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 thought2016. 10. 26. 11:55

#279 다시 에이전시 통합의 시대로 가는가?

9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광고회사가 분화되기 시작했다. 그 분화의 핵심은 크리에이티브와 미디어 비즈니스의 분리였다. 내가 일하던 DDB Worldwide가 속한 옴니콤그룹은 는 OMD라는 미디어 에이전시를 만들었고 WPP, 푸블리시스 등 모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그룹 들이 미디어 에이전시를 만들었다. 전문성이 강조되고, 각 부문별 성과 측정을 정확히 하자는 의도도 있었다. 좀 더 효율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한다고 믿었다. 거기에 디지털 에이전시도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된다.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이런 흐름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의 주류로 자리를 잡아 왔다.

하지만 이 운영 시스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의 전문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게다가 여러 에이전시와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야 하는 리더십도 요구된다. 각기 다른 전문 에이전시들 간의 문제도 조정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운영해 보니 에이전시 분리 운영이 득도 있지만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도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런 인식 위에서 글로벌 광고회사 그룹은 다시 통합 서비스를 제안하기 시작했다. 자기회사 그룹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미디어 에이전시, 디지털 에이전시의 인력을 모아서 프로젝트 그룹 같은 별도 조직을 만들어서 한 클라이언트의 업무를 전담시키는 것이다.

금년 8, 미국의 할리 데이비슨은 광고, 디지털, 미디어의 모든 업무를 통합 대행 할 회사로 인터퍼블릭 그룹을 선정했다. 인터퍼블릭 그룹은 각 계열사로부터 전문 인력을 모아서 Team Ignite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할리 데이비슨 업무를 담당한다고 발표했다. 인터퍼블릭 그룹은 맥켄월드그룹, FCB, R/GA, UM, Deutsch 등의 유명 에이전시 네트워크를 갖고있는 세계 4위의 커뮤니케이션 그룹이다. 새로 만들어진 Team Ignite는 미국 디트로이트를 본부로 해서 뉴욕, 런던, 싱가폴 등의 리저널 허브 오피스를 운영한다.

할리 데이비슨은 2010년부터 이번 결정 이전까지 Victors and Spoils (creative), DigitasLBi (digital), Starcom Mediavest Group (media) 등의 에이전시들과 함께 일을 했었다. 이번 결정은 에이전시 통합의 흐름에 대한 또 하나의 사례로 얘기되면서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유행이나 흐름은 통합과 분리를 반복하는가 보다.

2016. 10. 26.

 

Posted by KH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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