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h's thought

우리 직업은 과연 자부심을 가질 만 한 것인가?


광고’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대게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광고로 둘러 쌓여서 살고 있다 보니 
광고를 회피하고자 하는 행동을 자주 한다. 유튜브를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 없이 
즐기거나 TV를 시청하다가 광고 시간이 되면 스마트폰을 보거나 다른 행동을 하며 
광고를 회피한다. 이메일을 보낼 때 제목에 광고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바람에 광고를 다른 형태로 표현하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게다가 광고회사들조차 자기 자신을 정의할 때 ‘광고회사’로 하지 않고 
Creative Solution이나 Communication Company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대학에서도 전통적으로 쓰던 ‘광고홍보학과’ 표현 대신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과’ 
등의 다른 표현을 사용하는 추세로 보인다. 
지난 달 부산국제광고제에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해 관람했다. 행사장의 규모나 운영 
등이 과연 학생들에게 '광고가 정말 멋진 직업이군'이란 느낌을 줄 주 있을까 자문해 
봤다. 그런 느낌을 주기엔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 동안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광고를 가르치는 필자 입장에서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광고’는 정말 그렇게 기피, 회피 되고 천대받아야 되는 것일까? 
광고는 그렇게 별 볼일 없는 직업이어야 하는 걸까? 
80년대, 90년대에 광고회사는 정보 산업의 첨단에 있는 회사였고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광고회사에 다닌다는 것은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다. 
모두가 자랑스럽게 ‘나는 광고인 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훈련받은 광고인들이 
다른 영역으로 활발히 진출해서 광고인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언제부터 광고는 힘든 직업으로 인식되고, 많은 광고인들이 직업의 자부심을 
잃어버리고, 많은 인재들이 광고회사 보다는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현상을 보게 된다. 
국민들에게 광고를 제대로 인식시키고 광고인들이 자부심을 갖게 하는것은 광고인들, 
특히 리더들의 역할이다. 리더들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서 광고인이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클라이언트와 동등한 파트너로 대우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투쟁해야 한다. 직원들이
클라이언트의 부당한 요구로 부터 고통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같은 업계의 
리더들끼리 동업자 의식을 갖고 게임의 룰을 만들고 서로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때 
광고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보면, 광고의 영역은 엄청나게 커졌다. 디지털 광고 뿐만 아니라 
공간 마케팅, 브랜딩, 디지털OOH, 실감미디어 등 그 영역은 이제 엄청니게 확장되었다. 
그리고 각각의 전문성도 크게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또한 열정을 갖고 광고회사 입사를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들이 아직 엄청나게 많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확장된 시장과 열정적인 젊은 인재들을 생각하면 광고의 미래는 
크게 기대할 만 하다고 말 할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말하지만 
리더들의 올바른 판단과 행동이다. 

                              (광고의 시대를 만든 주역들, 빌 번벅, 데이빗 오길비, 레오 버넷. 좌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