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사진의 힘
2018년 신년을 맞이하여 바티칸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하장에 넣은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어린 소년이 죽은 동생을 업고 있는 사진이었다. 소년은 입술을 꾹 다문 표정으로 화장터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사진은 미국 해병대 전속 사진사였던 조셉 로제 오도넬이 1945년 핵 공격을 받은 나가사키에서 촬영한 것이다. 연하장 뒷면에는 ‘전쟁의 결과’라는 제목과 사진에 대한 설명 그리고 교황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었고 사진이 너무나 흔한 시대가 되었지만 잘 찍은 사진 한 장의 설득력은 여전히 큰 힘을 갖고 있다. 수 많은 말보다도 이 사진 한 장이 전쟁의 비극을 얘기해 준다.
전쟁의 비극을 말해주는 이전의 유명한 사진이 생각난다. 베트남전쟁 당시 벌거벗은 어린 소녀가 울면서 뛰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총탄을 맞는 순간의 병사를 찍은 사진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전쟁터에서 사진기자들은 목숨을 내놓고 ‘전쟁의 진면목’을 사진에 담고 있다.
사진은 많은 말을 한다. 사진은 힘이 세다.
2018.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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