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미디어 에이전시의 시작 Carat

 

#26 미디어 에이전시의 시작 Carat

 

나는 2009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이지스 그룹의 한국 대표로 일을 했다. 이지스 그룹은 당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그룹으로 그 주력 회사는 미디어 에이전시인 캐러트였다. 당시 나는 여러 명에게 캐러트라는 회사 이름의 유래를 물어 보았으나 아무도 제대로 답해주질 못했다. 그 답을 마크 턴게이트의 책 ‘광고판’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캐러트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질베르 그로스Gilbert Gross라는 인물을 알아야 한다. 질베르 그로스는 1931년 생으로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 거리 꼭대기의 아주 작은 광고회사에서 일했다.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한 질베르 그로스는 마침내 미디어 구매대행의 마법을 깨우치게 되고 다른 회사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디어를 구매해 주게 된다. 큰 기업들이 그에게 미디어 대행을 의뢰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코카콜라도 있었다. 이렇게 1966년 캐러트가 탄생한 것이다. 캐러트는 Centrale d’Achat, Radio, Afficharge, Television 의 약자이다.

1990년 영국의 이지스Aegis가 캐러트를 인수했다. 이지스는 원래 1979년 만들어진 WCRS라는 이름의 광고회사였는데 캐러트를 인수하고 영국에 캐러트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WCRS 그룹이 이지스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유럽을 대표하는 미디어 에이전시였던 캐러트는 2000년대 후반들어 전세계로 그 영역과 사업을 확대했다. WPP그룹의 Group M, 옴니콤 그룹의 OMG와 더불어 세계 미디어 에이전시의 3강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이지스 그룹은 2013년 일본의 덴츠에게 인수되어서 ‘Dentsu Aegis Network’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