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IM Leader Interview2020. 4. 12. 22:07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다면, 이장혁 컴온살롱 대표

영화를 매개로 만나는 또 다른 나, 온살롱

Marketing & Brand  /  2020 2 07 @ 11:35  /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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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한기훈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대표 khhan60@gmail.com

사진. 포토그래퍼 주디 joonie7858@naver.com, 온무비 comonsalon.com

 

만나서 반갑습니다. 디지털 인사이트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온무비 대표 이장혁입니다. 저는 1996년도 하우스 에이전시인 대홍기획의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글로벌 대행사 DDB 거쳐 이후에 광고대행사 앤디앤파트너스 창업까지, 올해로 일을 20년이 훌쩍 넘은 광고인입니다.
커리어 측면에서 독특한 점이 있다면 제가 PD 출신 CD라는 점입니다. 특히 CD 중에서도 크리에이티브보다는 기획, 혹은 비즈니스 차원의 역량을 보다 중요시하는 사람이었죠. 그래서 자신을 소개할 ‘Business Oriented’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어서 새로 시작하신 비즈니스, 온무비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합니다.
온무비는 최근 급격하게 각광받는소셜 살롱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비즈니스입니다. 대표 소셜살롱으로는 지난해 50 원의 투자 유치로 화제가 됐던 독서클럽 기반의트레바리 있겠네요.
SNS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정의하려는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많았는데, 그중에서 개인적으로느슨한 연대, Weak Ties’라는 관점에 동의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부담 없이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적당한 인간관계를 선호한다는 것이죠.
저는 여기에 더해외로움이라는 키워드에도 집중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혼족, 혼밥, 혼영은 일상이라고 하지만, 결국 끝에는 외로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외로움의 해결책으로 느슨한 연대가 구체화된 것이 소셜살롱이고, 그중에서도 온무비는 영화를 매개로 모이는 살롱이라고 있습니다.

 

온무비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회사 이름이 온살롱(Com’on Salon)인데요, 저희는 온무비를 시작으로 전에 없던 살롱 유니버스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온에는 ‘Come On’ ‘Common’이라는 가지 의미를 담았습니다.
온살롱(Common Salon) 모두의 살롱, 공통의 살롱이라는 의미답게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온뮤직, 온트립, 온아트, 온유튜브 다양한 살롱을 운영할 있도록 꾸준히 인프라를 제공할 것입니다.
여기서 나아가 살롱 프랜차이즈 모델을 최초로 제시함으로써 다양한 관점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행복한 살롱 문화를 경험하고,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을 있기를 바랍니다.

 

온무비를 좋아하고 회원이 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저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우선, 소셜살롱의 본질은관계라고 봅니다. 앞서 말했듯 소셜살롱은 외로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개인들의 니즈를 느슨한 관계라는 형태로 해결해주는 곳이기 때문이죠.
혹자는 소셜살롱을 바라보며사람 만나는 굳이 이렇게 돈까지 내야 ?”라고 말합니다. 이는 소셜살롱에 기대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필요가 있음을 말합니다.
무비는 본질인 관계를 중심에 두고엔터테이닝이라는 요소를 결합했습니다. 결국은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사람을 만나고는 싶으나 단순 데이팅 앱은 싫고, 어느 정도 비슷한 취향(영화) 보장할 있는 모임의 형태를 원하는 분들이 온무비의 회원이 되실 것으로 봅니다.

처음 온무비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시게 됐나요?
지난 20 년간 광고 분야에서 쌓은 커리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가 좋아하는 영화 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처음 다짐한 2 전이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무비를 구상했던 아니었어요. 세계 5위권의 영화 산업을 보유한 우리나라에는 ‘Rotten Tomatoes’ ‘IMDb’ 같은 영화 관련 커뮤니티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영화 관련 플랫폼을 구축할 생각이었죠.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니 여러 허들에 막히더라고요. 당장의 수익 모델이 없고, 성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되는 비즈니스였죠. 그러다 작년 연초에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52시간 근무제 이야기를 하다가 번뜩 소셜살롱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시대적 변화로 늘어난 여가 시간, 그리고 이때 외로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등을 복합적으로 스터디 하다 보니 영화로 하는 트레바리라는 콘셉트가 떠올랐고, 그것을 가지고 계속해서 정리한 결과물이 온무비라고 있겠네요.
물론, 온무비를 시작으로, 처음에 생각했던 커뮤니티 비즈니스도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여타 소셜살롱을 보면 셀렙들과의 협업도 눈에 띕니다. 온무비는 어떤가요?
기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닛(각각의 개별 모임) 디렉터(유닛의 가이드) 있는데, 온무비에도 영화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유닛을 꾸려갈 예정입니다. 현재는 구독자 77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이슈텔러’, 영화 전문 채널을 운영 중인리드무비’, 30 명의 sns 팔로워를 보유한영화덕후 김거니 분이 스페셜 디렉터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팬과 소통하고 있는 분들인 만큼 온무비 스튜디오에서 더욱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것으로 기대합니다.

온무비 스튜디오도 굉장히 감각적인데요, 공간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립니다.
수익구조 측면에서는 공간 비즈니스이고, 공간에 대한 밸류를 높이기 위해 온무비라는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는 형태라고 해석할 있습니다.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제가 직접 경험했던 소셜살롱에서 가장 실망했던 부분이 바로 공간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을 하다 참석했는데 마치 회의실에서 모임을 하는 듯한 갑갑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공간에 조금 투자한다면 훨씬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온무비 스튜디오는 크게 3가지 콘셉트가 반영됐습니다.
소수만을 위한 영화관, 스타일리시한 토론 라운지, 프라이빗 파티룸이 그것이죠.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함께 보고 싶은 사람들과 소수를 위한 극장에서 사적으로 즐길 있다면, 영화를 보고 솜씨 좋은 친구의 요리를 즐기며 신나게 영화 얘기를 있다면, 이곳이야말로 영화 팬들이 꿈꾸는 바로 로망의 공간이 아닐까요?

 

20년이 넘는 시간을 광고인으로 살아왔는데, 가장 보람 있었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제일 먼저 생각나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출시 때마다 화제를 불러왔던 LG전자의 블랙라벨 시리즈입니다. 1탄이었던 초콜릿폰부터 샤인폰, 시크릿폰을 거쳐 마지막 4 뉴초콜릿폰까지, 블랙라벨 시리즈는 마케팅의 성과가 아주 뛰어났거든요.
만든 광고 하나가 브랜드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제가 강조했던 비즈니스 오리엔티드 사례였던 터라 기억에 남습니다. 블랙라벨 시리즈라는 마케팅 플랫폼 자체가 광고인으로서 저의 가장 포트폴리오라고 있겠네요.

광고라는 , 혹은 광고 회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광고회사로서 쌓아온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반으로 커머스 영역으로 직접 진출해 이상 대행의 영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야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블랭크 코퍼레이션의 성공은 훌륭한 벤치마킹 사례가 있죠. 블랭크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광고의 DNA 없는데,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 커머스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광고회사도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실력을 발휘해야할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광고 분야의 일은 그만하시는 것인가요?
저의 전략 크리에이티브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생각입니다. 작년에는 보험사의 ATL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죠.
온무비 역시 한편으로는 광고를 계속할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업을 보면 자신들의 생리와 비즈니스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광고 회사와 일을 같이 합니다. 그저 제일 잘하는 곳이라고 하니까요. 온무비가 성공한 스타트업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면 그게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되어 클라이언트에 어필할 있겠죠.

끝으로, 대표님이 그리는 온살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온살롱의 슬로건은 다른 나를 만나다.’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는 표현인데요. 취향이 통하고 느낌이 통하는 다른 누군가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사람에 실망하는 경우가 늘면서 새로운 관계에 소극적으로 변하기 마련이죠. 대학에 들어가 영화 동아리에 가입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같이 좋아하고, 나만 좋아할 같았던 장면을 누군가도 기억하고 있을 희열과 쾌감은 대단했죠. 모든 소셜살롱이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지만, 온무비에서 다른 나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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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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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IM Leader Interview2020. 4. 12. 22:03

새로운 경험을 찾아 나서다, 최인철 TBWA 아트 디렉터

최인철 TBWA 아트 디렉터

Marketing & Brand  /  2020 1 09 @ 10:50  /    찬우

 

진행. 한기훈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대표 khhan60@gmail.com

최인철 TBWA 아트 디렉터

먼저, 독자분들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TBWA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최인철입니다.

처음 광고의 길로 들어서게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미대를 졸업한 저는 단순히 멋진 디자인을 넘어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일에 가장 적합한 것이 광고 크리에이티브라는 판단에 자연스럽게 광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신다면?
최근에 저희 팀이 아이디어가 채택돼 재능기부 형태로 사회적 기업과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AE 없이 기획 제작을 모두 맡아서 진행중으로, 처음 시도해보는 방식이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는 중입니다. 이외에도 광고주인 이마트, CJ비비고, 리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연말인지라 경쟁 PT 많이 분주합니다.

지금까지 담당했던 프로젝트 기억에 남는 것을 꼽아본다면?
하나만 꼽기에는 기억에 남는 것들이 가지 되는데요. 가장 먼저,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담당했었던 BMW MINI GATAWAY SEOUL 2011 프로젝트가 떠오릅니다. 스톡홀룸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던 실시간 위치 기반 소셜 캠페인을 로컬에서 진행했었던 캠페인입니다.
그리고 TBWA에서도 재미있게 진행한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처음으로 브랜드 리포지셔닝 캠페인을 해봤던 우르오스남자를 바꾸지 말고 화장품을 바꿔라캠페인, 현대카드디지털 현대카드캠페인, 필라이트말도 안되지만론칭 캠페인, 그리고 가장 최근에 했었던 이마트 신선식품마트가송’, ‘스테이크 아웃등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직접 모델로 출연했던 CF 많다고 들었습니다.
1새롭게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 광고 모델로도 일하고 있는데요, TVC로는 AXA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유튜브 레드(프리미엄’) 등이 있고, 아직 론칭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브랜드의 남자 화장품 모델로도 출연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광동헛개차, 삼천리자전거가 있겠네요.

공익 성격의저음비버(저에게 음료를 비우고 버려주세요)’ 캠페인도 화제가 됐는데요?
날씨가 풀리면 등장하는 음료수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2017년도에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진행했던 캠페인입니다.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거꾸로 세워 쓰레기통 옆에 부착하고, 여기에 음료를 부으면 호스를 타고 가까운 하수구로 배출되도록 거였죠. ‘쓰레기가 쓰레기를 구한다라는 콘셉트로 실행력 높게 진행했던 사례입니다.

TBWA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크리에이티브가 뛰어난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지 정도로 말할 있을 같은데, 먼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마음가짐이 다릅니다. 여기서 일하는 동안 제대로 캠페인을 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같고 다른 하나는 시스템적인 부분으로 TBWA 콘텐츠 팀에는 본부장이라는 직급이 없습니다. 모두 팀장 제도로 운용되는데, 덕분에 의사 결정도 빠르고 다양한 컬러의 크리에이티브가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재충전 방법은?
치열하게 몰입하며 바쁘게 보낸 주에는 책을 읽거나 조용한 곳을 찾아가 정적인 시간을 보냅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가족들과 근교에 놀러 가기도 하고요. 운동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데, 의외로 몸을 쓰다 보면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곤 합니다.

우리나라 광고 중에서 올해 최고의 광고를 꼽아 본다면?
하나의 광고를 꼽기는 어려울 같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하만 그룹의 사운드 광고 ‘Power of Sound’ TBWA에서 진행했던 이마트와이너리캠페인입니다.

크리에이터로서 해보고 싶은 캠페인이 있다면?
그동안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면서 갈증은 많이 해소된 같은데, 최근에는 예산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보니 제작비가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예산을 미리 정하지 않고 아이디어에 따라서 제작비가 결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제안했던 아이디어가 채택될 보람이 있죠.

최근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크리에이티브가 확실히 트렌드인 같고 다른 트렌드는 시장에문제 해결바람이 부는 같습니다. 예를 들면현재 우리 브랜드에 이러한 문제가 있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산은 오픈입니다라고 요청하는 프로젝트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죠.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넘어 브랜드가 가진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까지 제안하고 있다는 변화라고 있겠네요.

TBWA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팁을 주신다면?
저희 회사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은 여타 회사들과 조금 다른 같습니다. 시쳇말로 광고 바보 같은 친구들, 그러니까 오직 광고만 생각하고 공모전 준비에만 올리는 사람보다는 사고가 유연하고 광고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사람을 선호하는 같습니다.

만약 광고인이 아니었다면, 현재 무슨 일을 하고 계실까요?
역시무조건 광고만 해야 ’, ‘CD 거야’, ‘유명한 광고인이 되고 싶어’, ‘멋있는 광고 회사를 차리고 싶어라는 욕심이 전부이진 않아요. 그보다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설득하고,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을 같습니다. 물론, 오늘날은 100 시대인 만큼 여러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하는 근육 외에도 움직이는 근육, 표현하는 근육 다양하게 써보면 좋지 않을까요?

혹시 모델이 있으신가요?
애플의 ‘Think Different’ 광고로 유명한 클라우(Lee Clow) 정말 좋아했었고, 외에도 브라질 출신 크리에이터 마르셸로 세르파(Marcello Serpa) 광고 영역에서의 모델입니다.

끝으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 혹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가끔 대학 강연을 가면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평소 해보지 않았던 경험을 하라, 둘째, 지금까지 못해봤던 경험을 하라, 셋째, 꾸준히 있는 것을 해보라.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낯선 일을 통해 본인만의 자양분을 얻을 있으며, 하기 싫어했던 일에 도전해 봄으로써 용기를 얻고 두려움이 사라질 있죠. 무언가 꾸준히 실행했을 얻는 성취감은 광고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무슨 일을 나갈 든든한 기초체력이 되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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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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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IM Leader Interview2019. 5. 4. 12:51

실패를 격려하는 리더, 유제상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 전찬우 기자 jcw@ditoday.com
사진. 포토그래퍼 주디 joonie78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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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제상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Di:
안녕하세요, 월간 Di 독자분들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동방기획( BBDO Korea)에서 카피라이터로 처음 광고 일을 시작했던 것이 올해로 꼭 30년이 됐습니다. 16년 동안 몸담았던 웰콤이 기간 상으로는 가장 오래 근무한 회사이고, 이후 CREATIVEAIR(현 슬레이트앤에어)를 거쳐 현재는 상암커뮤니케이션즈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Di:
이어 상암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993년도 대상 그룹의 인하우스 에이전시로 설립됐습니다. 2017년도 후반, ‘세상에 없던 새로운 콜라보를 선보이는 에이전시 얼라이언스’라는 콘셉트 아래 ‘팀 상암(Team Sangam)’이라는 신규 슬로건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애드테크를 도입하는 등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음파 기술 보유 스타트업인 사운들리와 업무혁약을 체결해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최초로 타깃 셀렉팅 기술을 도입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미디어, 스타트업, 제작사 등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Di:
회사 홈페이지에 ‘새해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대표님의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 빨리, 더 많이 실패하는 회사!, ‘길을 잃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길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등의 글귀였는데,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제가 처음 상암커뮤니케이션즈에 와서 느낀 회사 분위기는 다소 정적이라는 것이었어요.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데 주저하지 않도록 내부에 변화를 주고 싶었죠. 여러 시도를 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내놓는 일을 두려워하고, 리뷰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그런 두려움을 제대로 한번 깨보자는 의미에서 메시지를 던져봤습니다.


▲ 미원 ‘픽!미원’ 편(), ‘오쓸래미원’ 편() 출처. 유튜브 ‘대상주식회사’

Di:
한편 최근의 ‘미원’ 광고는 젊고 트렌디한 B급 감성으로, 과거의 광고들과는 다소 결이 달라졌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미원이라는 브랜드는 대상 그룹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한동안 MSG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오명을 안고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MSG가 건강에 무해하다.’는 연구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이성적으로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형태의 캠페인을 주로 진행했었죠. 그러다 3년전부터 캠페인의 방향을 ‘재미있고 즐거운 콘텐츠’로 바꿔 가수 김희철을 모델로 한 ‘픽!미원’, ‘오쓸래미원’ 등의 광고를 진행했는데, 예상보다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습니다.

Di: 
특히 지난해 진행하신 ‘미필적 선의’ 캠페인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었는데,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미필적 선의’ 캠페인이 나오기까지 비아그라의 도움이 컸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싶으시죠? 국제 환경단체 ‘Environmental Conservation’이 2001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98년 이후 2년 동안 바다표범 포획량이 기존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 1998년 미국 화이자(Pfizer)사에서 론칭한 비아그라 덕분에 과거 정력제로 거래되던 바다표범의 포획량이 줄었다는 분석이죠. 굉장히 재미있는 사례라고 생각했고, 미원 역시 세상에 필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를 고민했습니다. 마침 미원 제품 후면에는 미원 1g의 감칠맛을 내기 위해 필요한 소고기, 닭고기 양이 각각 명기되어 있었는데, 이를 100g으로 환산해 소 한 마리, 100마리로 확장시켰습니다. 다만 자칫 동물 보호 캠페인으로 오해하거나, 논리적 비약이라는 의문을 가질 가능성을 고려,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그렇게 됐네요.”라는 카피를 더해 ‘미필적 선의’ 캠페인의 의미를 완성했습니다.


▲ 미원 ‘나는 오늘 소 한마리를 살렸다’ 편  출처. 유튜브 ‘대상주식회사’


▲ 미원 ‘우리는 오늘 닭 100마리를 살렸다’ 편  출처. 유튜브 ‘대상주식회사’

Di: 
미필적 선의 캠페인은 노출 대비 실제 성과도 아주 좋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줄곧 하락세였던 조미료 시장에서 매출 반등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광고 노출 이후 이례적으로 언론사에서 먼저 관련 취재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저희가 제안해 소와 닭 캐릭터가 그려진 특별 패키지를 출시했었는데, 모 생활용품 업체에서는 이 패키지에 대해 판매 요청을 하기도 했죠. 또 어느 음식점 사장님이 그룹 마케팅 부서에 전화해 “그동안 MSG 쓴다고 서러움도 많이 받았는데, 이번 광고를 보고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너무 고맙다.”라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Di: 
광고에 대해 정의해주신다면?

수 해 전 ‘크리스핀 포터+보거스키(Crispin Porter + Bogusky)’사 홈페이지에 방문했다가 ‘클라이언트를 유명하게 만드는 모든 것’이라는 광고에 대한 정의를 봤습니다. ‘모든’에 방점이 찍힌 이 문구를 전 여전히 가장 마음에 들어 하고, 옳다고 생각합니다.

Di:
요즘 광고와 10년 전 광고, 그리고 90년대 광고를 비교해 주신다면

답변하기 쉬운 질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분명 달라지긴 했는데, ‘과연, 바람직하게 달라진 걸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으니까요.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말하는 애자일 시대에 맞춰 즉흥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한데, 형식이 바뀌고 새로워진 만큼 크리에이티브적으로 그 안에 담아내는 내용 역시 더 깊어졌을까를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Di:
해외 광고 캠페인 중 대표작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지난 2008년 크리스마스 시즌,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특별한 매장 하나가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포르투갈 적십자사에서 개설한 ‘희망의 가게(https://youtu.be/ZA5KPT7iVoI)’였죠.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역으로 사람들을 매장 안으로 유도해 자연스럽게 기존과 다른 형태의 기부를 하게끔 만든 이 매장의 소식은 TV, 라디오, , 포스터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퍼지기도 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입니다.


▲ 각종 메모 및 스크랩한 기사로 빼곡한 사무실 한쪽  벽면.
 
Di: 
올해는 어떤 캠페인을 해보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현재 식품과 관련된 컬래버레이션 형태의 캠페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식품은 단지 식품으로서의 가치 밖에 없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어머니가 정성껏 차려 주신 따뜻한 밥 한 공기가 때로는 위로가, 또 때로는 행복과 치유가 됩니다. 식품이나 관련 제품들이 그러한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고, 식품이 예술과 만난다면? 식품과 시가 결합된다면? 등등 재미있게 아이데이션 하고 있습니다.

Di: 
본인만의 버킷 리스트가 있다면

독일인 소설가 헤르만 헤세와 일본인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기 손으로 300평 남짓의 정원을 가꿨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시골 통나무집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 ‘밭일 1시간, 낮잠 2시간’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저 역시 그러한 슬로라이프를 사는 것이 꿈입니다. 섬진강 언저리에서 밭을 일구며 낮에는 땀 흘려 일하고 밤에는 글 쓰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Di:
끝으로 많은 광고계 후배들에게 좋은 책 한 권 추천해 주신다면?

카피라이터 후배들에게는 특히 시집을 많이 읽으라 추천합니다. 2009년 당시 오길비그룹의 부회장이던 로리 서덜랜드는 TED 강연에서 다음과 같은 인용구를 사용합니다. Poetry is when you make new things familiar and familiar things new. , 시는 새로운 것을 친숙하게, 그리고 친숙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며 이것은 곧 광고인들이 하는 일의 정의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사람들이 새로운 물건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동시에 이미 존재하는 사물을 더 잘 이해하고 그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를 접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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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IM Leader Interview2019. 5. 4. 12:44

메가폰을 잡는 순간, 장르는 사라진다 백영욱 매스메스에이지 감독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 전찬우 기자 jcw@ditoday.com
사진. 포토그래퍼 주디 joonie7858@naver.com

기사입력. 2019-02-12 14:5

·

 

·        
▲ 백영욱 감독

Di:
안녕하세요, 월간  Di  독자분들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매스메스에이지(MassMessAge) 프로덕션 백영욱 감독입니다. LG애드( HS애드)에서 10년간 근무하다 매스메스에이지 감독으로 일을 한 지 11년이 넘었으니, 광고 분야에서 20년 넘게 활동했다 할 수 있겠네요. LG애드에 처음 카피라이터로 입사했는데, 영어를 하는 프로듀서가 필요하다고 해 PD 일을 배웠던 것이 자연스럽게 지금 하는 일과의 다리 역할을 해준 것 같습니다.

Di: LG
애드 PD 시절 본인이 참여한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캠페인 몇 가지를 소개해 주신다면

우선 초원을 배경으로 유목민의 모습을 담아낸 대한항공 ‘몽골 편’이 있는데, 이 작품으로 한국 방송광고대상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또 배우 전지현 씨와 당시 무명이었던 다니엘 헤니 씨를 흑백 영상으로 감각 있게 그린 ‘올림푸스 67’도 기억에 남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헤니씨와 친분을 쌓게 된 첫 작품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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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IM Leader Interview2019. 2. 9. 21:05

지구를 뛰어넘는 즐거움을 선사하다, 김태훈 지구너머세상 대표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정리. 전찬우 기자 jcw@ditoday.com
사진. 포토그래퍼 주디

기사입력 2019-01-28 10:24

·        

 


▲ 김태훈 지구너머세상  대표

Di: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벌 이벤트를 추구하는 지구너머세상의 김태훈 대표입니다. 2004년에 처음 이벤트 분야의 일을 시작했고, 2010년 독립해 현재까지 14년째 이벤트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Di:
‘지구너머세상’이라는 사명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회사 소개를부탁드립니다.  
간혹 지구 너머에 무엇이 있냐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지구 너머에는 우주가 있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진다거나 오로라가 펼쳐지는등 훌륭한 우주쇼가 펼쳐지는 세상이죠. (국내는 호텔에서 무대 행사를 혹은 전시장에서 행사를 진행하지만, 땅이 넓은 외국에서는 다채롭게 우주 관련 행사를 많이합니다.) 저희 회사도 우주처럼 화려한 세상을 표현하고자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Di:
이벤트 비즈니스가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어떤 분야인지 설명해 주신다면
이벤트는 비즈니스 분야가 참 광범위 합니다. 대통령 이취임식부터 초등학교 반장선거까지 그 대상과 규모가 다릅니다. 대상으로 나누면 국가, 기업, 학교, 단체와 개인이고, 분야로 나누면 컨벤션, 컨퍼런스, 세미나, 동창회, 전시회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분야는 국제행사 비즈니스입니다

Di:
그렇다면 대표님께서 처음 이벤트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2001
년 미국 PCUSA에서 초청한 문화교류 참석차 3주간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약 40개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토마토 축제처럼 제가 머물렀던 퍼듀대학교에서 소방차를 불러놓고 진흙탕 수영놀이를 했는데, 모든 아이들이 열광했습니다. 또 수십개의 에어바운스를 바닥에 깔아놓고 아이들과 참 즐겁게 어울렸던 기억도 있고요. 당시에 맨하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도 관람하고, 한국참가단의 대표로 한국의 탈춤과 레크리에이션 공연도 선보이곤 했는데, 그때 무대 감독이 연출하는 모습을 보고, 기획자 분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저도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i:
현재 지구너머세상의 주요 고객은 어떤 분야인가요
실제 지구너머세상에서 진행했던 이벤트를 말씀드리는 게 이해하시기 쉬울 것 같은데요. 대학기관(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사이버대)의 동문행사와 학위수여식, NGO 굿네이버스,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의 기념행사, 또 외국계 기업인 콜맨의 캠핑행사, 프링글스 신제품 론칭행사, 앱티브의 합병식, 아시아애셋매니지먼트 금융행사, 이집트 세인트마크 콰이어 공연 행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또 이밖에 해외에 직접 나가 운영한 위즈블 홍콩 블록체인 행사도 있습니다




▲ 지구너머세상 진행 프로젝트 

Di:
대표님의 꿈, 비전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해외로 진출해 한국의 콘텐츠로 글로벌한 행사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BTS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고, 페이커 같은 프로 게이머가 중국 대륙을 휩쓰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 드라마, 화장품, 음식 등을 탑재하고 해외 전시행사나 기념행사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블록체인의 마더격인 위즈블이라는 업체가 홍콩 포시즌 호텔에서 론칭행사를 하고 싶다고 의뢰해 현지로 날아가 LED 무대부터 음향, 조명, 영상 그리고 연출까지 맡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죠. “내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있다니...” 몸은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추구하는 또 한 가지는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주최자들, 예를 들면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 미자립기관 등, 신이 저희 회사에 주신 재능과 능력을 이런 곳으로도 흘러가도록 해야겠다 다짐도 합니다
앞서 그동안 진행하셨던 이벤트 사례들을 소개해 주셨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를 꼽으라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크게 다음과 같은 행사가 떠오릅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킨텍스에서 진행하는 3억 원 규모의 전국약사대회를 맡은적이 있습니다. 제가 연출이자 총괄이었죠. 사실 회사 규모가 작아서 제안서, 현장 레이아웃, 연출, 업체 섭외, 스텝 교육까지 모두 맡아야  했었죠. 물론 함께한 직원들도 있었지만 직원수도 적어 제가 총괄을 했었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한 가지는 그때 제 직업을 탐탁지 않아 하시던 아버지께서  이 행사를 보시겠다고 고향에서 겸사겸사 서울에 올라오셨어요. 당시 킨텍스에서 기념식이 세팅되는 규모를 보시고는 크게 놀라셨었죠. 그리고 동네방네 자랑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제 일을 지지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Di:
이벤트를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도 마주하실 것 같은데, 가장 진땀 흘렸던 기억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한 번은 모 대학에서 30주년 기념 행사를 했었는데 주최측에서 섭외한 아나운서가 오지 않는거에요. 주최측도 당황하셔서 제가 있는 연출석으로 오시더라고요 어떻게 20분 정도만 시간을 끌어주실 수 없냐고. 뾰족한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나 하다가 총장님을 비롯 600명 정도 참가자가 계신 자리에 제가 인터컴을 벗어 던지고 무대로 올라가 경품 추첨을 진행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다보니 아나운서가 도착하셨죠. 진땀을 흘렸다기 보다는 정말 재미있는 순간이었습니다

Di:
그렇다면 이벤트 비즈니스를 수주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저희 회사의 경우 소개와 관계성이라고 판단됩니다. 물론 경쟁 PT, 영업, 수의 계약 등 수주 방법은 다양하지만 저희 회사는 소개와 관계로 현재의 고객들이 쌓였습니다. 이러이러한 고객이 있는데, 혹은 이러이러한 행사가 있는데 해보시겠냐고 소개하고 연결해유입된 고객의 비율이 높은편입니다.   

Di:
성공적인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서 이벤트 기획자는 무엇을 가장 신경 써야 하나요?
우선 소통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는 고객이 이벤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캐치해 관리하고, 고객이 잘 모르는 부분은 저희가 이전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설명 드리는 점을 말합니다.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섬세하게 해드리는 것이 행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또 누가 말하지 않아도 기획자의 경험과 사례 연구를 통해 디테일하게 챙겨드리는 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Di:
하나의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안전, 의료 등 체크리스트가 무척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예를 들면 시나리오 작성 시 mc가 싱글이냐, 듀엣이냐에 따라 대화 방식이 바뀌고요, 큐시트를 작성할 경우 이 타이밍에 조명이 암전되고, 적절한 배경 음악이 나오고, 거기에 맞춰 스텝이 공연자를 등퇴장 시킨다거나, 사회자가 부드럽게 안내 멘트를 하는 항목들이 모두 기재되어야 합니다. 협력 업체를 섭외할 때에도 과연 이 업체가 내가 원하는 색상과 용량을 맞춰줄 수 있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데, 직원 시절 에는 제가 호텔 지배인들에게 연락해 볼만한 행사가 있냐고 여쭤 보고 그 날짜에 행사를 보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제 눈으로 직접 수준을 확인하고 관계자 명함을 받았는데, 그렇게 해서 지금 저희 고정 거래처가 된 분들도 계시죠
또 사진 촬영 하나를 맡겨도 이게 행사 후 홈페이지에 올라갈 용도인지, 언론 기사에 올릴 용도인지, 개인 SNS나 회사 홍보용으로 활용될 것인지에 따라 사진 작가분들께 사전에 말씀드려야 합니다. 음향 렌탈시에도 공연팀의 성격을 파악해 핀마이크 수량, 보면대, 사회자 인이어, 그리고 무대 상하수 감독의 인터컴 수량 까지 전부 계산을 해야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배너를 디자인할 때에도 현장에서 시공자와 규격과 사이즈를 측정하고 미싱을 세로로 할지 가로로 할지, 마감은 무엇으로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현장 답사가 참 중요한데, 현장에 전기 시설이나 소화기 시설은 어떻게 배치됐는지, 인근에 병원이 가까이 있는지, 세팅하기에 수평도가 적절한지, 지형지물을 활용 가능한지 고려해야 합니다. 또 행사의 인허가를 받기 위해 관할 경찰서나 해당 구청 시설과에 인허가를 받는 작업까지도 하나 하나 챙겨야하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Di:
정부나 서울시는 MICE 산업 발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관련 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경희대학교에서 주최하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컨벤션(MICE) 기획자 교육 강의가 2 3일 있어 신청했었습니다. 그런데 강의가 끝나고 커뮤니티를 결성하면 처음엔 서로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그게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관련된 분야에서 일로 연계가 되면 제일 좋은데 아직은 일이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Di:
최근에는 국제 행사도 많아졌는데, 외국어 능통자 인력은 어떻게 찾으시나요?  
SNS
커뮤니티를 통해 구합니다. 요즘은 오픈채팅이 잘 되어있습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혹은 페이스북 외국인 유학생 협회에 문의를 하기도 하고요. 외국으로 직접 가야할 경우가 생기면 현지 코트라에 직접 물으면 커뮤니티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저희가 진행했던 홍콩 행사의 경우도 SNS 커뮤니티를 통해 동시통역사, 영어스텝을 구한 사례입니다

Di: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디자인이 활용되는 영역이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이벤트 회사의 디자인 역량도 많이 중요한가요
그렇습니다. 유 선생님이라고 하죠? 최근에는 저희도 유튜브를 통해 관련 스킬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업체에 맡기면 일단 디자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입찰에 참여했다고 비용을 받는 건 아닌 지라 기본적인 일러스트 시안이나 3D 시안은 직접 회사에서 합니다. 유 선생님이 아주 잘 가르쳐 주시거든요. 그러다보니 내가 이벤트가 아니라 다른 직업을 해서도 먹고 사는 길이 있겠구나하는 직업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웃음)



Di:
그런가하면 이제는 이벤트 장소도 굉장히 다양해 진 것 같습니다. 좋은 이벤트 장소의 조건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교통의 편리가 선정 조건의 높은 순위를 차지합니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멀리 떨어져있는 리조트의 경우는 기업에서 버스를 대절해 이동하기도 하지만요. 일반 기업 송년 모임의 경우 주차장이 완비되고 교통이 편한 곳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현장 시스템이 행사를 진행하기에 적합한지, 분위기는 우리 행사와 어울리는지, 케이터링(식사, 음료) 비용은 적절한지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게 됩니다.
 
Di:
시기 별 특징적인 이벤트가 많을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주로 어떤 이벤트가 많은가요?
연말은 일년을 돌아보는 송년 행사, 시상식, 결과발표회 등의 행사가 있고, 특히 유명 고등학교, 대학교의 경우 송년모임이 늘 활발해 보입니다. 1월의 경우 신년 인사회, 신제품 론칭 이벤트가 있고, 무엇보다 학기를 마감하는 학위수여식, 졸업식, 입학식에 대한 사전 미팅이 진행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벤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혹은 회사를 꼽으라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예전에는 회사 매출이 높고 직원수가 많은 분들이라 했다면, 최근엔 이벤트 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진출하는 회사가 성공한 회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인 크리에이터(유튜버 등)처럼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참 훌륭한 기업일텐데요. 그런 좋은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재능으로든 교육으로든 공유하는 곳이 제일 성공한 회사라고 봅니다

Di: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이벤트 비즈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음악선정에서 디자인까지 그리고 행사장의 콘솔에서 직접 큐사인을 날리는 모든 부분을 하다 보니 역할이 크던 작던 너무 재미있습니다. 사회자가 제가 쓴 시나리오를 읽고, 청중들이 제가 선곡한 음악을 듣고, 제가 그린 포토존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말이죠. 제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 참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Di:
이벤트 기획자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진학할 만한 교육기관이 국내에 있나요
사실 이 부분은 아직 많이 취약한 상황입니다만 현재 경기대, 배제대, 한국영상대학 등에 이벤트학과, 이벤트경영학과, 이벤트연출학과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이 중요한 이벤트 비지니스를 학과 혹은 교육기관과 연계하는 일은 아직까지 잘 만들어지지 않아 보입니다. 저도 인터뷰를 준비하며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는데,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었습니다. 다만 본인이 파티 이벤트에 관심이 많고 하고 싶다면 파티 업체의 견습생 혹은 인턴으로 들어가 경험을 쌓거나, 스포츠 이벤트를 하고 싶으면 야구단, 농구단에 따라 해당 마케팅 에이전시를 찾아 일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경험이 중요한 분야인만큼 본인들의 노하우를 잘 공개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Di:
그렇다면 이벤트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대인관계를 쌓는 법, 상대방과 공감대를 잘 형성하는 법, 현장에서 사물을 잘 체크하는 연습, 메모하는 습관, 기타 디자인 공부 등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글쓰기 공부까지 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성격이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어느 한 분야에서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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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IM Leader Interview2019. 2. 9. 21:01

숲의 완보, 꽃의 산보, 술의 양보...임영석 식물원 282 대표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 전찬우 기자 jcw@ditoday.com
사진. 포토그래퍼 주디

기사입력 2019-01-14 16:37

·          


  임영석 식물원 282 대표

월간Di: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월간 di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30여 년간 광고회사에 몸담다 퇴사 이후 개인 비즈니스를  했었고, 와이프가 10년 째 운영하고 있는 플라워 카페를 3년 전부터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퇴사 이후에 정원이나 화초를 가꾸면 좋겠다 막연하게나마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렇게 살고 있네요. 광고회사에서는 광고주를 위해 아이디어를 썼다면 이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제가 해야하다 보니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데, 조금씩 손님도 늘고 단골도 생겨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월간Di: 식물원 282는 어떤 공간인지 소개해 주세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브런치 카페 겸 다이닝 바입니다. 이전에는 풀 한 포기 없는 사무실로 사용되던 공간인데, 도로에서 안쪽으로 들어와 있어 장사할 만한 곳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도 있었죠. 거창한 의미라기보다는 일상에서 쉽게 자연을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이 곳도 식물원이라는 공간 개념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이름을 짓게 됐고, 여기에 우리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어야겠다 싶어 생각을 하다 이파리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숫자 282라고 표기하면서 식물원 282라는 이름을 얻게 됐습니다.
 
월간Di: 명함에 적힌 ‘Drunken Botanist’라는 소개도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술 취한 식물학자’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Drunken Botanist’라는 책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술은 식물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술과 식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책인데요, 낮에는 정원사로 또 밤에는 술을 파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 저와도 결이 비슷하다 생각해 표현을 가져와봤습니다. 워낙에 술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인생 후반의 직업으로서 보다 전문성이 있어야겠다 싶어 몇년 전 국가 조주사 자격증 시험을 봐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월간Di: 오랫동안 광고회사에서 근무하신 만큼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는데요, 직접 기획했던 대표 캠페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일을 오래했다 보니 어느 하나만 특별히 꼽기가 쉽지 않지만, 얘기했을 때 많은 사람이 알고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건 홍콩 배우 주윤발이 등장한 밀키스 광고가 되겠네요. 당시에는 외국 모델을 고용할 수 없었는데 과감하게 진행해 획기적으로 이슈 메이킹 했었습니다. 음료 시장에서 후발 브랜드가 선점 브랜드를 따라잡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광고 온에어 직후 당시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던 경쟁사 1위 제품을 따돌리고 밀키스가 크게 역전하기도 했죠. 그 이후 경쟁사들에서 장국영, 왕조현 등을 모델로 고용하기도 하는 등 외국 모델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신호탄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월간Di: 대표님이 생각하는 좋은 캠페인이란 무엇인가요?

회사에서 퇴사하기 3, 4년 전 무렵부터 항상 생각했고, 지금도 삶의 지침으로 삼으려 하는 부분 중 하나가 얼마나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입니다. 광고주 요구에 일방적으로 맞추고,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결과물이 나올 때 항상 갈등을 해왔던 것 같은데, 때로는 회사원으로서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건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었죠
그렇다면 아주 작다 하더라도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맥락에서, 사회에 조금이나마 메시지를 던지는 캠페인이야말로 좋은 캠페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판매로 잘 이어져 기업 이윤이 늘었다고 해서 좋은 캠페인은 아니겠죠. 이와 마찬가지로 나의 삶에서 역시 하루를 지내더라도 오랫동안 못 본 친구에게 전화 한 통 하거나, 어머니께 안부 전화 한 통 하는 것이 바쁜척하고 지내는 하루 보다 훨씬 의미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자 하는 거고요. 식물에 물을 주면서도 ‘내가 집 정원에 물을 주는 거라면 우리 식구만 보겠지만, 이건 손님들이 매일 와서 보는거다.’라고 생각하니 하루도 빠질 수 없게 되더라고요.  

월간Di: 그렇다면 좋은 캠페인이 만들어지는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흔히 이야기하는 광고주, 광고 대행사 두 주체만 놓고 본다면 그 두 역할을 각자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좋은 캠페인이 나와서 보면 광고주가 광고 대행사를 일정 이상 신뢰하고 영향력을 준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게 했을 때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뽑아 낼 수 있고요
또한, 서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광고 분야를 담당하는 기간이 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빠르게 변하죠. 예를 들어 두 세달 동안 어느 광고를 담당했다가 조직 개편이 되서 담당 분야가 바뀌면, 또 다른 광고주들과 처음부터 새롭게  일을 해야 하는데, 이런 점은 다소 비효율적입니다. 아주 세부적인 분야로 나눌 수는 없더라도 특히 Ae는 본인의 이해도가 높고 관심이 높은 분야를 꾸준히 다루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월간Di: 바쁘셔서 최근에는 광고를 볼 시간도 없지 않으실까 싶은데, 그래도 요즘 광고를 나름대로 평가 한다면

글쎄요, 우선 요즘 광고를 보다보면 이해를 못하는 게 꽤 됩니다. 재미있고 임팩트 있는 건 좋지만, 그것이 꼭 어려워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죠. 저는 지금도 광고는 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는 많지만 광고를 했던 저 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은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더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월간Di: 지난 30여 년 광고인으로 지내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신입사원 시절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입사 초에는 주말에도 회사에 나가 일하며 회사 동료들과 어울렸는데, 그러다보니 학교 다니냐고 타박 주는 선배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웠던 것을 접목해 일하며 의욕 충만했던 그 시기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입사 6개월 차에 광고 6개를 맡아 일을 할 정도로 정말 정신없이 보내기도 했고요

월간Di: 만약 지금 다시 광고 대행사로 돌아가서 경영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운영하시겠어요

회사 경영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지만 퇴사하기 몇년 전 본부장 시절에 직원들하고 했던 일이 있습니다. 꼭 한 마디로 규정해야하나 싶기도 했지만 각자 목표나 포부를 작성해 보관하고 나중에 보기로 했는데, 조금은 오글거리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당시에 제가 작성했던 것은 존경받는 상사였습니다. 물론 그룹 하우스 에이전시에서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만약 회사 경영을 한다면 이런 약속이 가능한 회사, 상사로서도 조직으로서도 존경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월간Di: 광고 기획자 출신으로서 식물원 282 운영에 도움이 되는 점이 있다면 어떤것들이 있나요?

아주 많은데요, 광고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커뮤니케이션 한 게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머리도 희고 또래보다 뭔가 괴짜같아 보이는지 먼저 다가와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손님이 꽤 되더라고요. 또 광고라는 직업 특성상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일을 경험해 조금씩은 알다보니 대화하기에 훨씬 수월한 것 같습니다
흔히 청담동에 위치한 바라고 하면 굉장히 포멀하고 격식 차린 곳이 대부분인데 전 그 반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 부터도 그것이 불편하고, 저처럼 나이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오는 손님들은 얼마나 불편할까 싶기도 해서요. 예의는 갖추되 편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월간Di: 식물원 282와 관련해 어떤 마케팅 활동을 하고 계실지도 궁금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경리단길이나 가로수길 같은 곳이야 굳이 간판이 없어도 오픈 한두 달이 지나면 입소문이 나기 마련이지만, 여긴 그렇지 않다보니 마케팅이 필요하긴 합니다. 거창하게 신경써서 하는 것은 없고 체험단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찍을 공간이 많아서인지 개별적으로 본인 채널에 공유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사진공유가 활발하게 되고 있습니다. 또 그래서 저녁 시간에는 대부분 외부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많고요. 물론 식물원282 공식 계정도 운영하면서 신메뉴나 꽃 사진, 주요 공지 등을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의 효과는 손님들이 주문할 때 느낄 수 있는데요, 특징이 있다면 음식을 고를 때 메뉴판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들이 주문할 때 스마트폰을 본다는 건 그만큼 마케팅 효과가 있는 거라 하더군요

월간Di: 광고인 출신이 은퇴 후 자영업을 한다면 어떤 분야가 좋을까요? 혹은 후배 광고인이 비슷한 업종을 준비한다고 하면 뭐라고 조언해 주실 건가요

누구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또 누구는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사실 크게 다르다고 보진 않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을 하면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싫어하는 일을 해서 실패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마음대로 잘 안 풀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더 좋아질거라 믿고 노력하면서 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광고만 오래 했던 저 역시 퇴사 전에는 누군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하면 쉽지 않을테니 잘 생각해 보라고 말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냥 한번 해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인생이 직장 생활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뭐가 됐든 새로운 일을 생각해야죠
비슷한 맥락에서 만일 후배 광고인이 저와 같은 업종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고 한다면, 일단 저처럼 술을 좋아하거나 관련 지식을 갖고 있는 게 기본이라고 말해줄 것 같습니다. 또 실제로 뛰어든다고 하면 자기만의 분명한 컬러가 있어야 하겠죠. 식물이 많은 카페나 레스토랑이 있을 수 있지만, 저희처럼 경험이 있고 전문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이상 길게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공간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쉬워 보일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식물원 282만의 컬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월간Di: 확실히 다이닝 바와 다양한 식물이 결합된 공간은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없는 식물원 282의 아이덴티티인 것 같습니다. 플라워 비즈니스는 이전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나요?

와이프가 대학로에서 처음 꽃집을 열어 시작한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는데요,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꽃 소비에 한정적인 분위기가 있죠. 개인 경조사나 진급, 결혼기념일 등의 특정 이벤트가 있어야 꽃을 소비하는 분위기니까요. 일본이나 유럽 국가의 경우 우리 나라보다 화훼 시장이 2~5배 까지 큰데, 단순히 인구가 많아 규모가 큰 것이 아니라, 1인당 꽃 소비 자체가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식물원 282에서는 ‘테이블 플라워’라는 개념을 가지고 일상에서 쉽게 가까이 할 수 있는 탁상화를 상품화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 한 잔 가격의 작은 꽃을 사서 사무실 회의 테이블이나 식탁에 두고 1주일 동안 즐기는 거죠.
 
월간Di: 어느덧 인터뷰가 막바지 인데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단순히 술과 음식을 먹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공간을 통해 술과 음식에 대한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곳으로 식물원 282를 찾아주기를 바랍니다. 흔히들 학생들끼리, 아저씨들끼리, 여성들끼리 가기 좋은 곳은 많은데, 모든 가족과 함께 갈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식물원 282는 술도 다양하고 어느 한 군데 치우친 곳이 없습니다. 너무 모던하지도 올드하지도 않기 때문에 가족이 와서 아버지는 위스키를, 어머니는 와인을, 자식은 맥주를 마셔도 자연스러운 공간입니다. 이러한 공간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으니, 그런 곳 중 한 곳이 되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 와이프와 딸, 또 살아계셨다면 아버지를 모시고 와 기분 좋게 식사하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으니까요. 단순히 술만 많이 먹는 곳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 또 연인과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 여러 사람들이 뜻깊은 순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운영하려 합니다. 요즘은 스몰 웨딩이나, 하우스 파티 등 다양한 모임이 있는데요, 식물원 282에서도 이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크고 좋은 호텔에서 하는 것도 좋겠 지만 보다 정겹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은데요, 비용 부담 없이 결혼식이나 파티, 발표회, 미니 연주회 등을 하는, 재미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월간Di: 마지막 질문입니다.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후배 젊은 광고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저도 예전엔 생각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요, 무엇이 됐든 고민만 할거라면 일단 저질러보는 게 좋다는 이야기 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저도 이것저것 잘 저지르는 만큼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일단 시도했던 것이 훨씬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어느 정도 확신이 있어 과감하게 해본다면 그 안에서 또 배우게 되는 것도 있고 말이죠
50
, 60대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20대나 30대라면 무얼 못하겠어요. 물론 광고회사도 좋은 직장이지만, 여러 상황이 맞지 않으면 얼마든지 떠날 수 있고, 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습니다. 인생에 직장이 전부가 아닐뿐더러, 예전처럼 첫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며 한 우물을 파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광고 얘기로 마무리하자면, 갈수록 비디오 온디맨드(Video-On-Demand)가 트렌드화 됨에 따라, 광고 역시 이를 반영해 소비자가 광고를 하나의 정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제작자 입장에서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돼 로스가 발생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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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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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IM Leader Interview2019. 2. 9. 20:52

새로운 웹툰 생태계를 그리다, 김용순 진진코믹스 대표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사진 전찬우 기자 jcw@ditoday.com

기사입력 2019-01-14 16:27



▲ 김용순 진진코믹스 대표

Di: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진진코믹스의 대표 김용순입니다. 지면으로나마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Di:
그동안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처음 일을 시작하신 분야는 무엇인가요?

대학 시절 방송을 전공하며 방송 작가를 꿈꾸던 도중, 방송작가협회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작가아카데미 1기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국내 스포츠 만화의 1인자로 불리는 만화가 김철호 선생님 화실에서 일 하게 됐죠. 스크립터로서 선생님이 작품 구상을 하시면 관련 도서를 보며 시놉시스와 인물구성도를 쓰는 등 3년 동안 스토리 작가로서의 훈련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당시 ‘어깨동무’, ‘보물섬’, ‘아이큐점프’ 등 만화잡지들이 등장하며 출판만화가 전성기를 맞이했고, 비슷한 무렵 저 역시 잡지사의 연예부 기자로 옮겨 일을 했었는데요, 방송국에서 일하던 대학 동기가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예부 기자로서 네트워크가 있었던 제게 섭외 요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절묘하게 제가 섭외를 하면 불가능한 섭외도 성사가 되고, 일이 긴박한 방송 현장에서 핵심역할을 인정받으면서 방송쪽으로 다시 한번 전향을 하게 됩니다. 그 전에는 프리랜서 형태로 방송제작 전반에 관련해 ‘섭외’분야를 작가적 관점에서 분업화한 것이 성과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방송제작 외주의 독립된 시스템으로 비지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Di:
방송 분야에서는 어떤 일을 주로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작가로서의 기본 소양이 있었던 덕분인지 프로그램별로 나름 섭외를 잘 했었나 봅니다. 업무가 정착되며 방송국 프로그램 기획회의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내고 파일럿 프로그램도 제작을 하게 됐는데요, 이것이 정규 방송으로 편성되면 파생되는 섭외나 제반 업무를 맡게됐죠. 그러던 가운데 방송, 미디어가 급변하는 시대를 맞이합니다. 1991년도에 첫 창업을 했는데 1994년도에 케이블 시대가 열렸고 동시에 연출자로서의 문이 개방되며 방송법상으로도 일정 비율 이상의 외주제작이 의무화됐죠. 이러한 흐름에서 1994년도에 프로덕션을 만들었습니다. 이전에 하던 부수적인 제반 업무라기 보다 하나의 완전한 제작사로서 일을 하게 된 것이죠. 물론 초창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방송국 울타리에서 벗어나니 제작 기회 자체가 부족했고, 한번은 해외에서 촬영을 하다가 필름 전부를 잃어버리고 돌아온 적도 있었죠. 그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저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대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점차 인정받게 됐습니다.   

Di: 
그런가하면 방송 분야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 영역에도 진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프로덕션이 운영되는 동안에 저는 마케팅 업무도 했습니다방송일을 하면서 기업과 콘텐츠가 어떻게 매칭되어야 하는지잘 알고 있었는데요, 프로덕션에 이어 광고 에이전시까지 신설 했었죠. 그러면서 당시 삼성, 현대, 포스코 등 기업 브랜딩 업무를 했습니다. 역시나 작가로서 일한 경험을 살려 스토리텔링 마케팅이라는 장르를 특화시켜 여러 일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집을 나서 돌아오는 순간까지의 소비자 동선을 스토리로 풀어 어떻게 해야 소비자가 유입되고, 또 어떤 마케팅을 통합적으로 해야하는지 등을 제안했었죠. 그러다 브랜드 아파트 열풍이 불며 건설시장이 붐업된 적이 있었는데요, 현대건설의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만드는 데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Di: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일 하면서도 계속 승승장구 해오신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시기는 없으셨나요?
 
아니요, 저 역시 도중에 큰 슬럼프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 창업할 때 부터 20년 넘게 함께 했던 직원에게 배신을 당하며 회사가 위기에 처하게 됐고,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집안에 어려운 일이 생겼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취미생활만 하면서 살자 마음먹기도 했었습니다.

Di: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웹툰 업계로 돌아오시기까지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다시 힘을 내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마음을 비우고 평온을 찾을 무렵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왔던 몇몇 작가분들이 수시로 저를 찾아왔었고, 변화된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그동안의 사업역량을 집중해 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니 웹콘텐츠 비즈니스가 거시경제 흐름 속에서 미래가치를 극대화하는 잠재 시장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됐고, 아직도 제가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분야라는 사실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웹툰 업계에는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도 플랫폼의 벽에 막혀 있는 작가들이 많은데요, 그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웹툰이 원소스(one source)로써 굉장히 부가가치 있는 장르라는 것도 체감했고요. 이걸 무슨 운명이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20년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산업을 경험하고서 스무살 때의 첫 무대로 다시 돌아오게 된거죠. 제 스스로는 물론이고, 동료 작가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라는 미션으로 생각하면서 나름대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Di: 
그렇게 탄생하게 된 진진코믹스는 어떠한 회사인지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초창기 웹툰은 하나의 킬러 콘텐츠로써 트래픽을 유발해 이것이 광고 비즈니스로 연결되도록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각 포털에서 상업적 모델로 키우면서 플랫폼으로 옮겨 왔는데, 웹툰의 부가가치가 오르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플랫폼 내의 자체적인 독립 회사가 생겨났습니다. 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생계가 막막한 작가들이 많았고, 혹은 플랫폼 운영 측면에서 작가와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업을 해본 입장에서 플랫폼 운영자와 작가 모두의 의견을 이해할 수 있는 창작자이자 사업가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작가분께서 제가 웹툰 시장에 들어오길 바라셨는지도 모르죠
그러나 웹툰 플랫폼은 이미 레드오션 시장으로, 기술과 자본을 갖춘 회사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진진코믹스는 기성작가는 창작활동에만 몰입 할 수있도록 창작환경을 개선해 주고, 데뷔 진입장벽이 높은 신인작가들에겐 작품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일정 고료를 선투자하여 육성 데뷔시키는 창작 엑셀러레이터 기관의 BM을 정리한 후, 투자기관과 창작자를 매칭 1인컴퍼니로 독립시키는 스타트업 개념의 스튜디오를 런칭했습니다.



Di: 
그동안 진진코믹스는 어떤 활동을 해왔나요?

작년 7 17일에 처음 진진코믹스의 문을 열었으니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초창기에는 중국 최대의 도시 개발 기업 화샤싱푸(華夏幸福)가 참여하는 벤처 지원기관 ‘테크코드’의 1호 기업으로 뽑혀 엑셀러레이팅을 받았습니다. 테크코드에 속해있는 업체들은 99%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진진코믹스는 유일하게 웹툰, 웹소설, 영상 등의 문화콘텐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계속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중국에 IR(investor relations)을 하러 가며 ‘vr웹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외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 로드쇼도 굉장히 많이 다녀 왔는데요, vc 등 많은 곳에서 진진코믹스의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i:
진진코믹스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풍부한 작가 인프라에서 나오는 콘텐츠입니다. 국내 1세대 만화가라 할 수 있는 전설적인 작가분들에서부터 최근의 신진 작가들, 또 전국의 대학 기관 등에서 응원을 보내며 후원해 주고 계십니다. 실질적으로는 본인들의 콘텐츠 ip(지적재산권)를 진진코믹스에 맡겨주셨죠. 업계에서의 경력이나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vc에서도 굉장히 높게 평가받고 있는 부분입니다. 웹툰 시장에서 후발주자이기는 앞으로 vr웹툰, ai웹툰, 애니툰 등 기술을 융합한 문화 콘텐츠를 양산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Di: 
최근에는 웹툰 원작의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이전에도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장르로 표현되고 여러 매체로 동시에 확산되는 사례는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현세 선생님의 작품 ‘공포의 외인구단’이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의 시조라 할 수 있겠죠. 앞으로 콘텐츠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기법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용될 것입니다. 저희도 최근 sns를 통해 먼저 론칭한 사례가 있는데요다만 독자와 소비자들과 친숙해질 수 있는 일정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성장을 해야 열매를 얻을 수 있듯, 2~3년 정도는 성장 과정을 봐야할 텐데요의외로 반응이 좋으면 더욱 빠르게 다양한 콘텐츠로 확산 될 것이라고 봅니다

Di:
한편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이 역시 계기가 궁급합니다

저는 항상 미래가 될만한 곳에 가 있엇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향해 끊임없이 쫓아다녔다는 뜻이겠죠. 새로운 기술의 혁명속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개념적으로 혼동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콘텐츠 등 지적재산권이 인정 받아야하는 영역은 블록체인의 기술 구현 속에서 재탄생 되고, 분배 역시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수만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것을 즐기고 누리는 사람 모두가 나눠가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중앙통제가 아닌 자율적인 통제 속에서 서로가 나누며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과정에서의 부대낌은 있을 수 있지만 궁극으로는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콘텐츠 부분은 진진코믹스가 선두에 서려 합니다. 더군다나 성장해보지 못하고 사라지기 쉬운 스타트업으로서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유통 구조가 등장한 것은 매우 고무할만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Di: 
론칭 예정인 진진코믹스 플랫폼에 대해 조금 더 설명부탁 드립니다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웹툰을 기본으로 웹소설, 영상 등을 다룰 것입니다. 이 플랫폼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로바이더와 콘텐츠를 제작하는 작가들과 함께 하게 될 것이고요. 만화에서 출발해 웹툰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다면, 이제 블록툰이라는 말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아라비안 나이트는 블록툰이라는 장르에 맞춰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과 분배방식으로 독자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기존의 유명 작가 외에도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는 만큼 많은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웹콘텐츠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Di: 20
년 넘게 비지니스 우먼으로 바쁘게 지내오셨는데, 후배 여성들에게 도움의 말을 해준다면?  

제 나이 또래에 아직까지 필드에서 활동하는 분은 정말 뵙기 어렵습니다. 얼마전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찍은 사진을 보니 저 혼자 여자더군요. 특히나 가정을 병행하면서 이 자리까지 오는 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한창 신경 써줘야 할 나이인데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남편 입김에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니냐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랬다면 과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할 수 있었을까요. 딸로서, 아내로서, 또 엄마로서 그 역할을 포기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효율적인 경영을 가정에서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질문을 받았듯, 사회에 나와있는 많은 여성들도 분명 비슷한 말을 듣게 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그때 나의 정체성 즉, 내가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한자기 답을 가지고 있어야겠습니다. 나와 가족을 버려야 프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프로는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가정이 무엇인지 의미를 찾는 사람입니다. , 무언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서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자기 균형을 유지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본인만의 페이스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스스로를 다루는 방법을 깨달았지만, 여러분은 자신만의 호흡으로 자기확신과 평정심을 갖고 계속해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Di: 
어느새 마지막 질문입니다. 최근들어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요즘에는 마치 ‘모든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기 위해 태어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도 있는데, 마치 언덕을 오르는데 뒤에서는 밀어주고 앞에서는 끌어주는 것처럼 모두가 저를 도와주려고 존재하는 것만 같아 기쁩니다
또 그 중에서는 특별히 제가 이 업계에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동기가 되어준 사람이 있는데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캐릭터입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가슴에 새긴 별’이라는 200페이지 분량의 첫 소설을 썼었는데 남녀 주인공 이름이 각각 동호, 화림이었습니다보통 첫 소설의 주인공은 작가의 내면에서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극중 모델로 나타나기 마련인데요, 몇 해 전에 정말 우연하게 화림과 동호를 만났습니다. 무슨 판타지 같은 이야기인가 싶으시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델의 어떤 분을 만났는 데 실제 이름이 동호였던 겁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분의 고향이 충남 금산의 화림리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얼마든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식상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일상에서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적 감성이나 흥취가 없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상황에 완전히 몰입했습니다. 1984년도에 제가 만든 주인공을 30년의 세월이 흘러 눈 앞에서 만난거니까요
제가 쓴 소설대로 주인공이 재현되어 있는 것을 보며 마치 제가 다시 이 분야로 돌아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은 듯 했습니다. 또 ‘그래, 앞으로의 삶은 내가 쓰는대로 될거야.’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요. 덕분에 저는 오늘도 아라비안 나이트를 세계 최고의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다는 꿈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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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IM Leader Interview2018. 9. 12. 13:08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다, 박민교 더디지로그 대표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글. 전찬우 기자 jcw@ditoday.com

사진. 포토그래퍼 주디

                ▲ 박민교 더디지로그 대표


“이제 그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는 시대는 없을 것이다.

아날로그 플랫폼에 디지털 콘텐츠를 넣어야 하고, 

디지털 플랫폼에 아날로그 콘텐츠를 넣어야 한다.” 


월간 di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웰콤이라는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광고를 시작해 리앤디디비, 브릿지 래보러토리 등을 거쳤다. 전통 광고회사와 디지털 에이전시, 오프라인과 온라인 영역에서의 실질적인 디렉팅을 모두 경험했던 것이 더디지로그를 만들게 된 토대가 됐다. 몇 해 전부터는 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과거에 인기가 많았던 광고 직종이 어느 순간 3d 산업이라는 인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와서 겪어보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선입견으로 인해 학생들이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실제 현업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학생들의 인식을 바꿔주고 싶었다. 2014~2015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디지털 미디어 자문위원을 하며 국가 행사에 참여했다. 


이어서 더디지로그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더디지로그는 올해로 창립 6년 차가 됐다. 처음에는 네 명이서 사무실 얻을 비용도 없이 시작했던 작은회사였다. 디지털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북촌 한옥마을에서 친구의 디자인 사무실 한 켠을 얻어 시작했다. 처음 회사를 열고 1년 사이에 큰 경쟁 pt 두 건(처음처럼, 삼성생명)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창립 2년 차에 삼성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그곳에서 4년 정도 보내고 지금의 서울숲 사무실로 올해 3월에 이사왔다. 처음 네 명이 모여 시작했던 회사가 지금은 약 20명 정도 규모로 성장했다. 그동안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뚜레쥬르, kt, 토요타 렉서스 등을 거쳐 현재 롯데주류, 넥센타이어, 종가집, 슬로우(slou), sbi저축은행, 굽네치킨 등의 국내외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명을 더디지로그라고 지은 이유는?


10여 년 전 이화여대 이어령 교수가 ‘세상은 이제 디지로그의 시대로 갈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책을 냈다. 당시에 우연히 그 책을 보고 디지로그라는 키워드를 알게됐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여전히 디지털이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막연히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회사를 만들 즈음, 물론 물량자체는 여전히 전통매체를 훨씬 많이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디지털 마케팅 시장의 비중이 분명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는 시대는 없을 것이다. 아날로그 플랫폼에 디지털 콘텐츠를 넣어야 하고, 디지털 플랫폼에 아날로그 콘텐츠를 넣어야할 것이라 생각했다. 비하인드 스토리지만, 그 무렵, 이미 디지로그라는 회사명이 사용되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에 the(더)를 붙여, 우리말로는 ‘more’의 뜻을 더하고, 영어로는 정관사를 붙임으로써 더욱 대표성을 갖는 '더디지로그'를 사명으로 정하게 됐다.  


창업 동기가 궁금하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쪽을 모두 경험하다보니 실제 손에는 쥐지 못했지만 성과가 예상되는 기획이라든지, 향후에 이렇게 되면 좋은 솔루션이 나오겠다 싶은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 적극적으로 제안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월급쟁이의 한계이기도 했다. 개인의 제안 결과가 성과까지 잘 연결된다면 굉장히 좋겠지만, 일이 잘 되지 않았을 때 그 책임은 회사의 대표가 지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내가 대표가 되고나서는 회사 입장에서 무조건 새롭게 도전하고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언젠가 꼭 내 회사를 하면서 재미있는걸 많이 해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다. ‘회사에서 일을 못 하지 않고 안정적인 월급을 받고 있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맴돌았다. 어떨 때는 창업을 너무 하고 싶다가도 ‘내년에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계속 미뤄왔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여기서 더 지체하면 앞으로도 영원히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디지로그의 처음을 함께 만들어준 창업 멤버가 셋이 있다. 과거 회사에서 부사장으로 있을 때 사원 직급이었던 친구들인데, 창업을 하겠다는 말에 함께 해주겠다 마음을 모아줬다. 어찌보면 창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용기가 되어준 고마운 사람들이며, 지금도 항상 감사하다.  


 


더디지로그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갈수록 개인화된 디지털 시대로 세상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과거 온라인, 디지털 마케팅이라고 하면 효과 대비 비용이 싸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저렴한 마케팅이 아니라,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 마케팅을 하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제 광고 예산이 얼마나 많은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비용을 효율로 나누었을 때 효용성이 얼마나 좋은지를 따지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광고 흐름 속에 더디지로그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가장 좋은 솔루션을 찾는 회사가 될 것이다. 또 내부적인 운영 측면에서는 서로에 대한 관심을 두고 함께하려 한다. 직원으로 회사를 다니던 시절, 내가 상사에게 바랐던 점은 몸소 실천하고, 반대로 잘못됐다 생각했던 점은 하지 않기위해 대표인 나부터 노력하려 한다. 물론 아무리 대표가 노력해도 직원과의 거리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먼저 다가가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분명 차이가 있다. 회사란 기본적으로 이익 추구를 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더 큰 이익과 행복을 추구하려면 최소한 서로를 이해하려는 관심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기억에 남는 클라이언트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우선 처음처럼에서 했던 해피라벨을 소개하고 싶다.  처음처럼에서 ‘처음’을 비우고, 00처럼에 원하는 단어를 채워서 응모하면 스티커로 붙일 수 있게 라벨을 제작해 보내주는 캠페인이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각자 나만의 처음처럼을 만드는게 유행이 됐고, 판매실적도 크게 신장했다. 4년 동안 처음처럼 디지털 마케팅을 하며 시즌별 에디션을 제작해 다양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온라인 상에서 젊은이들에게 화제였던 일명 ‘포항 쏘맥 이모’와 함께 했던 캠페인도 기억에 남는다. 포항 쏘맥 이모의 화려한 쏘맥 기술이 담긴 영상 6개를 선보이고, cg로 작업이 들어간 영상 네 개, 실제 영상 두 개를 찾으면 선물을 주는 ‘real? or fake? - 포항 쏘맥 이모’ 캠페인이다. 또 당시에 온오프라인을 넘나들기 위해 홍대 앞 주점을 빌려 캠페인 당첨자를 대상으로 포항이모가 진행하는 ‘처음처럼 쏘맥 제조 아카데미’를 열고, ‘쏘맥자격증’을 발급해줬는데, 이것이 크게 바이럴되며 호응을 얻었다. 한편 회사 초창기에 진행했던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캠페인도 있다. 제일은행에 익숙한 중장년층에게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러다 보니 신규 계좌 개설이 저조한 상황이었고, 이에 따라 은행에 고객을 집객시키는 것이 가장 큰 미션이었다. 그래서 진행한 캠페인이 ‘몰랐던 돈의 진실’, ‘몰랐던 재물운의 진실’이다. 시작은 본점 앞에 로마에 있는 ‘진실을 입’ 모형을 설치하고 사람들이 손을 넣으면 간단하게 금융에 관련된 퀴즈를 내고 답변에 따라 신규 통장 개설 시 받을 수 있는 5,000원, 10,000원 쿠폰을 주는 것이었다. 왠지 실제 돈 같아 버리지 못한 참가자들이 통장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하루만에 한 영업점당 수 백 건의 신규 통장 개설이 발생했다. 본사에서 시작한 이 캠페인은 이후 ‘몰랐던 재물운의 진실’로 연결돼 서울, 경기, 지방까지 확대 진행했다. 


최근  광고시장 상황을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첫 번째는 ‘미디어’다. 과거에는 자본 중심의 광고시장이었다면, 이제는 아무리 비용이 있어도 적합한 매체를 잡지 못하면 마케팅 효과를 내지 못하는 시대다. 즉, 광고주의 광고비보다 미디어의 힘이 훨씬 더 강한 시장으로 가고있다. 두 번째는 ‘카오스’. 혼란의 시대인 것 같다. 디지털 마케팅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이 영역을  경험하고 준비해온 에이전시와 새로운 금맥이라는 판단하에 이제 막 진입하는 에이전시가 혼재된 시대인 것 같다. 실제로 광고주들도 경쟁 비딩에 참여할 에이전시들을 선정할 때 혼란스럽다는 얘기를 한다. 


10년 전과 현재의 광고시장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말해 달라. 


아무래도 미디어의 확장이 아닐까. 미디어의 핵심은 봐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이다. 최소 5,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어야 효과적인 미디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5,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기까지 라디오가 38년, tv가 13년, 인터넷이 4년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면, 지금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의 경우는 만들어진지 1년만에 그 수치를 훌쩍 넘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순간, 그것이 미디어가 되고 더 많이 사용하는 미디어가 힘을 얻는다. 누가 콘트롤하고 만드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것. 그들이 선택하면 미디어로 살아남고, 그들이 돌아서면 도태되는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 미디어, 소셜미디어의 힘은 점점 강해질 것이고 기술이 그것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 아무래도 10년 전과의 활용 미디어의 변화가 광고 시장 내에서도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 중 하나가 “10여 년 전 어느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론칭을 했다. 네가 그 브랜드의 매니저라 가정했을 때, 충분한 광고 비용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겠는가?”이다. 답변은 여러가지다. 인기 아이돌을 메인 모델로 쓰겠다, tv와 라디오 광고를 만들겠다, 잡지에 기사를 내겠다 등등. “그럼 그 다음은?” 질문에 꼬리를 달면 어느 시점에 학생들은 “그 다음은 잘 모르겠어요. 10년 전에 전 어렸거든요.”라고 답하곤 한다. 10년 전이면 전통매체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온라인을 잘 활용하면 어워드에서 수상도 많이 하던 시기다. 그보다 조금 더 이전이긴 하지만 ‘2% 부족할 때’ 음료 광고가 그랬다. tv cf에는 정우성과 장쯔이의 짧은 씬이 나온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면 해당 마이크로 사이트에 들어가 영상을 시청해야 한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2% 부족할 때가 계속 노출된다. 당시에 이 광고로 상도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의 미디어 활용은 어떤 형태라고 생각하는가?


확실히 체감하는 건 이제 tv 광고 예산이 정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tv 광고를 집행하는 회사들은 크게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다. 예산이 충분하거나, 특정층이 아닌 매스를 타깃으로 하거나. 이 두 경우가 아니고서는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도 타깃팅을 정확히 해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예산이 충분한 경우가 아닌 이상에야 사용할 매체는 정말 다양해졌고, 그 안에서 에이전시의 역할이나 책임은 더 커졌다. 예전에는 콩 한 조각을 나누어 먹어도 배가 불렀다면 이제는 콩 한 조각을 다시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 나누어 너무 잘게 부수면 가루가 되어 아무런 효과가 없을 수 있다. 그렇기에 에이전시는 어떤 방식이 가장 적합할지를 잘 선택해 클라이언트에 제안해야 한다. 단순히 디지털 마케팅을 했다는 게 중요한것이 아니라, 어떤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했는가, 타깃을 공략할 수 있는 정확한 포인트를 찾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최근에는 개인 미디어로 영향력이 높은 인플루언서와 일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마치 하나의 기법처럼 ucc(user created contents)가 유행하다 지금은 그 자리를 다시 Scc(Seller created contents)가 차지하고 있다.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콘텐츠 내의 브랜드 유무가 아니라 얼마나 공감하고 재미있어할 만한 소재인가, 얼마나 퀄리티 있게 잘 만들었는가, 전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기법을 얼마나 썼는가에 반응을 하는 것이다. 셀러가 비용을 들여 제작을 잘 하는 에이전시를 찾는 시대를 넘어 이제는 앞서 말했듯 개인 미디어를 보유한 사람과의 협업이 추세다. 웹툰 작가, 유튜버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웹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를 기획 단계부터 같이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도 처음처럼이 다소 올드한 이미지라는 인식을 줄이기 위해 캐릭터인 ‘스티키몬스터’와 협업해 패키징 작업을 한 적이 있다. 캐릭터도, 개인도 미디어가 되는 세상이다. 다양한 미디어와의 협업 및 공동 기획, 이것이 앞으로의 브랜디드 콘텐츠 방향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sns를 하다보면, 재미있거나 유니크한, 또 자극적인 콘텐츠에 반응을 하게 된다. 혹자는 이것이 sns에서 통하는 콘텐츠의 전부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안에는 오프라인 이상의 정서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다. 사람들은 특정 브랜드의 이익만을 위한 콘텐츠에는 냉정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 더 공감을 하고 적극적으로 타인과 공유하는 전파자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csr 캠페인을 해보고 싶다. 사실 대부분의 관련 캠페인들은 동정심에 호소하는 콘텐츠다. 하지만 꼭 불우하고 힘든 상황을 부각시켜야만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이스버킷 챌린지 역시 동정심을 자극하지 않고도 기꺼이 많은 이들의 동참을 끌어내고 있지 않은가. 과거에 유니세프의 아이나무 위젯 캠페인을 진행했던 경험을 살려, 기회가 된다면 즐겁고 재미있는 동참을 유도하는 csr캠페인을 꼭 해보고 싶다. 


더디지로그의 10년 후를 그려본다면?


지금의 사무실로 이사를 하기 전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논의하며 가장 의견 충돌이 발생했던 점이 직원들을 위한 공간을 얼마나 할애하는가였다. 대표적으로는 사무실 내에 직원들의 개인 사물함을 제작해 배치했고, 사무 책상을 둘 수 있는 공간을 일부러 비워 광장처럼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조금 더 편리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 탕비실도 신경써서 만들었다. 이러한 결정을 한 데에는 회사를 양적으로만 성장시키고 싶지 않다는 뜻이 담겨있기도 하다. 30명 내외의 회사 규모로 민첩하고 유연하게 광고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며, 재미있는 캠페인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싶다. 더디지로그의 장기 플랜상 현재는 제 3기 서울숲 시대다. 가끔 누군가 회사의 자랑이 뭐냐 물을 때면 제 1기 가회동 시절의 멤버 7명이 여전히 모두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 답한다. 10년 뒤에도 현재의 직원들이 실망하지 않고 같이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게 가장 큰 목표다. 또 외부적으로는 앞서 말한 더디지로그의 강점을 더욱 살려 클라이언트에게 인정과 신뢰를 받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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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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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IM Leader Interview2018. 7. 26. 14:47

평창 동계올림픽의 구원 투수, 김주호 콜라보K 대표


한낮의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만큼 계절은 여름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지난겨울 평창의 기억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정치적, 지정학적 이슈로 준비 기간부터 우려가 지속됐음에도, 결국 기대 이상의 성적표로 그 여정을 마쳤기에 더욱 그러하다. 개막까지 단 6개월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올림픽에 대해 기대를 접울 무렵, 마치 구원 투수처럼 등장해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이가 있다. 스포츠 마케팅의 마스터, 김주호 콜라보K 대표를 만났다.

. 전찬우 기자 jcw@websmedia.co.kr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사진. 박용균 사진작가

먼저 디아이매거진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1987
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삼성의 해외 홍보, 스포츠 마케팅, 국가 행사 등을 맡아 27년 동안 근무했고, 2008년에는 제일기획 내에서 명장(名匠)을 의미하는 ‘마스터’에 선정된 바 있다. 제일기획 퇴사 후에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KPR 신성인 사장님과 콜라보K를 설립하며 대표직을 맡아 일해왔고, 지난해 가을부터 올 초 겨울까지는 정부 요청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획, 홍보를 맡은 바 있다.

이어서 콜라보K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이전부터 과학 분야와 인문 분야를 합쳐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통섭’이라는 개념이 나왔고 광고 분야에서는 토털 마케팅, 특히 IMC(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를 많이 사용했다. 오랫동안 써오며 다소 진부한 개념이었던 IMC를 대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생각했고, KPR K를 더해 콜라보K 브랜드를 출범했다. 본래 콜라보레이션이란 이종 기업이 만나 새로운 제품이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클라이언트를 위한 최상의 솔루션을 내는 데 적용하려 한다. KBS 종영 드라마인 ‘화랑’의 프로모션, 서울특별시의 ‘아이 서울 유(I Seoul You)’ 브랜드 캠페인 등 특정 경계를 두지 않고 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그간 올림픽과 인연이 많았다고 들었다.  
전반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담당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실제 현장에 참여했던 올림픽을 세 보니 이번 평창까지 총 11번이더라. 제일기획 입사 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IOC 위원에 위촉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0년대 초반 시드니 올림픽,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아테네 올림픽 등 여러 동·하계 올림픽에 참여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부터는 현장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해왔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에 경험한 올림픽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올림픽이 있다면?
아무래도 본격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 특히 클라이언트에 제안한 안이 적극 반영됐던 시드니 올림픽이 먼저 생각난다. 당시 ‘Share the moment’라는 콘셉트 아래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었는데, 이때 촬영한 사진은 뉴욕타임스 비즈니스 섹션 탑 전면기사로 실리기도 했다. 또 올림픽 프라자를 구축해 메달리스트 팬미팅, 공연 등의 행사를 열었는데, NBC 등 해외 방송사에서 행사장에 위성 접시까지 설치해 전세계에 송출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의 인연, 그리고 맡았던 역할이 궁금하다.
지난해 정치적 이슈로 인해 올림픽 준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조직의 인력 교체가 있었고, 경기장 건설이 늦어지는가 하면 티켓 판매율은 채 30%도 달성하지 못했었다. 다만 정부와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어떻든 올림픽이 중요한 행사인 만큼 붐업을 시켜 잘 치러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고, 관련 전문가를 찾던 중에 연락을 받게 됐다. 역할은 기획, 마케팅, 인사, 총무, 홍보 등 사실 굉장히 광범위 했는데, 준비 기간이 부족해 홍보, 마케팅, 개폐회식, 성화봉송, 문화 행사 등 주특기인 분야에 더 집중했다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9 29일에 발령을 받아 연휴 동안 각 부서 업무 보고 자료를 검토하는 것으로 시작해, 11 1일 성화가 들어오는 일정을 준비하는데 초반에는 공을 들였던 것 같다. 당시 숙소가 선수촌 옆에 마련됐었는데 9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서울을 오갔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부터 약 6개월 동안 왕복 주행거리가 3 5000km였다고 한다. 1월 중순 이후부터는 휴일 없이 출근했고, 올림픽이 개막하면서부터는 IOC와의 코디네이션 미팅을 위해 조직위원회는 오전 7시에 출근했다. 여담이지만 대회 초반에는 운영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해 IOC 측과 약 20명이 모여 조정회의를 열었는데, 이후에는 경기 운영이 잘된다 해서 진행하지 않았다.
      
특히 개폐회식에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눈부셨다. 글로벌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보는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5대 목표 중 하나가 ‘ICT 올림픽’이었다. 개·폐회식에서 활용된 디지털 기술뿐만 아니라 8개국 통역 로봇, 청소 로봇, VR, 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이 사용된 서비스들을 프레스센터나 인천공항 등에서도 선보였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개회식은특히나 ICT를 녹여내야 한다는 것이 큰 전제가 되어 드론, 5G, AR, 프로젝션 등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물론 몇몇 기술은 외국서 도입한 것도 있었지만, 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 이미지를 공고히 하려던 노력은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잘 묻어난 것 같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또 굉장히 드라마틱한 이벤트로 기억된다. 개막 전에는 부정적인 이슈도 꽤 있었는데, 현장에서 성공적인 올림픽으로서의 분위기 반전을 느낀 계기가 있었을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개회식이 기점이었던 것 같다. 사실은 모든 올림픽 시작전에 교통, 자원봉사, 숙박 등에 대해 언론에서 집중 부각하는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며칠 전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는 특히 걱정이 컸다. 다만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는 잘 마무리된 것 같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은 추위가 변수이기도 했다. 개회식 리허설 당일에도  강추위에 곳곳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됐는데, 다음날 전체 국장단 이상급 회의를 진행해 문제점을 검토해 개선했고, 결론적으로는 약이 됐다. 다행히도 실제 개회식 당일에는 낮 기온이 영상까지 올라 현장 반응은 대부분 좋았고, 개막식 다음날 외신 평가도 좋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개회식을 무사히 치르고 나니 '잘 되겠구나…' 싶었다

향후 이런 대규모 행사의 홍보와 관련해, 전문가로서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 것 같은데…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준비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인력 변화가 있었다. 2011년에 유치해 2018년 대회를 치르기까지 위원장 이하 담당자들이 상당 바뀌었는데, 그러다 보니 정작 소치 동계올림픽이나 리우 올림픽에서 경험을 쌓은 인력이 많이 없었다. 조직이 일찍 구성되고,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운영과 관련해 더 많은 분야에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또 올림픽이 워낙 큰 행사이다 보니 광고 및 홍보 주체도 다양할 수 있는데, 사전에 구조가 확정되면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조정을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 이외의 대형 국제 행사 경험도 궁금하다.  
2010
년 서울 G20 정상회의 때는 총괄 홍보 및 마케팅을 담당했고, 삼성전자 갤럭시의 글로벌 론칭 행사 등을 진행했다. 론칭 초반에 뉴욕, 베를린, 싱가포르, 바르셀로나 등 해외에서 대규모로 행사를 진행했고, 각종 국제 박람회가 있을 때는 한국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규모 국제 행사는 투입 시간도 길다. ‘대장경 세계문화축전’은 보통 1년에서 1 6개월이 소요되고, 2012년 ‘여수엑스포’의 경우 전체 의전행사와 개·폐막식을 포함해 해상 쇼, 삼성관까지 맡아 2년에서 2 6개월 정도 투입됐다. 이런 대형 국제행사의 경우는 그래서 호흡이 끊기지 않고,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이 글로벌 스포츠 무대의 주요 스폰서로 활동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효과는 무엇인가
일반 광고가 대개 빅모델을 활용해 그 사람의 영향력으로 브랜드나 제품의 호감도를 높이는 방식이라면, 스포츠가 갖는 기본적인 속성은 팬덤이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면 특정 팀과 선수를 좋아하고, 본인 스스로 해당 스포츠를 즐긴다. , 스포츠가 그 자체로서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브랜드보다는 스포츠에 몰입하기 때문에 일단 브랜드에 대한 저항감이 비교적 적다. 이것이 스포츠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스포츠 마케팅의 기대 효과라면 세일즈와 브랜드 이미지, 두 가지 모두인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삼성도 처음 올림픽 파트너가 됐을 무렵, 제품 세일즈에서의 성과는 높지 않았다. 당시에 올림픽 파트너가 된 것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측면이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아테네 올림픽,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이미 제품 마케팅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스포츠를 플랫폼으로, 마치 일반 광고처럼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다양한 현장에서 업무를 하며 느낀 스포츠 마케팅만의 매력이 있을 것 같다.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달다.   
직업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현장이 중심이 되다 보니조금 더 액티브하고 라이브한 측면이 있다. 또 마케팅에 따른 결과나 효과를 금방 확인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TV 중계가 따라오기 때문에 미디어의 영향력도 크다. 일을 하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봐도 일반 PR이나 광고를 하는 분들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경향이 많다

제일기획이라는 대형 종합 커뮤니케이션 회사에서 지금의 전문 PR회사로 옮기고 난 후 느끼는 차이점이 있을 것 같다.   
제일기획은 워낙 큰 회사이고,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세계적인 프로젝트에 기회가 많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장점이었다. 반면 지금은 일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재도 구글, 마세라티, 록히드마틴 등 다양한 글로벌 클라이언트가 있고, 순수하게 PR 측면에서는 자리를 잡았지만, 그 외 영역에서는 역량을 넓혀가며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대형 회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보니 데이터베이스나 맨파워 측면에서 부족할 수 있어 엣지를 어떻게 찾아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반대로 장점은 규모가 아주 큰 프로젝트는 아니라도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며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회사의 경우 매출 목표가 너무나 명확하고 볼륨이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일은 하고 싶어도 못하고 큰 프로젝트 위주로 찾아갈 수밖에 없다. 요즘은 이전에 실무를 보던 당시 기획서를 쓰고 PT를 하면서 경험한 재미와, 스스로 일을 찾아가면서 하는 액티브한 측면을 다시 느끼고 있어 마치 젊어진 듯한 생각이 든다. (웃음

최근에 콜라보K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평창에 가 있는 동안, KPR에서도 올림픽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서울특별시 아이 서울 유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고, 최근에는 CU의 전체디지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에딩거(Erdinger) 맥주의 소셜 PR을 담당하고 있고, 한화생명 e-스포츠는 미디어를 맡고 있다. 앞서도 말했듯 경계는 없다.    

김 대표는 블로그 활동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안다. 얼마 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글도 인상적이었다.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점은 무엇이라생각하나?
현재 팔로워는 5000여 명 되는데, 방문자는 120  명가량 된다. 2005년에 ‘PR의 힘’이라는 책을 내면서 ‘나 혼자 해볼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블로그를 개설해 별 생각 없이 시작하게 됐는데, 초반엔 나같이 나이 많은 블로거가 없었나 보더라. (웃음) 네이버에서 인터뷰를 많이 해주기도 했다. 워낙 글 쓰는 작업에 관심이 많아 되든 안 되든 많이 올렸었는데, 돌이켜보니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창구 역할이 되어줬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일상 등을 전하기에는 좋지만, 기록으로서는 잘 남지 않는 불편함이 있는데, 블로그는 글이 남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 역할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무언가 새로운 글을 쓸 때 내 블로그에 가서 지난 정보를 찾아 글을 쓰기도 한다

김 대표가 함께 일하고 싶은 젊은 인재는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하다
그게 참 어렵다. 요즘은 사람 뽑는 일이 힘들어 추천이나 헤드헌터도 활용하곤 하는데, 크게는 두 가지 성향으로 나뉘는 것 같다. 뛰어나게 능력이 우수하거나, 태도가 좋거나. 대부분 이 두 유형 중에 고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지식이나 특정 기능은 노력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기본적인 태도 혹은 일에 대한 열정, 근성을 조금 더 중요하게 본다. 기본적인 태도가 좋다면 후에 지식과 기능을 배우며 채워갈 수 있지만, 단순히 현재의 능력만 부각되는 친구들은 어느 순간 일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태도와 근성이 좋다면 기능적인 부분은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젊은이들에게 도움말을 준다면
콜라보K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다. ‘솔루션’, ‘플랫폼’, ‘콘텐츠’다. 이 역시 디지털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전제로 설정됐다. 통계를 내보니 우리가 하는 일 중 35%는 디지털이 안 들어간 분야가 없다. 이것만 봐도 디지털이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플랫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 이는 곧 디지털에 대한 지식 없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짠다는 것이 이제는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분야에 지식과 경험이 많으니 본인이 만약 마케팅이나 홍보쪽에서 일하고 싶다면 환경 자체는 좋은 것 같다. 이제는 전처럼 언론사 기사를 찾아다니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 시절이 아니지 않은가? 이제 자기 혼자 앉아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규모가 큰 클라이언트는 전통적인 방송이나 신문 광고도 하겠지만, 규모가 작은 클라이언트도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 광고홍보 분야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광고, 마케팅, 스포츠마케팅, 디지털 시장 등 전체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광고홍보, 디지털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면 해당 분야에서 충분히 자기 커리어 관리를 해가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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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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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IM Leader Interview2018. 6. 22. 14:17

브랜딩과 세일즈를 말하다, 남우현 DAN 코리아 CEO


“궁극적인 우리의 가치는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는 
파트너십(Partnership)으로서 존재한다.
20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클라이언트들이 요구하는 것은 ‘브랜딩’과 ‘세일즈’ 두 가지다.

. 전찬우 기자 jcw@websmedia.co.kr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사진. 박용균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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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우현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 코리아 CEO


DI:
만나서 반갑다. 우선 디아이매거진 독자들에게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덴츠 이지스 네트워크(Dentsu Aegis Network, 이하 DAN)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광고대행사 ‘덴츠’가 유럽 최대 미디어사 ‘이지스’를 흡수합병해 탄생한 글로벌 Top3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다. 지난 4 9일 통합 5주년을 맞이했으며, 현재 6만여 명의 직원들이 145개국을 커버하고 있다. 출범 과정에서 알 수 있듯, 광고 그룹 중 유일하게 동()에서 서(西)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점이 타 그룹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그룹 내에는 10개의 브랜드가 있으며, 그중 7개 브랜드가 DAN 코리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미디어 플랫폼을 책임지는 캐러트(Carat)·비지움(Vizeum)·덴츠 X(Dentsu X),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하는 덴츠(Dentsu)와 아이소바(iSobar), 퍼포먼스 분야의 아이프로스펙트(iProspect), 미디어와의 코워크를 위한 앰플리파이(Amplifi) 등이다.
 
DI:
이어서 본인 소개도 부탁한다
1997
McCANN에서 시작하여 광고계에서 일한지 20년이 지났다. 2006년 덴츠 그룹으로 와서 2009년부터는 캐러트 코리아의 대표를 지냈다. 그룹 합병 이후에는 DAN 코리아의 CSO(Chief Strategy Officer)로 근무하다 지난해 6, DAN 코리아의 CEO로 정식 임명돼 현재 20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건, 현재 광고계에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동창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고, 시간이 흘러 이제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게 된 만큼, 함께 모여 전체 광고시장 흐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DI: 2018
DAN 코리아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크게 세 가지로 ‘클라이언트 리더십’, ‘디지털’, ‘데이터 문화’를 꼽을 수 있는데, 데이터 문화(Data Culture)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데이터를 연구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있지만, 그들과 함께 함께하는 이들 사이에 문화가 형성되지 못한 실정이다. 서로간의 융화가 되지 않고 있다 보니 업계에서 데이터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 참석했던 한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도 이와 같은 논의가 있었는데, 요는 데이터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전반적인 데이터 계획(Initiative)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DAN 코리아는 이 세 가지 방향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실행에 옮기려 노력할 것이다

DI:
일본에서 덴츠의 위상은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덴츠와 교류도 많은 편인가?
한국은 특히 좀 더 많은 편인 것 같다. 또 최근에는 본사에서 배우고자 하는 것이 있는데, ‘에교(Eigyo)’라는 콘셉트다. 보통  클라이언트 서비스 및 담당자를 AE(Account Executive)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이것을 에교라고 칭한다. 외국계 기업의 클라이언트 서비스는 본인 담당 업무 영역 내에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에교를 담당한 사람은 특정 업무만 맡는 것이 아니라, 덴츠 광고에서부터 스포츠 마케팅 까지, 광고주가 원하는 모든 영역을 총괄 관리 한다. ,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서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것으로,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방향성 중에 ‘클라이언트 리더십’이 여기에 해당한다.


 
DI:
캐러트 코리아, 비지움 코리아, 덴츠 X 등 미디어 에이전시의 비즈니스 활동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 기회를 모색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 변화를 축으로 하는데,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의 성장이 그것이다. 세 브랜드가 특히 두각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클라이언트의 세일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의 리포지셔닝(Repositioning)과 타깃에 대한 리세팅(Resetting)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매스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이전 시대에는 사실 이것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현재의 타깃과 미래의 타깃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DAN에서는 이러한 콘셉트를 위해 M1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비자(Consumer)들에 대해 좀 더 과학적이고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를 만들어갈 수 있다

DI:
코바코나 미디어크리에이트 등 중간 존재에 대한 남대표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다른 나라에도 중간 존재는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선택적 참여 여부다. 운영 차원에서 우리나라는 반드시 중간 존재를 거쳐야 한다. 이 부분은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날의 크리에이티브는 ‘플랫폼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중간 존재에 의해 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단절되는 부분이 있다. 플랫폼과 크리에이티브와 불가분의 관계에 섰기 때문에 이런 단절된 영역이 없어야만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하는 사람도 전체 콘셉트를 갖고 캠페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조금 더 자율권이 주어져 궁극적으로 유효한 크리에이티브와 플랫폼을 기획하는데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DI:
해외에 비해 국내는 아직도 종합광고대행사를 활용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 같다. 국내 기업들의 전문 대행사 활용은 증가하고 있는가?
크게 증가하는 부분은 없는 것 같고, 다만 실질적인 영역은 세분화되고 있다. 이전에는 크리에이티브와 미디어로만 나뉘었다면, 이제 퍼포먼스 등의 더 많은 영역으로 나뉘며 역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디어 영역에서 DAN는 차별적인 포지션에 있다. 다른 그룹의 경우 하나의 법인 안에 브랜드가 있는 반면, DAN의브랜드들은 각각의 독립 회사로 꾸려졌다.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훨씬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고, 특정 영역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 동기부여(Motivation)가 중요한 광고 영역에서는 큰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최근 추세는 다수의 미디어 에이전시를 활용하는 광고주가 늘고 있다. 예를 들면 캐러트와 시작해 SEO비즈니스는 아이프로스펙트와, 소셜 매니지먼트는 아이소바와 하는 경우다.
 
DI:
미디어 플래너로 출발해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까지 총괄하는 입장이 됐다. DAN코리아 CEO로서의 경험은 어떤지 궁금하다
많이 배우고 있다. 같은 광고 영역이라 하더라도 미디어와 크리에이티브는 결이 다르다. 그래서 사실 취임 전에 많은 분을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티브 영역은 전적으로 일임하되, 앞단에서 플랫폼에 대한 부분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플랫폼을 고려한 아이디어, 타깃 세그멘테이션 관점에서 나온 아이디어만 있다면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웃음). 그래야 미디어 백그라운드를 가진 대표로서 존재 의미도 있지 않겠나. 아무튼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어려운 위치라는 걸 알면서도 이 자리를 맡은 이유는 크리에이티브가 항상 해보고 싶었던 영역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DI:
지난 10여년간 미디어 시장의 변화는 엄청났다.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은데, 흐름을 간단히 정리해 달라.
궁극적인 우리의 가치는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는 파트너십(Partnership)으로서 존재한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클라이언트들이 요구하는 것은 ‘브랜딩’과 ‘세일즈’ 두 가지. 브랜딩이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이라면 세일즈는 현재의 고객, 혹은 잠재 고객을 조금 더 우리 쪽으로 당기는 것으로, 이 두 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미디어는 클라이언트 니즈에 따라 계속 변해 왔다. 브랜딩 관점으로 보면, 무슨 조사를 해봐도 영상만큼 브랜드 파워를 갖게 하는 것은 없다. 그래서 오프라인 영역과 디지털 영역 모두에서 영상 미디어로 진화해 왔다. 인쇄에서 영상으로, 배너에서 영상으로 말이다. 또 신문, 옥외, 셸터(Shelter),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미디어가 디지털로 진화를 거듭해 옴에 따라 세일즈 영역에서는 ‘우리의 타깃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 대한 구분을 점점 더 세분화 할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

DI:
미디어 변화와 브랜딩 및 세일즈를 결합한 접근 방식이 흥미롭다. 그렇다면 이러한 흐름에서 최근 주목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전에는 대부분의 브랜딩 역할을 TV가 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나 TV 시청이 적은 10대들에게는 더더욱 쉽지 않다. 이제 디지털 내에서 브랜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냐로 포커스가 바뀌고 있고, 이전에 TV를 통해 브랜딩을 이끌었던 그 힘을 어떻게 하면 똑같이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테고, 그 밖의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에서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일즈 영역과 관련해, 정부정책에 맞춰 지적재산권이나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법률을 공부하고 있다. 브랜드 세이프티 등이 워낙 이슈이지 않은가.

DI:
그간 Agency of the year 등 여러 유수 어워드에서 수상한 것으로 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되는 것 같다. 특히 캐러트 같은 경우는 5년 연속으로 Agency of the year에서 금상을 수상했는데,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미디어 에이전시가 독립 회사로서 오롯이 인정받는 경우가 적었다. 한편으로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와  일하는 존재 정도로 여겨진 측면도 있었는데, 다섯 번의 연속 수상을 통해 ‘이제 미디어 에이전시도 독립적으로 모든 심사 항목을 충족 시킬 수 있구나’라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것 같다. 이를 통해서 캐러트라는 단독 브랜드는 물론, 미디어 에이전시의 위상을 높이는 성과를 이루었다.
 
DI:
미디어 플래너가 된 배경이나 계기가 있다면
생각해보면 시작은 우연이었던 것 같다. 카피가 하고 싶었던 대학생 시절, 어느 선배를 만나러 오리콤에 간 적이 있다. 거기서 처음으로 실제 카피하시는 분들을 뵀는데, 그 첫인상에 압도됐던 기억이 있다. ‘카피를 하려면 수염을 길러야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웃음). 후에 인턴 생활을 하며 코카콜라를 담당했었는데, 당시에 UM의 미디어 플래너가 한국 코카콜라 담당자에게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을 보게됐다. 그 당시에는 ‘저 사람은 본인을 왜 AE나 크리에이터라 하지 않고, 미디어 플래너라고 소개하는 거지?’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이미 그 쪽에서는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카피가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미디어 플래너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꼭 카피가 아니라도, 광고라는 영역이 하고 싶었던 거니까. 물론 초창기에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잘 버텨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DI:
광고계에 진출하려는 대학생을 위해 DAN 코리아 차원에서는 물론, 개인적인 활동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소개해달라.  
DAN
코리아는 현재 숙명여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세 대학과 산학 협동 프로그램을 계약해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4년 째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데, 1년에 한 번씩 학교에 방문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간혹 미디어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는데, 카피를 잘쓰고 기획을 잘 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준다. 성과를 내고 평가받는 데 이해도가 높다면 도전해 볼만하다

DI:
후배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나 영화가 있다면?
올 초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인상깊게 본 뒤 주변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추천하고 있다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상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기다린다.’라는 대사였다. 매일 매일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아 지치고 일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사회 초년생들이 많다. 그런데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에 휩쓸려 나에게 오는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왜 일을 하는지, 이 일의 목표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때를 기다리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이 영화는 혼자서 보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좋았던 부분에 대해 상대방과 꼭 대화를 나누어보길 바란다. 같은 영화를 보고 놀랍도록 감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DI: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든 생각 중 하나는, 지금 함께 하고 있는 분들께 보람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것이다. 매년 올해의 비즈니스 계획을 이야기하며 항상 언급하는게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이다. 1년 동안의 긴 여정을 잘 마무리하고, 겨울이 되면 다 같이 따뜻한 곳에서 셀레브레이션을 하려 한다. ‘지나가리’라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따뜻한 봄을 기다릴 수 있도록 보람을 주고싶다.

DI:
마지막으로, 어떤 CEO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캐러트 대표 시절 부터 임원분들과 공유하고 있는게  ‘프로야구’ 콘셉트다.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프로야구 선수처럼 모두가 프로의식을 갖고 일하고, 노력한 만큼 개인의 몸값은 물론 회사 가치도 높이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 한편 국내 프로야구가 개막한지도 이제 3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지난 30년을 통틀어 가장 강했던 팀을 꼽으라고하면 공통적으로 회자되는 팀이 있다. 89~92년도의 기아 타이거즈다. 많은 사람이 그 시절의 감독부터 투수, 4번 타자 등라인업까지 기억하고 있다. 나 역시 이렇게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죽을때까지 DAN과 함께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DAN은 영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마치 기아타이거즈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임직원들과 정말 강력했던 팀으로서 기억되고 싶다. 훗날 ‘맞아, 2017년 이후 남우현 CEO 시절이 정말 멋졌었지’라고 말이다. 앞으로 있을 100년 동안의 DAN 역사에 가장 강한 팀으로 회자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우현 대표와 한기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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