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IM Leader Interview2017. 10. 20. 15:22

크리에이티브 르네상스를 위해, 김영호 샴페인 대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최소 1만 시간을 투자하라 했던가. 올해로 37년, 평생의 반 이상을 이른바‘광고쟁이’로 살아온 그는 누가 봐도 광고 전문가다. 그러나 아직도 매주 극장에 가서 최신 영화와 광고 트렌드를 챙기고, 인기 K-pop가요를 골라 듣는다. 왜? 남들이 말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와이프는 이런 모습을 참 꼴 보기 싫어한다’며 웃는 그에게서 크리에이티브를 향한 열정이 엿보인다. 1만 시간을 넘어 10만 시간의 지혜를 보여준 김영호 샴페인 대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전찬우 기자 jcw@websmedia.co.kr
진행.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사진. 김성진 포토그래퍼




먼저 디아이 매거진 독자들에게 김영호 대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보통 소개를 하라고 하면 나이부터 밝히는데 작년에 환갑을 넘겼다. 광고를 한지 37년 정도 됐으니 오래 했다. 지금까지 3개 회사를 다녔는데, 보령제약 홍보실과 대홍기획을 거쳐 현재는 샴페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학부 때 디자인, 대학원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했고 대홍기획에 디자이너로 입사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광고본부장을 지낸 후 샴페인을 창립하며 대표를 맡았는데, 그게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이어서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샴페인은 월드컵으로 한창 뜨거웠던 2002년도의 9월 1일자로 설립을 했다. IMF가 조금은 지나간 그 해 유난히 크고 작은 광고회사가 많이 생겼다. LG, 제일(기획) 등 메이저 대행사 출신 크리에이터들이 광고회사를 제법 많이 만들었던 시점이었는데, 샴페인의 첫 사무실은 경복궁 옆 사간동이었다. 이후 홍대로 이사 와 10여년을 보냈다. 처음 이사 왔을 때만 해도 홍대 근처에 광고회사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굉장히 늘어났다. 회사명인 샴페인은 표문송 부사장이 캠페인(Campaign)이라는 단어에 H(Heart, Humor, Highlight, Harmony, Helpful)를 더해 탄생시켰다. H를 넣음으로써 샴페인이라 읽을 수 있고 샴페인은 보통 어떤 일의 성공 등 좋은 일을 기념하며 터트리는 것 아니던가, 의미도 좋았다.

15년전, 어떤 계기에서 지금의 샴페인을 만들게 됐는가?

당시 ‘지금쯤은 이 곳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선배들을 통해 대형 광고회사에서의 크리에이티브는 소모적일 수 있고, 어느 순간 움직임이 둔화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광고주가 노(No) 한다면 작업 결과물이 용도폐기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내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내 크리에이티브를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위로 올라가 임원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쯤에서 내가 조직을 하자’고 결심했다. 물론 운도 좋았다. 당시 후배들이 ‘우리 것 한번 만들어보죠’하고 힘을 실어줬다. 그때 만약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이후에 같이 해줄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그 친구들도 각자 자기 역할을 해야 했을 테니. 돌이켜보면 시점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창업 초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샴페인은 크리에이티브에 중점을 두고 시작을 했다. 나 또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다보니 샴페인을 시작할 때는 크리에이티브가 부족한 회사에 도움을 주는 일을 했었다. 대행사에 아이디어를 보태는 일도 했다. 그러다 ‘대행사 일만 하다가 일이 안 들어 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었고, 힘들어도 우리 자체의 광고주를 개발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크든 작든 우리의 클라이언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부터는 클라이언트 개발에 역점을 뒀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만약 광고대행사의 일만 했었더라면 샴페인은 10년 전쯤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광고주를 갖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시스템을 갖추다 보니 결국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나, 둘 클라이언트를 넓혀 나갔고, 현재는 10년 이상 우리와 작업한 클라이언트까지 보유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회사 내에 시니어 직원들이 많다.

처음 창업을 할 당시 대홍기획 후배들이 하나 둘 가세를 했다. 샴페인에서 함께 뜻을 나눠보면 어떻겠냐 해서 모이다 보니 지금은 임원이 6명이다. 우리 정도 규모 회사에 6명의 임원은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했다. 메이저 대행사에서 각자 큰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기에 회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관점이었다. 시니어들이 갖는 가치와 특별함을 클라이언트로부터 인정받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알게 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시니어 한 명만 미팅을 보내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들 있어 올해도 작년보다 매출이 나은 상황이고, 우리보다 10배, 20배 큰 회사와 경쟁해 규모 있는 광고주를 영입 하기도 했다.

든든한 시니어들과 함께 일하는 만큼 걱정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사실 한 4, 5년 전부터 덜컥 문제가 생겼다. 나 역시 직원들과 함께 시니어가 되는 사이에 세상이 바뀐 것이다. 바로 디지털 이다. 심각한 문제다. 말로 하는 것과 그것으로 돈을 버는 일은 하늘과 땅 차이다. 누군가에게 기웃거려도 보고, 외주라도 맡겨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매출 포지션의 1, 2%밖에 되지 않던 디지털 관련 광고가 지금은 전체 업무의 약 60%를 차지한다. 
15년 전에는 인터넷 광고에 신경을 써본 적이 없다. 프레젠테이션 할 때 인터넷 광고에 대해 기획서 한 줄로도 들어간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 얘기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나머지 것들을 풀어 나가지 못한다. 영상을 제작해도 옛날엔 TV CM만 만들었다면, 지금은 어떤 디지털 매체에 활용하기 위한 영상인가를 고민한다. 완전 다른 세상이다. 클라이언트는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들을 요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매체가 생겨나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응할 수 없다면 결국 ‘너희와 일하는데 문제가 있어’라는 평을 듣게 될 것이다. ‘이러다 클라이언트를 모두 잃는 건 아닐까’하는 절대 위기감을 느낀 적도 있다. 가장먼저 했던 특단의 조치는 당시 디지털 회사에 다니던 딸을 데려와 도움을 받은 것이다. 지금은 함께하지 않지만 그 친구가 스치고 간 흔적을 보며 ‘이런, 저런 부분들을 챙겨야겠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이후 디지털 마인드가 충분한 친구, 외국에서 광고홍보를 공부한 친구 등 인력을 충원해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것에 많은 투자를 했다. 이렇게 세상이 바뀌면서 샴페인도 변화해 왔다. 물론 앞으로의 고민도 이 디지털이다. 

최근 국내 독립 크리에이티브 회사들의 입지는 어떤가? 

입지가 아주 좁다. 그리고 많이 무너졌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에 거의 붕괴되다시피 했다. 알다시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경영 악화를 겪는 회사들이 많았다. 아무리 자기가 열심히 밤을 새고 노력 해도 비용처리를 하고 나면 손해를 보면 봤지 남는 것이 없을 때가 많다. 그렇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도중에 포기한 회사도 많다. 요즘은 정말 살아 남은 회사가 별로 없다. 
앞서 말했듯 광고 업계도 디지털이 대세로 바뀌면서 디지털 부서를 신설하는 등 고민들을 했었는데, 디지털광고회사는 사실 우리 같은 회사보다 더 많이 사라졌다. 그러면서 요즘 디지털광고회사들의 움직임이 ‘우리도 제작팀을 두고, 아날로그 기능을 두어야 해’라며 거꾸로 과거의 광고회사 모습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디지털, 아날로그 구분하지 말고 광고는 하나의 캠페인으로 정리하자’는 것이 지금 디지털광고회사들에서 외치는 목소리인데, 사실 그 밖에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광고 자체의 효과가 떨어진다 이야기 하는 이들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역으로 물어보겠다. 요즘 이름만 대면 알 정도의 화제성 높은 광고가 있나? 있다면 1년에 몇 건이나 되나? 그만큼 주목 받는 광고가 있나?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광고가 주는 정보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왜일까? 물론 TV광고도 예전처럼 진행 하고, 더 다양한 채널에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지만 도리어 주목도는 떨어졌다. 결국은 관심도가 떨어져서다. 광고는 이제 하나의 콘텐츠로 스쳐 지나가거나, 지금 알아야 하는 신제품의 트렌드 정보 즈음이지, 광고 자체로서 화제가 되기는 과거처럼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광고 효과가 과거보다 적은 것 같다고 느낀다. 
주 광고 매체가 디지털로 옮겨가며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 광고 횟수는 많이 증가됐다. 그러면 인지도도 훨씬 올라가고, 뚜렷한 반응이 나타나야 된다. 이러한 흐름을 위해 광고를 하고 있지만 실제 과거보다 덜 두드러지고 있다. 확실히 과거보다 앞서 말했던 흐름 자체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함께 공감한다는 것이 힘들어졌다. 그래서 더더욱 미디어의 인사이트가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매체를 선택하고, 어떤 타깃에게 어프로치 할지 선택하는 것. 과거에는 타깃 하나를 설정하고 그 대상을 한 사람의 인물처럼 그려내려 했다. 타깃 인물의 하루를 따지고, 접촉 가능한 매체를 파악해 ‘이 사람이 접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미디어는 이것일 거야’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요즘은 ‘뭐가 메인 미디어가 되어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업계의 변화를 포함해 광고 분야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샴페인만의 극복 방안이 있을까?
 
운이 좋게도 작년에 작은 회사로는 드물게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는 큰 회사에 비해 상을 받기 어렵다. 조금이라도 우리 목소리를 내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 말한 대로 광고 업계는 멈춰있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올해는 어떨까, 내년은 어떨까 묻는다면 글쎄, 잘 모르겠다. 경쟁은 점점 치열해 지고 마진은 나빠지는 구조다 보니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요즘은 큰 광고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옛날만큼 열정이나 희망을 찾기 어렵다. 업무는 고되고, 결국 나에게 어떠한 꿈도 이루어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들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5년동안 직원들에게 ‘우린 분명 이룬 것이 있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작은 뭐라도 하나씩 만들어 나누어보자’라는 생각에 처음 했던 일이 냉장고를 하나 사고 장을 보러 다닌 것이다. 냉장고에 과일, 음료를 채우고 비지 않게 하는 것, 그것부터 시작했다. 또 직원들에게 무엇으로 보상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직원들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하다 전 직원 해외 워크샵을 떠나기 시작했다. 해외를 나가는데 정해진 룰은 없다. 스스로 계획을 짜서 회사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 충분히 놀다 오면 된다. 이것 역시 15년 동안 해왔는데, 올해는 전 직원이 뉴욕에 다녀왔다.

해외 워크샵이라니 그저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워크샵을 기획하게 된 계기라도 있나?

15년째 해외 워크샵을 이어온 데는 한가지 확신이 있다. 이 정도 인원이 해외 워크샵을 가면 최소 수 천 만원이 소요되지만, 결국 그 돈은 값어치를 한다는 것이다. 회수가 가장 빠른 투자라고 생각했다. 함께 해외를 나가면 같은 공간에서 직원들간의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시 아이디어 회의 등에서 서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해외에 나가 실컷 놀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도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 딱딱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그 순간들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나도 안 가본 나라가 없다. 제일 처음 일본에서 시작해, 아시아, 유럽 등으로 떠났고, 작년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프라하까지 기차여행을 했다. 내년에는 로마에서 실컷 놀아보기로 계획 중이다. 별거 아닐 수 있어도 내게는 이것이 직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작은 희망이자, 고생하는 그들에게 전하는 위로이다. 즐겁게 15년을 보냈다. 꿈 같은 시간이었고. 

15년째 대표를 맡고 있는 소감은 어떤가?

어쩌다 보니 가장 오래 맡고 있는 직급이 대표이사다. 앞으로 할 일은 후배들에게 이 회사를 이대로 잘 물려주는 것이다. 후배들이 이 그릇을 가지고 가족들을 먹이고, 즐겁게 살아나간다면 그만이다. 사실 창업 15주년을 맞아 대표이사를 바꾸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올해까지는 맡아달라는 것이 나머지 임원들의 생각이었다. 강요한 것은 아니다(웃음). 내년, 내후년쯤에는 후배들이 대표를 맡아 끌고 나가고, 시니어들도 조금씩 작은 회사들로 역할을 나눠 움직일 수 있도록 시도하려 한다. 시니어의 단점은 엉덩이가 무거워서 움직이기 싫어하고, 뭐 해보라 하면 골치 아파서 잘 안 한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해야지 어떡하나. 나보다는 조금 젊은 친구들이 이 어려운 디지털 환경을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다.

이제까지 샴페인 창업 이후 만든 광고캠페인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이라면?

지금은 헤어진 광고주이지만 듀오가 아직도 우리가 만든 카피 ‘결혼해 듀오’를 사용하고 있다. 일단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었고,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서 시작해 광고를 통해 업계 1위로 올라간 사례라 기억에 남는다. 브랜드의 카테고리와 정체성을 한번에 던져 큰 성과를 얻었던 놀라운 캠페인이었다. 또 일반 소비자들은 크게 체감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으나 고어코리아의 일관된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고어사(社)는 본사에서 만든 캠페인을 받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국에서는 처음부터 우리가 만든 광고로 캠페인을 진행했고, 경우에 따라 싱가폴 등에는 역으로 우리 광고를 가져가 사용하기도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어코리아’라고 하면 ‘고어텍스? 좀 비싸지’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나, 주도적으로 캠페인을 맡았던 우리 입장에서는 잊을 수 없다. 사실 똑같은 목소리로 10년씩 광고를 내는 광고주는 없지 않은가. 



평소 영화나 연극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가?

감각을 놓치면 크리에이터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 옛날 선배들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 갈 때 라디오를 들고 갔단다. 라디오 CM모니터 하려고. 그게 하루의 시작이었다는 이야기 들으며 맨 처음 광고를 시작했는데, 그런 영향일지 나 역시 몸에 밴 습관들이 있다. 우선 매주 토요일 아침에 조조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 가급적이면 박스오피스 1위 영화를 보는데, 최소한 내가 갖추어야 할 트렌드는 얻어야 할 것 같아 영화 시작 전에 미리 가서 광고도 꼭 챙겨본다. 해외 워크샵을 갈 때를 제외하곤 샴페인이 생긴 이래 15년 동안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덕분에 국내에서 개봉한 대부분의 영화는 다 본 것 같다. 이제는 영화를 보면 어느 정도 흥행을 할지 까지 예상이 되는데 얼추 맞춘다. 
또 지금은 잘 안되지만 열심히 이어가려고 하는 것 중 하나가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다. 아직도 꼬박꼬박 CD를 산다. 차에서도 늘 10대, 20대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어찌 보면 이것도 병이다. 그래서 와이프는 참 꼴보기 싫다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왠지 최신 트렌드는 모두 알아야 할 것 같다는 부담감이 있다. 책임감, 직업의식 아니겠는가.

샴페인의 10년 후를 그려본다면?

샴페인 창립 15주년을 맞이해 던지고자 하는 슬로건은 ‘크리에이티브 르네상스(Creative Renaissance)’다. 진부한 얘기일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정말 르네상스 시대처럼 크리에이티브가 부흥되지 않으면, 살아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획기적으로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각오를 새로이 하지 않으면 우리 같은 회사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이 아무리 세상을 주도하더라도 그 안에 담기는 것은 결국 자극이 되는 크리에이티브인데, 우리도 그 부분에 역점을 두려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어? 이거 황당한데?’, ‘이거 뭔가 끌어당기는 맛이 있는데?’할 정도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지 못 한다면 미래를 그릴 수 없을 것이다. 르네상스처럼 서로 치고 받으며 서로 부흥해나가는 과정들이 쌓이고, 또 그것이 문화가 될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을 한다면, 그래서 크리에이티브 르네상스를 이룰 수 있다면 10년 후 살아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지금의 회사도 그렇고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약속이다. 시간 약속이든, 입으로 한 약속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생명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정말 어렵더라도 직원들과의 약속, 거래처나 매체사와의 약속은 단 하나의 실수 없이 지켰고, 현재도 노력하고 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리 여러 가지를 준비 해야 하니 사실 힘들 때도 있다. 사소한 약속이더라도 충실히 지키지 못하면 결국 사방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애초에 콘셉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 ‘약속’같은 것 말고, 그냥 ‘즐기자’가 콘셉트였다면 더 편하고 후회가 크다(웃음).




Posted by KH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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