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배타성은 크리에이티브의 적이다
얼마 전, 예술원 회원 선발과 관련된 기사를 접하면서 우리사회의 배타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모든 분야에서 배타적인 문화가 퍼져있는 것 같다. 지난 주 휴가를 보낸 서해의 어떤 섬에서 들었는데, 청주에서 온 사람이 그 섬에다가 펜션을 짓는데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구 150명 섬에서 외지에서 온 사람을 ‘쫓아버려야 할 경쟁자’로 보았던 것이다.
광고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과연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열린 사회일까? 예전에 다국적 광고회사에서 일을 할 때 만나게 되는 다른 나라의 광고쟁이들은 무척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는 것을 보고 종종 놀라곤 했었다. 뉴질랜드 출신의 한 친구는 호주에서 CF촬영을 돕는 비즈니스를 했었다 한다. 한국의 촬영팀이 접촉해서 현지 촬영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의뢰하는 것이다. 숙박, 교통, 모델 등 등… 그런 배경의 그는 몇 년 뒤에 글로벌 디지털 에이전시의 호주 사장이 된다. 어찌 그만의 일이랴. 유명한 데이빗 오길비는 호텔 요리사 출신이다.
크리에이티브는 본질적으로 서로 다른 것이 만나서 불꽃을 튀기게 된다. 비슷한 동질적인 것들이 만나서는 강렬한 크리에이티브가 나올 수 없다. 광고회사들 중에도 이질적인 배경의 여러 사람을 모아서 이제까지의 광고회사 작품과는 많이 다른 캠페인을 선 보이는 회사들이 있다. ‘편강탕’, ‘편강한의원’ 광고의 ‘미쓰윤’에이전시도 그런 케이스이다. 여기의 작품은 다르고 재미있다. http://youtu.be/13JFu2EQu3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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