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컨데나스트 미디어 제왕의 별세
지난 10월 1일 미국의 거대 미디어 그룹인 컨데나스트 (Conde Nast)의 명예회장인 새뮤얼 어빙 뉴하우스 2세가 89세로 별세했다. 미국의 언론들은 그의 죽음을 전하면서 ‘media titan’ ‘media mogul’ 등의 수식어를 그의 이름 앞에 붙였다. 그가 소유하고 이끌었던 미디어 그룹 컨데나스트는 ‘The NEW YORKER’ ‘VOGUE’ ‘Conde Nast Traveler’ ‘WIRED’ ‘GQ’ ‘allure’ ‘W’ ‘VANITY FAIR’ ‘Golf Digest’ 등 20개 잡지 브랜드를 발행해서 1억 6천 4백만명의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모두 Lifestyle Magazine 이고 각 카테고리에서 1등 잡지 타이틀이다. 그런 만큼 그는 미국 문화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기도 했다. 디지털의 큰 흐름 속에서도 그는 또한 고품격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종이 미디어를 고집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원래 컨데나스트는 뉴욕 출신 출판업자였던 Conde Montrose Nast가 Vogue지를 사들여서 1909년에 잡지 제국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House & Garden’ ‘Vanity Fair’ ‘Glamour’등의 잡지를 추가하며 사세를 키워갔다. 1959년에 샘 뉴하우스가 5백만불에 컨데나스트를 인수하는데 이는 보그 잡지를 좋아하는 그의 아내 미찌를 위한 결혼기념 선물이었다고 한다.
현재 컨데나스트는 Advance Publication 그룹에 속해 있는데 이 회사는 뉴하우스 2세의 부친인 샘 뉴하우스가 1922년에 설립해서 컨데나스트 이외에 Parade Publications, Fairchild Publications and American City Business Journals 등을 소유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많은 사람이 종이 미디어의 몰락을 예견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사람들은 고품질 콘텐츠에는 계속 지갑을 열어주고 있다. 종이 미디어가 갖는 매력은 분명 더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뉴하우스 가문은 러시아계 유태인으로 미국의 미디어 산업에서 유태인의 파워를 다시 생각나게 한다.
2017. 10. 12.
'kh's thou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6 제일기획 사보 500호 & 스트리트H 100호 (0) | 2017.10.20 |
---|---|
#312 저음비버 (0) | 2017.10.12 |
#314 고든 램지와 카스맥주의 잘못된 만남 (5) | 2017.10.06 |
#85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0) | 2017.09.22 |
#313 다큐멘터리의 힘 (0) | 2017.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