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비영리단체의 바이럴 캠페인
지난 11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영화 세트장이 되었습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다섯 살짜리 꼬마, 마일즈 스코트의 소원인 ‘배트맨이 되어 보는 것’을 실현시켜 주는 거대한 이벤트였습니다. 꼬마는 Batkid로 변신해서 여성 인질을 구하고 도시를 구합니다. 수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시장과 경찰서장 등과 Guardian 같은 유력 신문도 참여했고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도 Batkid에게 도시를 구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행사는 미국 전역에서 큰 뉴스가 된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아주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힘든 투병 생활을 하는 아이의 소원을 들어 주고 그들이 힘을 내게 도와 주는 따듯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행사를 주최한 단체는 ‘Make-a-Wish’라는 자선단체였습니다. 불치, 난치의 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자선단체 입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실제 기획하고 진행한 회사는 <Clever Girls Collective> 라는 ‘소셜 미디어 에이전시’입니다. 이번 캠페인의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해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음이 한 번 더 증명된 셈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자선단체, NGO들도 이런 따듯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이런 단체들의 광고를 생각해 보십시오. 모두 ‘슬픔 자극’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닙니까? 모두가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정말 비참한 상황(특히 어린이들의)을 부각하면서 후원을 유도합니다. 단체의 이름만 바꿔 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영상들입니다. 통 차별화되지 않는 영상들이 넘쳐납니다.
이번 Batkid 의 사례를 통해 몇 가지 성공 요인을 생각해 봅니다.
1. <Make-a- Wish> 단체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행사였습니다. 나에게만 가장 잘 맞는 행사가 기획되어야 합니다.
2. 참여의 극대화가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SNS 가 그걸 가능하게 해 줍니다.
3. 전문가에게 맡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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