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 미디어의 브랜드 캠페인
미국에서 도날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fake news’, ‘alternative facts’ 등의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다. 미국의 주요 전통 미디어들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려고 진통을 겪는 와중에 이런 환경에까지 대응하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는 모양이다.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권위지인 ‘뉴욕 타임즈’는 유명한 광고회사인 Droga5에 의뢰하여서 브랜드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 캠페인의 이름은 ‘The Truth is hard’이다. 먼저 맨 아래 지면 광고를 먼저 보자. 다른 요소 없이 19줄의 카피와 뉴욕 타임즈 로고 밖에는 없다. 심지어는 헤드라인도 별도로 없다. 옥외 광고도 신문광고의 19줄 카피 중의 하나를 이용한 매우 단순한 레이아웃이다. 단순해서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TV spot은 이번 오스카 상 시상식에 나갈 예정인데 역시 같은 맥락의 크리에이티브이다. 전통적인 권위의 신문이 정치 권력에 맞서서, 또한 수 많은 신흥 디지털 미디어에 맞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보기에 좋다.
우리나라에서도 JTBC등 일부 미디어가 브랜딩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매체 광고를 포함한 과감한 브랜드 캠페인은 눈에 띄지 않는다. 2001년 무렵 필자가 일했던 광고회사 ‘리앤 디디비’는 조선일보의 브랜드 캠페인을 담당했었다. 미국의 유명한 사진작가인 로드니 스미스 작품을 모티브로 한 크리에이티브로 공중파에 약 20억원 정도를 집행했었다. 한 번의 집중적인 캠페인이었지만 리더 이미지 강화 효과는 오래 지속 되었다. 미디어도 자기 브랜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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