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면 전세계의 IT관련 비즈니스맨의 몰려드는 곳이 있다. 바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열리는CES (Consumer Electric Show)에 참관하기 위해서이다. 금년에는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열렸는데 전세계 4300개이상의 기업이 참여했고 그중 우리나라는 800여개 기업이 참여해서 미국, 중국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150개국에서 13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 기간 중 여행객들이 라스베가스에서 쓰는 돈의 규모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기업의 대표, 임원 등과 정부 고위관계자들, 미디어 종사자들 등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든다. CES같은 엄청난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가스는 사막 위에 제워진 도시이다. 도박의 도시이고, 호텔의 도시이다. ‘모래위에 세워진 누각’(沙上樓閣)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엄청난 규모의 호텔들, 화려한 야경, 대단한 규모의 공연들 등 방문객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많은 매력 요소가 있다. 물론 그 핵심에는 도박이 있어서 인간의 욕심을 자극한다.
이번 CES 2024와 함께 주목받은 것이 있으니 바로 ‘Sphere’ 스피어란 이름의 돔형 공연장이다. 스피어는 3조원의 비용이 들어간 높이 112m, 바닥지름 157m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구형 건축물이다. 건물 내부는 주로 공연장과 경기장으로 쓰이도록 설계되었고 외벽은 12만개의 LED가 세계 최고 화질의 초대형 디지털 캔버스를 형성하여 지구표면이나 대형 눈동자, 이모티콘 등으로 화면을 바꾼다. 그리고 이 표면은 그대로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옥외광고 기능을 수행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루 약 4시간 동안 노출되는 광고비는 45만달러 (약 5억 8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2월 11일에는 라스베가스에서 슈퍼볼 경기가 열린다. 아직 팀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전 미국의 압도적인 이목이 이 경기에 집중될 것이다. 시청자는 1억 3000만명이 넘는다. 현장으로 모이는 관중 및 관계자 등이 10만이 넘는다. 게다가 슈퍼볼을 중계하는 방송의 광고비는 1초당 3억원에 달한다. 30초 광고 한편 내보내는데 90억이 든다는 얘기다.
(2024년 슈퍼볼 경기가 열리는 알레자이언트 스타디움,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는 정말 독특한 도시다.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의 도시다. 모든 첨단의 기술과 자극이 도처에 깔린 곳이다. 디지털 옥외광고 등 테크 기반의 다양한 광고 기법이 이 도시를 장식하고 있다. 브랜드 경험, 몰입 경험 등 확장된 광고의 개념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라스베가스는 21세기의 Ad City가 될 것이다.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우리나라 부산이나 인천 등의 도시도 라스베가스를 모델로 국제회의, 전시 중심의 도시로 발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일본, 중국 등의 국가들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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