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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thought

#114 다윗 기업의 광고

#114 다윗 기업의 광고

내가 좋아하는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중에 다윗과 골리앗이 있다. 거기서 다윗이 상징하는 것을 생각하며, 큰 기업과 경쟁하는 작은 기업들, 중소기업, 소상공인, 창업기업, 벤처기업 등을 다윗 기업이라고 불러보자. 이들 다윗 기업가들을 만나서 광고에 관한 의견을 나누다 보면 일반적인 광고 선호와는 다른 임팩트가 강한 광고 표현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에게 정말 좋은데…’ 라며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성공한 천호식품의 광고, ‘별이 다섯 개!’를 외치며 역시 강한 인상을 심어준 장수돌침대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그 회사의 대표가 직접 출연해서 확신을 갖고 소비자를 설득하고 있다. 광고가 세련되지는 않았어도 재미있고, 기억에 남고 게다가 대표의 열정까지 느껴지게 하는 것이 전략이다. 20 년 전의 파스퇴르 우유의 최명재 사장의 광고 캠페인들이 생각난다. 그는 신문 15단 광고로 거칠지만 직설적으로 기존의 우유들과 각을 세우며 브랜드를 세워갔었다.

다윗 기업가들어게 있어서 좋은 광고는 무언가를 남기는 광고이다. 우림FMG의 김윤호 사장은 얼마전 인터뷰에서 욕먹는 광고가 아무런 반응 없이 지나가는 광고 보다 백배 낫다는 내용의 말을 했다. 욕을 먹더라도 소비자에게 기억되고 반응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이것이 광고의 기본이 아닐까? ‘Back to the basic!’

요즘은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로 창업기업이나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마케팅 활동을 잘 하고 성공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미국의 믹서기 업체인 Blendtec의 창업자인 딕 톰슨은 과연 갈릴까? Will it blend?’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골프공, 핸드폰 등이 갈리는 시연 영상을 계속 올리면서 (현재까지 140편이 넘는다) 유튜브 누적 조회만 계산해도 1천만 뷰를 가볍게 넘어섰다. 이런 현상은 계속해서 세계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다.

추상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관리 보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최고의 비용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 마케팅의 대세가 되었다. 작은 기업의 열정과 속도가 큰 기업을 이기는 시대이다. 다윗에게 승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