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서재필, 한창기 그리고 송건호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1896년 4월 7일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의 발행을 기려서 신문의 날이 정해진 것이다. 독립신문은 서재필이 중심이 되어 독립협회의 기관지로 발간 되었으며 4면 중 3면은 순국문, 1면은 영문으로 만들어졌으며 유길준, 윤치호, 이상재, 주시경 등이 필진으로 참여하였다. 첫 민간신문이요, 첫 순한글 신문, 첫 영자신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독립신문’이다.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 창간호)
독립신문만큼이나 의미 있는 잡지가 있었으니 한창기가 창간한 ‘뿌리깊은 나무’이다. 1976년 3월에 창간되어서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폐간되었다. 3월에 창간된 것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기점이 된 삼일운동을 기리는 뜻에서였다. 우리나라의 잡지 역사는 뿌리깊은나무 이전과 뿌리깊은나무 이후로 구분된다고 할 만큼 큰 의미를 갖는 잡지가 바로 뿌리깊은나무이다. 뿌리깊은나무 초대 편집장을 지낸 윤구병은 뿌리깊은나무가 열여섯가지 금기를 무시하고 태어난 잡지라고 증언한다. 잡지 제목이 네 글자를 넘으면 안된다는 금기, 제목을 한글로 달면 망한다는 금기, 가로쓰기 고집하면 망한다는 금기, 교양지가 국판 크기보다 크면 안 된다는 금기 등등이다. (자세한 내용을 더 보고 싶은 사람은 <특집! 한창기> 책을 구해 보면 된다)
(1976년 뿌리깊은나무 창간호 광고)
우리 현대사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신문이 있다. 한겨레신문이다. 1988년 5월 15일 창간되었다. 송건호 등 과거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해직기자들을 중심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하여 모금된 자본금으로 창간하였다. 일간지 최초로 창간 당시부터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도입하였다. 우리나라의 진보 언론의 대표이자 가장 신뢰받는 신문이기도 하다.
(1987년 한겨레신문 창간을 위한 주주 모집 광고)
3월에 창간된 뿌리깊은나무, 4월에 창간된 독립신문, 5월에 창간된 한겨레신문을 생각하며 이 봄에 그 자랑스런 발자취를 남긴 선구자들, 서재필, 한창기, 송건호를 생각해 본다.
우리는 위대한 미디어와 선구자들을 가졌다는 자부심을 느껴보는 봄 날이다.
2016.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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