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 #7 그리운 잡지
지난 연말,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인 NEWSWEEK의 종간 소식이 있었습니다. 80년 역사의 이 잡지는 2012년 12월 31일자 표지에 뉴욕의 옛 사옥을 배경으로 LAST PRINT ISSUE라고 헤드라인을 붙여 뉴스위크 인쇄판의 종간을 알렸습니다. 온라인으로는 계속 이어진다 하고, 뉴스위크 한국판도 계속된다고는 합니다만 어딘지 아쉬운 마음이 됩니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지난 10년간 종이 매체들은 정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종이 매체가 제공하던 많은 정보들을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국내에서는 특히 네이버 블로그나 다음 카페 등이 등장하면서 여성,생활 잡지 등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잡지가 사라져갔는지 모릅니다.
국내에선 최근 건축,예술 분야 잡지인 'SPACE'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 잡지를 발행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건축설계회사인 '공간'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신청을 해서 이 잡지가 계속 잘 발행될지 걱정이 됩니다.
이 잡지가 계속 발행되기를 바라면서 과거의 그리운 잡지가 생각해 봅니다.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을 기억하시는지요?
'뿌리깊은 나무'는 한창기선생이 만든 종합교양지로 1976년 3월 창간해서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폐간되었었지요.
이후 한창기 선생은 여성지 '샘이깊은물'을 1984년 11월 창간합니다. 그리고 이 잡지는 2001년 11월 호로 휴간 할 때 까지 우리전통과 서민의 삶에 중심을 둔 내용과 세련된 편집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특히 이 잡지에 실리는 사진들은 대단히 뛰어난 작품들이었습니다.
이 잡지들이 계속 이어져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대기업들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이런 잡지의 발행을 지원해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NATIONAL GEOGRAPHIC' 이란 잡지가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과학, 교육 기관인 National Geographic Society에서 발행하는 잡지입니다.
이 내셔널 지오그래픽협회는 1888년 1월에 공식 출범해서 초대회장으로 변호사이자 금융가인 '가드너 그린 허버드'를 선출합니다.
그리고 그해 10월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를 발간하게 됩니다.
그리고 10년 뒤 허버드의 사위이자 유명한 발명왕,기업가인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2대 회장으로 취임을 합니다.
그리고 벨로 인해 이 협회와 잡지는 세계적인 기관과 잡지로 발전해 나가게 됩니다.
벨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신으로 "듣지 못하는 아이들의 교사"로 불리웠고 그의 아내인 메이벌 허버드도 어릴 적 병을 앓고 청력을 상실한 상태였지요.
또한 그는 헬렌 켈러에게 애니 설리번 선생을 소개하고 지속적으로 조언해 준 교사이자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벨의 딸, 엘시는 길버트 그로브너와 결혼했는데 후에 길버트와 그의 아들인 멜빌은 모두 이 협회의 회장과 편집장을 지냈고 멜빌의 아들인 길버트 M. 그로브너 역시 이 직을 수행했습니다.
벨의 가문이 이 협회와 잡지를 위해 헌신한 100여년의 세월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 협회의 미션은 "인류의 지리 지식 증진과 확산을 위하여"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벨의 가문과 같은 케이스가 많이 생기고 좋은 잡지 매체들이 계속 발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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