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 스포츠는 강력한 콘텐츠다
살아오면서 몇몇 스포츠 경기가 뚜렷하게 기억난다. 88 서울 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 대회는 우리에게 특히 엄청난 스포츠 이벤트였을 뿐 더러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행사이기도 했다. 또한 여러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서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 큰 뉴스가 되기도 한다.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의 박치기 장면, 권투에서 홍수환선수가 보여준 4전 5기의 경기 장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차범근 선수의 경기 장면, 미국 LPGA에서 박세리의 첫 우승 순간, PGA 최경주의 우승,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의 경기 장면, 미국으로 진출한 야구선수들의 분전하는 모습들, EPL에서 박지성의 활약과 현재 맹활약 중인 손흥민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최고의 순간들이 있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최고의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을 가장 열광하게 만드는 것은 미식축구 결승전인 Super Bowl이다. 매년 2월 첫 일요일에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와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의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최강자를 가린다. 수퍼볼은 미국에서만 1억명이 넘는 사람이 시청하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경기 중간의 하프타임 쇼의 오락성도 대단하다. 당연히 기업들의 광고가 몰려들면서 이제는 초당 약 2억원 정도의 광고비가 형성된다. 이번 수퍼볼은 52회로 미네소타주의 미네아폴리스에서 2월 4일 열린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미네소타 바이킹즈 등의 우승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코나 브랜드로, 기아자동차가 스팅어 브랜드로 참여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몇 년간 수퍼볼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열린다. 그리고 3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는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열린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4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쏟아 붇는 무대이다. 어느 종목이 되었건 큰 감동이 있다. 우리 평생에 한 번 주어지는 기회다. 가서 직접 현장에서 즐길 것을 추천한다. 최고의 순간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해외 여행은 다음 기회로 미룰 수 있지만 이런 스포츠 이벤트는 다음 기회가 매우 어렵다. 나는 이런 큰 이벤트에 많이 가서 보는 편인데 두고두고 좋은 기억을 갖게 되고 좋은 인사이트를 발견해 오곤 한다.
기업의 마케팅 측면에서도 스포츠 이벤트는 최고의 브랜드 마케팅 기회다. 코카콜라, VISA, 오메가, 삼성전자, P&G, 맥도날드, 알리바바, 대한항공 등이 올림픽 파트너나 동계올림픽대회 공식파트너로 평창동계올림픽을 브랜드 마케팅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002년부터 17년 연속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오픈을 통해서 약 5억 1천만 달러 상당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었다. 우리 브랜드가 세계 최고의 경기 하나와 오랜기간 파트너십을 유지, 발전시키며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데 대해서 매우 높게 평가하고 싶다. 세계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하나인 호주 오픈은 1월 15일 멜번에서 개막했다.
테니스 호주 오픈을 비롯해서 NFL 수퍼볼, 평창 동계올림픽 등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이어 펼쳐진다. 기존의 인기 스포츠인 잉글랜드 프로축구(EPL)나 미국프로농구(NBA)는 물론 국내의 농구 배구 등 스포츠의 인기는 대단해 보인다. 요즘에는 낚시와 당구 등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이 밖에도 베드민턴, 등산, 탁구,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가 활발하게 즐겨지는 곳이 우리나라다. 인구 숫자나 국토 넓이에 비해 아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우리 국민들인 만큼 기업의 마케팅도 이런 점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를 마케팅에 잘 활용하는 브랜드로 레드불이 떠오른다. 바닷가 절벽에서의 다이빙’,하늘 10Km 높이에서의 자유낙하, 알프스 산에서의 스키, 모터스포츠 등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을 많이 만들어서 마케팅에 활용을 잘한다. 오스트리아와 미국 뉴욕에서는 프로축구팀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연간 8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리 브랜드도 레드불처럼 스포츠 콘텐츠를 잘 활용하는 브랜드가 많아지면 좋겠다. 소비자의 기호 트렌드는 변하지만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변치 않는다. 사람들은 계속 스포츠에 열광하고 그 콘텐츠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스포츠를 잘 이용하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승리한다. 스포츠와 관계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 브랜드뿐 아니라 도시나 국가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는 강력한 콘텐츠다.
2018.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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