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h's IM Leader Interview

故박광순 대표를 기리며

지난 11 13일 대홍기획 대표를 역임한 박광순 대표가 별세했다. 향년 70세로 너무 일찍 가신 느낌이다. 필자는 고인과 1983년 대홍기획에서 인연을 시작했다. 그 해 신입사원으로 매체부에서 전파 담당이던 필자는 10월 초에 롯데백화점 담당 AE로 자리를 옮기고 같은 시기에 고인은 대홍기획 매체부장으로 입사했다. 이전에는 중앙일보, 동양방송에서 근무했다고 하였다. 매체부장에 이어서 고인은 국제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필자도 1989년에 국제국으로 발령을 받고 고인을 직속 본부장으로 모시게 되었다.

1991년부터는 대홍기획 국제국이 대홍기획과 미국 DDB Needham, 일본의 다이이치 키카쿠(DIK)와 합작법인인 DDB Needham DIK Korea(DDK)로 변신하게 되었다. 故박광순 대표는 이 과정을 진두지휘했고 합작법인에서도 본부장으로서 많은 활약을 하였다. 대홍기획 국제국과 DDK 시절에 필자는 故박광순 대표와 많은 일을 함께 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미쉐린 타이어, BMW, 레고 코리아, 와코루, 썰 시바 가이기,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수입담배 파코라반, 미국농업무역관, 인디아관광청 등의 클라이언트가 떠오른다. 당시 우리나라는 88서울울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시장을 막 개방하는 시기였고 많은 외국 기업이 대거 한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시기였다. 故박광순 대표는 훗날 이 시기를 많이 회고하고 그리워했다. 이때 故박광순 대표 휘하의 많은 인재들이 훗날 각 분야에서 큰 역할을 했는데 이노션 초대 대표를 지낸 박재범, 20세기폭스 영화사 한국 대표와 일본 대표를 지낸 이주성, BMG코리아 대표를 지낸 김종률, CJ미디어 대표를 지낸 김주성, 그리고 DDB 코리아 대표를 지낸 필자 등이다.

고인은 경인방송으로 잠시 갔다가 2005년 대홍기획 대표이사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대홍기획 특유의 팀웍과 전략적 접근을 강화하며 대홍의 한단계 도약을 이끌었으며 특히 2008년에는 광고업협회 회장에 취임하며 광고대행사들의 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당시 필자는 쌍용자동차 부도를 당하고 어려운 처지였는데, 故박광순 대표가 진행하는 광고업협회 모임에서 많은 광고대행사 사장들의 위로와 지지를 받았다. 물론 당시 박광순 회장의 역할이 컸다.

고인은 위 아래로 참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선배들을 모시는 것을 보면 필자는 도저히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였고 후배들에게도 언제나 믿음직한 큰 형님이었다. 고인은 골프를 참 즐겼다. 일주일에 서너 차례의 라운딩은 보통이었다. 고인과의 라운딩은 항상 즐거웠다. 고인이 분위기를 잘 이끌고 워낙 유머 감각이 출중했다. 금년 봄부터 그 좋아하던 골프를 중지하셨다. 가을 초입부터는 사람들과 만남을 멈추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19. 11. 18. 매드타임스 기고)

 

함께 라운딩 했던 추억, 왼쪽에서 두번째가 고 박광순 대표, 세번째가 필자. 

 

'kh's IM Leader Inter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장혁 컴'온살롱 대표  (0) 2020.04.12
최인철 TBWA 아트 디렉터  (0) 2020.04.12
유제상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0) 2019.05.04
백영욱 감독  (0) 2019.05.04
김태훈 지구너머세상 대표  (0) 2019.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