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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통영을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예술 기행

2020년 5월에 나는 환갑을 맞았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은 일찍 포기했고 남부지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화개장터, 하동, 남해군 독일마을등을 거쳐서 통영을 찾았다. 이미 몇 차례 방문했던 고장이고 좋아하는 곳이지만 이번에는 꼭 가보려고 생각한 곳이 있었으니 '봄날의 책방'이다. 서울에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등을 하셨던 분이 오셔서 출판사와 서점을 운영한다고 들었었기 때문이고 그 서점에서 이전에 출판한 책도 관심있게 봤었던 기억도 작용했다. 

5월의 맑은 날에, 그것도 평일에 방문하니 한가하고 좋았다. 거기서 몇 가지 책을 구매했는데 모두 공통적인 것은 그 지역에 관련된 책 들이었다. '남해의 봄날' 이 출판해야 할 이유가 있어 보였다. 특히 이 책, '통영을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예술기행'은 예술의 고장으로써의 통영을 잘 풀어 서술해 준 책이다. 작곡가 윤이상, 유 치환, 김춘수, 시인 김상옥, 화가 전혁림 등 통영 출신의 예술인들과 지망생들이 해방 직후 통영문화 협회를 결성하고 예술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작은 도시에, 같은 시기에 어떻게 그런 대단한 예술가들이 함께 태어나 만나고 활동했는지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들 이외에도 통영을 대표하는 박경리 선생의 통영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지리적인 특성과 거기의 인물들이 만나면서 그 지방의 독특함이 만들어진다. 마케팅에 비유하자면 브랜딩이 되는 것이다. 인물은 꼭 거기서 태어난 사람일 필요가 없다. 충무공 이순신 처럼 통영에서 공직을 수행한 사람도 있고 그냥 그곳이 좋아서 머물거나 찾아준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의 여러 멋진 지방 도시들이 이런 스토리를 개발해서 책자로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 믈론 관에서 주도하는 일이 아닌 민간이 주도하는 활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2022. 7. 30. 

#통영 #남해의 봄날  #통영 예술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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