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IM Leader Interview2015. 3. 13. 16:20

62년의 장인 정신으로 일궈낸 품위 김상현 ㈜쓰리세븐 상사 대표이사

‘대한민국 가방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자사 웹사이트에 회사 소개를 할 수 있는 것은 브랜드 홍보 전략이 아니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2,30대 독자들이 있다면, 당신의 삼촌, 이모 혹은 부모님께 물어보길 바란다 쓰리세븐 가방(www.777bag.com)을 아는지.
아마도 모두 “당연하지”라고 말할 것이다. 쓰리세븐 가방은 모두의 등과 손에 메고 들던 역사와 추억이다.

당시에 든 생각이 ‘앞으로 모든 비즈니스라는 것이 인기가 10년을 넘기는 것이 어렵다. 

그렇다면, 그 안에 또 다른 브랜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또 다른 브랜드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

 

김상현 대표는 2세 경영인이다. 1952년에 태어난 쓰리세븐 가방은 그의 아버지가 만든 국내 대표 가방 브랜드다. 6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쓰리세븐은 국내 가방의 역사 그 자체 아닌가? 그렇기에 그에겐게는 안정적으로 경영을 하면서도 이 일을 끝까지 이어간다는 사명감도 필요했다. 지금, 우리 학생들의 등에 쓰리세븐 가방은 찾기 힘들지만, 김상현 대표는 60년을 지탱한 쓰리세븐 가방의 장인 정신을 더 많은 브랜드에 심어놓고, 확장하는 중이다.



내 기억에는 쓰리세븐제포사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말 그대로 쓰리세븐 표 가방은 수십 년간 가방의 대명사였으니까. 지금 세대에게는 아마도 쓰리세븐보다는 허스키 뉴욕(Husky Newyork)이 익숙할 것이다. 일단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쓰리세븐 상사(이하 쓰리세븐)
는 1952년에 창립해 올해로 62년 된 가방 제조 회사다. 쓰리세븐제포사를 거쳐서 국내 시장 판매와 판매망 확장을 위해 티ㆍ에스 유통을 설립했고, 지금은 허스키 뉴욕과 델시, 란체티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알다시피 쓰리세븐은 학생용 가방에서 시작했다. 1980년도에 가방 자율화가 되면서 학생용 가방이 아닌 다른 종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남성용 서류 가방, 여행 가방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고, 1988년도에는 좀 더 다각화하자는 의미로 골프 가방까지 영역을 넒혔다. 당시에는 골프가 일부 상류층에서만 즐기던 운동이었는데, 우리가 골프 가방을 다루면 브랜드에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아버지의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러면 김상현 대표는 언제부터 합류한 것인가?

나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1988년에 회사에 들어왔다. 1990년에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려고 영국과 일본 브랜드를 갖고 와 라이선스 사업부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라이선스와 외국 브랜드에 대한 개념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 고생을 좀 했다. 그러면서 1992년에 ‘닥스’를 라이선스 하면서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1990년대 초반에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생각보다는 일찍 자리 잡은 것 같다.

그렇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짧은 시간에 (골프 가방 중심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그와 함께 당시에 든 생각이 ‘앞으로 모든 비즈니스의 인기는 10년을 넘기는 것이 어렵다. 그렇다면, 그 안에 또 다른 브랜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또 다른 브랜드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지금의 ‘허스키 뉴욕(이하 허스키)’인가?

맞다. 1980년대 국내에서는 제품 캐릭터를 동물로 쓰는 경우가 드물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보니까, 의외로 제품 캐릭터로 동물을 많이 쓰더라.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는 이런 류의 캐릭터를 쓸 날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1985년에 브랜드를 만들어 상표를 등록했다. 그리고 1995년에 그걸 꺼내서 시작한 브랜드 사업이 바로 허스키라고 볼 수 있다(공식 론칭은 2003년 3월).


브랜드 설명에는 허스키가 썰매를 끄는 시베리안 허스키에서 따온 것이라고 돼 있는데, 허스키를 가방 브랜드로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허스키의 강인함과 카리스마를 담으려고 했다. 초기에는 이런 특징을 골프 가방에 담으면, 스포츠 용품에 어울릴 것 같다며 밀어붙였다. 그런데 이게 생각 외로 잘 됐다. 론칭 3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브랜드 인지도가 생겼다. 골프 백으로 시작해서 서류 가방, 여행 가방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고, 지금은 노트북 케이스에서 지갑, 벨트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과거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1960-70년대에 내 기억으로는 모든 학생이 쓰리세븐 가방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시 점유율이 얼마나 됐나?
20%가 넘으면 독점이라고 하는데, 점유율이 30-35% 정도 됐으니까, 정말 대단했다. 서울은 그 이상이었다고 본다. 여학생들 사이에서 우리 가방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 것 같다(웃음). 당시에는 쓰리세븐이 가방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1980년대에는 TV 광고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980년대에는 학생이 많았다.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입학식을 기점으로 학생 가방에 대한 수요가 굉장했다. 그래서 입학식을 중심으로 약 3개월 동안 TV 광고를 했다. 당시 잘 나간다는 스타들을 데려와 광고 모델로 썼고, TV 광고뿐 아니라 학생 잡지에도 지면 광고를 했다. <소년중앙>, <어깨동무>, <보물섬>과 같은 책에서 우리 광고를 볼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 일찍부터 광고에 대한 필요성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쓰리세븐이 탄생한 시기가 전시 때였다(1952년). 먹고사는 것만 해도 벅찬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브랜드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제품이라는 것이 브랜드, 제품의 이름 없이는 판매가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놀랍다.
 

사실, 이것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회사 이름이 ‘777’이다. 슬롯머신부터 생각난다. 실제로도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럴 수 있다(웃음). 777은 행운의 숫자 아닌가? 무엇보다 이런 아라비아 숫자가 언어를 떠나 전 세계 사람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공통 언어다. 행운을 주는, 게다가 누구나 이해하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다.


그렇다면, 김상현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것이 1990년대 였는가?
1988년도에 귀국하자마자 일은 시작했고, 1992년도에 ‘닥스’ 라이선스 사업을 필두로 백화점 유통과 그 밖의 라이선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1980년대 중반에 구상했고, 1990년대 중반에 상품화를 시작했다. 어쨌든 지금은 소비자들이 쓰리세븐보다는 허스키를 먼저 떠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캐릭터 활용을 생각한 것을 넣어 골프 가방까지 연결한 것은 의외다.
구상할 때만 해도 골프를 안 할 때니까, 당시에는 생각 못 했다. 1980년대에는 개를 상품에 쓰면 망한다고 했던 시대다(웃음). 1960, 70년대의 가방의 첫 번째 조건은 튼튼함이었다. 예를 들어, 한 가정의 아이들이 다섯 명이라면, 첫째부터 막내까지 그 가방을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튼튼한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런 것이 허스키라는 캐릭터와 잘 맞았고, 이것을 제품과 연동시킨다면 튼튼하고 강인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골프 가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접목한 것이다.


허스키 골프 가방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 받는 것 같은데, 사실인가?
글쎄, 세계 최고급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가격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내가 해외를 다니면서 150만 원 선의 골프 가방을 본 적은 없으니까, 가장 비싼 가방인 것 같기는 하다(웃음).


가격이 비싸다고 제품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쓰리세븐이 제품에 대해 갖고 있는 철학은 무엇인가?
아버지가 자수성가를 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가방을 처음 만들 적에 먹고 살려면 시장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뭐든지 하나를 팔려면 최고 수준으로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시장 형성가를 생각하지 않고, 시장에서 최고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 회사의 정책이다. 가격은 두 번째다. 가격을 생각하면, 제품이 좋아질 수 없다. 싼 재료를 써야 하고, 공정과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지다 보면, 품질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일단 만들어 놓고, 가격은 조정 하면 된다. 제품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이제 최고 수준의 제품을 들고 나갈 시장이 늘었다. 지금까지 내수에 집중했다면, 다음은 해외 시장을 바라보고 있을 텐데.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는가?

해외 진출은 당연히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과 특히, 중국 시장을 신경 쓰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중국 시장에 우리가 제품을 팔아야 할 시기다. 지난 8월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 계속 이야기하는 중이다.


현재 외국인 구매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우리 제품 대부분이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류 바람 때문에 많은 외국 관광객이 국내에 오고, 자연스럽게 백화점 방문 숫자도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우리 제품을 많이 구입하는 편이다. 국내에서 만드는 피혁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허스키 제품군을 살펴보면, 골프 가방 외에도 여행 가방, 서류 가방, 지갑, 벨트까지 꽤 다양하다. 아까도 말했지만, 다들 고가 제품이다. 마케팅하는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유혹하는 데는 싼 가격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허스키 제품이 고가인 특별한 이유가 있나?
고가를 형성하는 것은 재료와 기술이다. 재료를 살펴보자. 인간이 쓰는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은 재료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품은 일차적으로 어떤 재료를 쓰는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똑같은 소가죽을 쓴다고 해도, 이 소가 어떤 환경에 어떤 먹이를 먹고 자랐는지에 따라 가죽의 등급이 달라진다. 모 브랜드는 제품에 사용할 최상의 가죽을 얻기 위해 직접 소를 기른다. 그만큼 재료가 중요하다. 재료 다음이 기술력이다. 얼마큼 장인정신을 갖고 얼마나 그 노하우가 축적됐느냐에 따라 제품 질이 달라진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될 수 없고, 복제도 안 된다. 재료가 있다 해도 기술이 없으면 힘들다. 우리는 두 가지 모두를 갖고 있다. 좋은 재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나오는 제품이니 고가면서, 고급 제품이 되는 것이다.


결국은 가죽을 수급하는 것부터 봉제, 염색, 가공 처리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내부에서 다하니, 하나의 제품이 아닌 작품으로 완성된다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쓰리세븐은 드라마 PPL도 그렇고, TV 광고에서 온라인 광고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갖고 있는 특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있는가?
브랜드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해당 브랜드를 바탕으로 하는 제품도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상품만 만든다고 해서 팔리는 시대가 아니다.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고, 단계적으로 브랜드 이야기를 만든다면, 충분히 차별화된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명품으로의 도약과 같은 전략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혹시 경쟁 브랜드가 있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학생 가방을 만들었을 때는 우주표 가방, 크로바 가방 등 국내 업체가 있었는데, 지금은 국내 브랜드 찾기가 힘들다. 학생 가방은 전무한 상태고, 서류 가방도 국내 브랜드는 거의 없다. 여행 가방이나 서류 가방은 샘소나이트와 투미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경쟁업체가 됐다. 골프 가방 시장에서는 나이키,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등 더 큰 산이 눈앞에 버티고 있다(웃음). 이걸 경쟁이라고 해야 할지…. 솔직히 경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브랜드들이니까. 그럼에도 내가 경쟁사로 보는 이유는 그들이 못하는 부분, 그 틈새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도 우리만의 경쟁력 아니겠는가?


회사 규모 이야기가 아니고, 분명히 제품 중심으로 봤을 때 경쟁 맞다고 생각한다. 골프 가방을 하나 살 때도, 타이틀리스트를 살까? 나이키를 살까? 라고 했을 때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경쟁인 것이다.
종종 내게 묻는다. 이게 경쟁이 맞다고 생각하나?라고(웃음).


소비자들이 허스키라는 브랜드를 보고 떠올렸으면 하는 것이 무엇인가?
역시, 브랜드는 품위가 아닐까 싶다. 품위가 있다면 다른 것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사람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도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최고의 가방은 어떤 가방인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내 몸에 편안한 옷이 가장 좋은 옷이라고 어떤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가방도 마찬가지다. 가방이라는 것이 내 몸에 걸쳤을 때, 착용하는 것에서 기능성까지 모두 편리해야 한다. 그것이 우선이다. 다음이 디자인과 색상 등이고. 내가 불편한데 아무리 예뻐도 소용없다.


쓰리세븐 표 학생 가방은 앞으로 만날 수 있을까?
앞으로 3년 안에 입이 딱 벌어질만한 학생 가방을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회사의 모태가 학생 가방 아닌가? 그 제품이 팔리든, 그렇지 않든 간에 학생 가방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IM Leaders는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가 ‘뉴스와 이야기가 있는 리더’를 만나 IM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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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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