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아르키메데스 시계’, ‘스톤 헨지 주얼리’
이번 달 마케팅 전문지 <월간 IM>에는 우림FMG 김윤호 사장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내가 진행하는 코너이고 김사장은 20대 후반부터 나와 친구로 지내는 사업가이다. 김사장은 20여년 전부터 시계산업에 뛰어들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시계를 비롯하여 ‘DKNY’, ‘D&G’ 등 그 동안 그가 판매한 수입시계가 200만개를 넘는다. 그는 또한 파텍 필립이나 쇼파드 같은 명품 시계의 국내 독점 딜러이기도 하다. 그런 김윤호 사장이 자체 브랜드 시계에 오래 공을 들이다가 금년 봄에 드디어 ‘아르키메데스’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손목시계를 런칭 하였다. 아르키메데스는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물리학자이다. 정확성을 요하는, 그리고 패션성을 요하는 손목시계 브랜드 네임으로 아주 잘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한국의 빵집이 ‘파리 바게뜨’란 이름을 지은 것 같은 느낌이다. 김윤호 사장이 직접 지은 브랜드 네임이라 한다. 김 사장은 이미 이전에 주얼리 브랜드인 ‘스톤 헨지’도 직접 이름을 지었다. 그 때에도 둥그런 링을 연상시키면서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이름으로 잘 지었다고 생각했었다. 마케팅에서 브랜드 네임의 중요성은 너무나 크다. 카테고리에 따라 다르지만 50% 이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르키메데스 시계’를 보며 브랜드 네임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김 사장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1980년대에는 우리 나라가 세계 3대 시계 대국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게 되었다. 스위스, 일본에 이은 시계 생산의 대국이었다. 당시 삼성, 오리엔트, 아남 등등 많은 제조업체들이 있었다. 중국이 시계 생산 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우리나라 시계 기업들이 하나 둘 사라져갔다. 제대로 된 시계 브랜드 하나 남기지 못하고 시계산업이 소멸해 버린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브랜드 아르키메데스가 시계 대국인 ‘대한민국’의 대표로 잘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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