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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디자인의 디자인

광고를 직업으로 삼은지 40년이 넘었다. 나는 AE였다. 광고회사 AE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는 자기의 파트너인 크리에이터이다. 이 크리에이터는 카피라이터가 될 수도 있고 그래픽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그 둘 다 중요하다. 많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행복한 작업을 오래 했다. 대홍기획 시절에는 김익배, 김영민 등의 크리에이터와의 작업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다. DDK 시절에는 최윤식 CD와 많은 일을 했다. 그리고 DDB 시절에는 유종상, 이태환과 많은 캠페인을 만들었다. AE는 본능적으로 최고의 크리에이터를 찾는다. 

'하라 켄야'라는 일본의 디자이너가 있다. 대학교수나 기관의 대표 등의 타이틀 보다는 일본의 기업인 '무인양품'의 자문위원으로 무인양품 광고 캠페인으로 잘 알려진 분이다. 그의 책 '디자인의 디자인'은 크리에이터로서의 하라 켄야의 생각과 작업이 잘 정리된 책이다. 책의 머리말에서 그는 '책상 위에 가볍게 턱을 괴어보는 것만으로 세계가 다르게 보인다. 사물을 보고 느끼는 방법을 일상의 물건이나 커뮤니케이션에 의식적으로 반영해 가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라고 말한다. 

이 책은 디자이너는 물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반에 걸친 모든 사람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의 생각과 작업을 잘 이해하고 본인의 업무에 적용도 하다 보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오래 하다보면 언젠가는 하라 켄야를 뛰어 넘는 인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출판한 회사는 안그라픽스다. 우리나라 최고의 디자이너 중 한 분이었던 안상수 선생의 회사답게 책의 디자인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역시 안그라픽스!' 라고 생각 든다.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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