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블랙 프라이데이와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
해마다 11월이면 미국의 소비자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라는 이름의 쇼핑 광풍에 휩싸인다. 추수 감사절 다음날이 블랙 프라이데이로 명명되는데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연결되는 연말 최고의 비즈니스 시즌이다. 올해는 11월 23일이 블랙 프라이데이가 된다. 하지만 실제 11월 초부터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세운 세일 행렬이 요란하게 시작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소비 증가의 혜택은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 거대 유통기업의 몫이고 소상공인들, 자영업자 등 골목 상권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었다.
2010년 미국의 부자들의 크레디트 카드로 알려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재미있는 캠페인을 시작한다. 블랙 프라이데이 바로 다음 날을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로 정하고 지역 상권의 작은 가게에서 팔아주기 캠페인을 벌였다. 아멕스 카드 가맹점을 중심으로 한 이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Shop Small’ 로고와 함께 크게 퍼져 나갔다. 그런데 사실 아멕스의 소상공인 지원은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 2007년부터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미국에서 자영업자의 파산율이 40%에 이르는 등 심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 이 무렵에 아멕스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Open Forum’이란 이름의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소상공인들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각종 정보뿐만 아니라 토론 방까지 갖춰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플래폼 형태를 갖추었다. 이런 활동으로 아멕스는 소상공인들과 실질적인 관계를 형성, 강화해 왔던 것이 2010년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 캠페인 성공의 밑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 캠페인은 40% 가까운 인지도와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효과를 가져왔고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직접 캠페인 독려 트윗을 날릴 정도가 되었다. 2012년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두 부문의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 애드에이지는 21세기 최고의 캠페인 15개를 선정하면서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를 7위로 선정했다.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연말 분위기도 침체될 듯 하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캠페인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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