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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전통적인 미디어의 생존과 새로운 성장

나는 평소에 CBS음악FM을 즐겨 듣는 편이다. 2007년부터 CBS음악FM은 ‘Less Talk, More Music’을 채널 콘셉트로 채택하면서 많은 중장년층을 고정 청취자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음악방송은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멋진 사례였다. 덕분에 대형 방송사들 사이에서 청취율 1위를 다투는 프로그램을 다수 갖는 강력한 존재감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요즘 나는 CBS표준FM의 <김현정의 뉴스쇼>의 청취자가 되었다. 아침 7시-9시 프로그램인데 그 시간에 듣는 것이 아니고 다른 편한 시간에 유튜브로 그 프로그램을 찾아 듣는다. 또는 9시에 라디오 방송은 끝나지만 정치 이슈가 많은 요즈음엔 유튜브로 <댓꿀쇼>라는 이름의 연장 방송을 듣기도 한다. <김현정의 뉴스쇼>의 유튜브 구독자는 2024년 12월 150만명을 돌파했다. 라디오 매체가 유튜브와 결합해서 새로운 확장을 해 나가는 멋진 사례라고 생각한다.

MBC는 "MBC 14층 사람들이 만드는 짧고 똑똑한 뉴스"를 콘셉트로 <14F>라는 뉴미디어 브랜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데 구독자가 200만명을 넘는다. 주 타깃을 2,30대로 하여 정치 뉴스 보다는 사회, 경제 분야 이슈를 주로 다룬다. <14F>는방송 콘텐츠를 가공, 재생산하여 새로운 채널로 유통한 성공사례다.

신문 중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의 사업 확장이 성공적으로 보인다. 2011년부터 <29초영화제>를 만들어서 매우 성공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든 사람이 영상 감독이 되는 시기에 절묘하게 영화제를 론칭해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그리고 2013년에는 엔터테인먼트 매거진 <텐아시아>를 인수해서 미디어 그룹의 영역을 넓히더니 <아르떼TV>, <아르떼 매거진> 등 예술 영역으로 미디어를 확장했다. 그리고 <아르떼 프로젝트>로 예술품 전시회나 클래식 음악 공연등을 기획해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옥외광고 분야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회사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미디어들이 변화에 적응이 늦어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위에 거론된 사례들처럼 시대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해서 성공하는 미디어 브랜드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2025.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