이티브 캠페인이 매장의 디스플레이와 연동되고 상품 개발도 연계되어야 한다. 그들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작품을 고객들이 기다리게 해야 한다. 연간 수십, 수백억원의 비용을 쓰면서 고객의 브랜드 연상에는 별 영향이 없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2018.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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