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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 Story

#12 DDB 연수 (2)

#12 DDB연수 (2)

 

나는 연수 가기 전에 미국 광고회사의 직급, 직책, 조직 등 매우 궁금했다. 도대체 부사장 타이틀 들은 왜 그리 많은지도 밝혀보고 싶었다. 부사장을 뜻하는 Vice President 도 그냥 Vice president라고 쓰인 친구도 있고 Senior Vice President라고 쓰인 친구도 있었다. 또한 Executive Vice President도 있었다. 우리나라 대규모 광고회사로 대입시켜 보면 임원 레벨이 EVP였고 본부장, 국장 레벨이 SVP, 팀장 레벨이 VP라고 해석하면 된다.

DDB 시카고 오피스는 당시에도 700명이 넘는 대형 오피스였다. DDB의 본사는 뉴욕에 있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크고 이익을 많이 내는 오피스가 바로 DDB 시카고 오피스였다. 그런데 700명이 넘는 인원이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숫자가 10개 남짓이었다. 우리로써는 상상이 되지 않는 실정이었다. 안호이저 부시의 버드와이저 맥주를 담당하는 팀이 100명 정도 되었다. 이 팀은 테마 피크인 부시 가든 어카운트까지 담당했다. 이 클라이언트 전담의 재무 담당자나 법률 담당자가 있을 정도였다. 이 클라이언트를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는 타이틀이 Managing Partner EVP였다. 안호이저 부시 본사는 세인트루이스에 있는데 비행기로 다닐 거리였다. 차로 가면 네 다섯 시간 정도? 그러다 보니 화상회의가 잘 활용되고 있었다.

맥도날드 또한 중요한 클라이언트였다. 비록 당시에는 레오 버넷이 중요한 아이템을 대행하고 있었고 DDB는 좀 덜 중요한 파트를 담당하고 있었지만 항상 치열한 경쟁 상태였다. 시카고 대행사들 간의 오랜 역사의 경쟁이었다. 이 밖에도 제너럴 밀즈 등 모두 대형 클라이언트였다. 이들 클라이언트와는 모두 Fee Base로 계약이 되어 있었는데 매월 One Million USD 정도, 10억 원 정도를 Fee로 지불하는 클라이언트들이었다.

버드와이저 맥주 광고 작업을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우리와 다른 것은 온에어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TVC 제작을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 뮤직, 글로벌 등 여러 주제에서 버드와이저의 TVC를 제작해 두면 각 지역 또는 대륙, 나라 별로 필요한 것을 쓰는 것이다. TVC Pool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대행사 내에서 Creative기능과 Production 기능이 분리된 것도 눈 여겨 봤던 사항이다.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가 일단 클라이언트와 합의가 되면 TVC Production 팀으로 넘어간다. 프로덕션 팀에는 경험이 매우 많은 멤버들이 포진해 있다. 감독 선정 및 제작 스태프 구성, 포스트 프로덕션 선정 등이 진행되고 동시에 클라이언트 PPM이 진행된다. 숙달된 인력이 소수의 대형 클라이언트를 담당하다 보니 그 업무 효율은 매우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미국은 각 직능 별 유니언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작업 일정이나 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법 전문가가 당연히 함께 멤버로 일하는 분위기였다.

인쇄광고 Production 팀도 매우 고참들이었다. 그들에게 왜 크리에이티브 일을 하지 않고 프로덕션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치열하게 아이디어를 짜 내는 일은 젊어서 할 일이고 나이가 들어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덕션 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또한 직원들의 여행이 많다 보니 회사 내에 여행사 사무실이 들어와 있었다. 교통편, 숙박, 차량 렌탈 등 모든 것이 편리하게 정보를 받고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1999년 세계의 주요 광고 상을 휩쓴 버드와이저 맥주 'Whassup'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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