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 ‘인생은 길어지고 볼거리는 짧아진다’
‘인생은 길어지고 볼거리는 짧아진다’ 이 말은 지난해 11월 한겨레 신문 기사 한 꼭지의 제목이었다. 말이 재미있고 내용이 크게 동감된다. 세계적인 강연으로 유명한 TED는 18분 강연이다. ‘태양의 후예’ 같은 인기드라마도 네이버나 카카오를 통해 짧은 버전으로 소비한다. ‘스낵컬처’ 시대가 되었다.
스낵컬처라는 말은 2007년 미국 잡지 와이어드(Wired)에서 ‘햄버거처럼 쉽고 빠르며 가벼운 식사에 빗대어 소규모 문화 콘텐트를 일컫는 말’로 처음 소개되었다. ‘쉽다, 빠르다, 짧다, 재밌다’가 핵심이다. (2015. 7. 4. 중앙일보 기사 모바일 ‘스낵컬쳐’ 바람 중)
(2007년 스낵컬처를 처음 말한 와이어드 잡지)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팟캐스트 등이 대표적인 스낵컬처 콘텐츠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서 모바일 광고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공중파의 동영상 서비스인 SMR(스마트 미디어 렙)의 성장세가 엄청나다. 지상파의 콘텐츠를 짧은 형식으로 네이버, 다음을 통해 제공하는데 15초 광고 강제 시청 시스템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확실한 노출이 검증되는 매우 유용한 매체가 된다. SMR광고 매출은 금년에도 두 자리 수 내지는 100% 성장이 예상된다.
카드뉴스도 이런 흐름의 하나이다. 많은 언론사, 단체, 기관 들이 카드뉴스라는 형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SBS TV의 ‘스브스뉴스’가 대표적으로 카드뉴스를 잘 활용하는 케이스이다.
선거철 정치 광고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카피라이터 정철은 몇몇 후보들의 콘텐츠를 이런 스낵컬처 스타일로 만들어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예를 들면 ‘표창원표 사이다’, ‘양향자표 양산’, 오기형표 호떡’ 등이 있다. 젊은 유권자에게 어필되는 것은 물론이다.
나영석PD는 지난해 웹전용 예능 콘텐츠, 신서유기를 성공시킨데 이어 ‘신서유기2’를 제작해서 4월 19일부터 인터넷 주요 매체를 통해 공개한다. 그리고 TV 버전은 별도 편집을 해서 4월 22일부터 TvN을 통해 방송한다. 주매체(인터넷)와 보조매체(TV)가 기존 상식과는 완전히 뒤바뀐 양상이다. 웹, 모바일에서는 짧은 길이의 클립 콘텐츠로 즐길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인 버즈피드도 곧 우리나라에 런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 평균 순 방문자 2억명에 이르는 버즈피드 역시 스낵컬처의 한 상징이다.
정말로 ‘인생은 길어지고 볼거리는 짧아진다.’
201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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