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h's thought

#257 광고회사 보상 시스템으로 Fee를 본격 도입할 때이다

#257 광고회사 보상 시스템으로 Fee를 본격 도입할 때이다

금년 들어서 뉴스를 통해 광고계의 비자금, 뒷돈 등의 부정적인 소식이 많이 들린다. 이미 관련된 기업 여러 곳의 이름이 공개된 상황이다. 가뜩이나 광고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일들이 터지게 되어서 광고계 전체의 이미지가 더욱 나빠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이미 재능 있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광고회사는 힘들고 안정적이지 않으면서 대우도 좋지 않고, 또한 대표적인 업종이라는 것이 잘 알려진 터였다.

광고계의 뒷돈 이슈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관련 주체들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특히 광고주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기회에 근본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는 커미션 시스템이다. 기존에 많이 사용되는 커미션 시스템은 쉽고 간단하다. 광고주가 신문광고로 100만원을 집행하면 광고회사는 신문사로부터 15만원의 커미션을 받는다. 케이블 티비,신문 잡지 등이 15% 커미션이고 공중파는 약 12%, 라디오는 약 13%의 커미션이 발생한다. 매체비로 100억을 집행하는 대형광고주의 경우 광고회사는 커미션으로만 13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광고회사는 무슨 일을 얼마나 했는지는 상관없이 광고주의 광고비 지출에 의해서 광고회사 수입이 결정되니 합리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래서 90년대 이후 글로벌 기업들은 Fee Base광고회사 보상 체계를 만들어서 집행하고 있다.

Fee Base 보상은 광고회사의 인력투입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는 것이다. 광고대행 계약 시기에 광고주는 한 해 동안 제작할 내용을 정해서 알려 준다. 예를 들면 TVC 세편, 그에 연동되는 바이럴 영상 제작, 라디오 광고 제작이 있다 그리고 프로모션 인쇄광고 4편 예정이라고 치자. 그러면 광고회사에서는 그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의 시간을 계산해 낸다. 이 예의 경우로 Fee를 산출해 보면 대략 4억원 정도 계산이 된다. 이런 기준으로 광고주와 광고회사는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계약을 맺는다. 추가 작업이 발생하면 Fee도 추가로 받는다. 이 광고주가 약 50억 정도의 광고비를 쓴다면 미디어 대행사는 3%-5% 정도 커미션으로 미디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대충 40-50억 규모 광고주에게는 Fee 커미션이 비슷하게 계산된다. 하지만 100억 규모 광고주의 경우는 광고회사 입장에서는 커미션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불로소득이 많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뒷돈을 통한 부정적인 거래가 발생하는 것이다.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것이 Fee System이다. 여기에는 부정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다. 광고회사의 수입이 빠듯한 것이다. 글로벌 회사의 업무 방식이라고 해서 다 따라 할 것은 아니지만 광고회사의 보상 시스템은 이제 본격적으로 Fee 시스템을 도입할 때이다. 그리고 이것은 개별 광고주 차원에서 의사 결정하면 가능한 방법이다. 문제가 발생하는 곳은 수술을 해야 한다. 그것이 모두 잘 되는 길이다.

2016.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