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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25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아마존과 그 창업자 제프 베조스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에겐 아직 낮 선 부분이 많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정확한 자료가 공개되지 않는 신비로운 인물이며 조직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가치가 있다.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준다. 2013년 미국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책이다.

아마존이 창업한 90년대 중반이란 시기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가 생겨나는 엄청난 기회의 시기였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이때 생겨났다. 다음이 그랬고, 네이버가 그 뒤를 이었었다. 하여간 이 책은 한 천재적인 젊은이가 시대의 기회를 붙잡고 미친 듯이 달려온 이야기이다. 읽다 보면 제프 베조스가 하나 하나 성취해 가는 장면이 부럽고 눈에 선하다. 그 엄청난 열정이 전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많이 부각된다. 제프 베조스나 측근들은 큰 성취를 즐기게 되었으나 중간에 떨어져 나간 수 많은 사람들, 무수한 일반 직원들은 무슨 혜택이 있었을까 싶다. 가정생활과의 균형은 전혀 기대하기 힘든 아마존의 문화도 그들을 무척 힘들게 했을 텐데. 아마존 때문에 문을 닫아야 했던 수 많은 서점들과 그와 함께 사라져 버린 문화가 가슴 아프게 생각된다.

아마존은 everything store를 표방한다. 싸고 편하게 그리고 모든 물건을 구비하고 소비자를 끌어들인다우리 나라에도 본격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는데 몇 년 후엔 큰 서점들도 문을 닫는 곳이 나오지 않을까? 소형 유통점들이 점점 더 입지를 잃어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사람 냄새 나는 오프라인 매장이 점점 더 그리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