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빌 번벅 이야기 4 폴크스바겐
성공한 광고회사 뒤에는 성공한 캠페인이 있다. 레오 버넷의 말로보, TBWA의 앱솔루트 보드카, 맥켄 에릭슨의 코카콜라, Wieden+Kennedy의 나이키 등이 그런 케이스 이다. 그런데 DDB의 폴크스바겐 캠페인이야 말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스토리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DDB와 폴크스바겐은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일까? 폴크스바겐 비틀이 미국에서 팔리기 시작한 것은 1949년초부터 이며 수입회사가 이 해에 단 2대를 판매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52년에는 610대가 판매되었다. 1955년, 폴크스바겐 본사에서 직접 미국내 판매회사를 설립하고부터 매출이 급속히 신장하기 시작한다. 1958년에는 비틀만 79,038대를 판매하는 등 크게 성공하기 시작한다. 1959년 초, 폴크스바겐 미국 판매 법인의 젊은 사장 (당시 30대 중반) 칼 한 (Carl H. Hahn)은 폴크스바겐 비틀의 광고대행사를 찾기로 결정한다. (광고회사들이 몰려있는) 뉴욕 매디슨가는 환호했다. 연간 75만달러 예산에 특이한 자동차를 광고주로 영입하기 위해 모두 촉각을 곤두세웠다. 칼 한 사장은 3개월 동안 4천 명이 넘는 광고인을 만나며 고심했지만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다. DDB를 칼 한 사장에게 소개하고 추천한 것은 폴크스바겐 대리점 중의 하나인 퀸즈보로 모터스의 아더 스탠튼이었다. 그는 이전에 DDB가 만든 Ohrbach백화점 광고를 보고 감동받아서 그의 자동차 대리점 오픈 광고를 DDB에게 의뢰했었고 그 결과에 흡족해 했던 사람이었다.
DDB가 선정되는 과정에서의 또 하나의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칼 한 사장은 지난 1년간 미국에서 발행되는 웬만한 신문, 잡지는 다 뒤져서 마음에 드는 광고물을 클리핑 한 후 그 광고물들을 제작한 대행사들을 조사시켰다. 그 결과 오려낸 광고의 70%가 작은 광고대행사 DDB의 작품임을 알아내자 이 회사가 고려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칼 한 사장은 DDB를 방문하여 회사의 과거 실적, 현재의 크리에이티브, 광고주 담당 자세 등을 듣고 본 후 감명을 받는다. DDB는 칼 한 사장이 방문했던 다른 대행사들과는 달리 폴크스바겐을 위한 크리에이티브는 제시하지 않고 단지 진행 중인 기존 클라이언트의 작품만을 보였을 뿐이었다.
1959년 4월 폴크스바겐과 DDB의 파트너십이 공표되었다. 최종 광고대행계약서 서명은 1960년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 때부터 세계 광고계에 큰 혁명을 가져오게 되는 폴크스바겐 비틀 캠페인이 시작이 된다. 미국 크리에이티브의 최고 황금기인 60년대가 펼쳐지는 것이었다.
DDB의 폴크스바겐 팀은 다음과 같았다.
윌리엄 빌 번벅 William Bill Bernbach : DDB의 사장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넷 도일 Ned Doyle : 수석부사장, VW팀의 총책임자
에드워드 맥너리 Edward Macnery : 어카운트 매니저
로버트 파인 Robert Fine : AE
헬무트 크론 Helmut Krone : 아트 디렉터
조지 로이스 George Lois : 아트 디렉터
줄리언 케니그 Julian Koenig : 카피라이터
로버트 레븐슨 Robert Levenson : 카피라이터
( 오늘의 글은 박현주님의 저서 ‘딱정벌레에게 배우는 광고발상법’에서 많은 부분 발췌, 인용되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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