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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 Story

#13 DDB 연수 (3) 뉴욕

#13 DDB 연수 (3) 뉴욕

 

DDB 시카고에서의 연수를 마치고 뉴욕으로 옮겨간 것은 1997 5월 초였다. 시카고를 떠날 때 좀 아쉬웠다. 날씨도 막 좋아지고 있었고 회사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고 협조적이었기 때문이다. DDB 뉴욕에서의 연수는 1주일로 예정하고 갔다. 사전 연락과 조정과정에서 이미 그들이 내가 가는 것을 귀찮아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공항에 도착하니 중학교 동창 차중렬군이 마중을 나왔다. 맨해튼의 코리아타운의 호텔에 묶었다. 한국식당에서 먹는 한국 음식의 맛이 서울보다 더 좋다고 느꼈다.

 

맨해튼의 메디슨 애비뉴는 세계 광고의 중심지이다. 메디슨 애비뉴란 거리 자체가 이미 광고회사라는 뜻을 상징할 정도이다. DDB 뉴욕도 역시 메디슨 애비뉴에 있었다. 코리아타운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이다. 회사의 분위기는 시카고와 많이 달랐다. 모두 너무 바빴고, 사무실은 좁았다. 친한 사람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미디어 파트 사장과 대화를 많이 했다. 이 무렵이 미디어 에이전시가 분화되는 시점이었다. 그 말은 미국의 대행사들이 터닝 포인트를 경험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당시 키이스 라인하드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만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CFO와 대화를 하며 내가 왜 DDB는 건물을 사지 않고 임대로 쓰는지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그게 더 이익이라는 것이었다. 막대한 돈을 들여서 건물을 구입하는 것도 부담되고 주주들의 요구도 광고회사가 건물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건물로 돈을 벌기도 어렵고. 어카운트 서비스 파트 중역과의 미팅에서는 한국 기업이 만약 미국에서 광고하기 위해 DDB에 의뢰한다면 예산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지를 물었다. 당시 DDB 뉴욕이 일하는 기준으로 보면 레버뉴로 10억 정도는 되어야 최소한의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만약 15% 커미션 기준으로 본다면 70억원 정도의 예산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 인근을 커버하는 광고이며 최소 기준이라는 것이었다. 만약 더 적은 예산의 클라이언트가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으니 계열 소규모 광고회사로 연결해 준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국과 비교하면 10배 정도 돈이 더 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이런 정보는 광고주를 서비스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뉴욕에 사는 친구들과 당구도 치고 골프도 치고, 가족과 함께 맨해튼 관광도 하면서 일주일의 기간이 지나갔다. 이후 4주간은 캘리포니아에서 휴가를 즐겼다. 산타모니카, 팜데일,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등 캘리포니아 일대를 두루 돌아다녔다. 보고 경험하는 것이 큰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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