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한국 화장품 산업의 힘
최근 아모레 퍼시픽의 주가가 4백만원을 넘으면서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아모레뿐만 아니라 한국의 화장품 산업 전체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힘은 무엇일까? 단지 중국 관광객이 많이 와서 많이 사 가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있던 차에 얼마 전 아모레 퍼시픽 그룹의 계열 광고회사 대표를 지낸 친구를 만나서 물어 봤다. 그 대답에 공감이 가서 여기 적어 본다. 이건 아모레 퍼시픽이 잘 나가는 이유이다.
우선 첫 키워드는 로드샵이다. 아모레 퍼시픽의 ‘아리따움’ 등 우리나라 화장품 브랜드는 로드샵을 많이 전개한다. 그리고 그 중에는 직영점도 많다. 우리의 눈에는 당연하고 익숙하지만 글로벌 브랜드들은 도저히 따라오지 못하는 특별한 영역이다. 로레알 그룹이나 미국의 에스티 로더 그룹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모두 전문 유통을 이용한 마케팅을 전개해 왔을 뿐 자체의 로드숍을 해 본 경험도 없고 할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이것이 한국 시장을 서양의 글로벌 브랜드들로부터 지킨 핵심 이유이다. 우리나라의 다른 수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도 거의 모두 로드샵 구축에 열심인데 비해 글로벌 브랜드들은 아직 시작도 못하는 형편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중국’이다. 아모레 퍼시픽은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중국으로 진출해서 1,2선 도시는 물론 이제는 3, 4선 도시까지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모조품이 많은 중국 시장 특성 상 직영 매장만 운영하여서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를 얻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세 번째는 고객관리 프로그램이다. 고객의 각 연령대별로 새로운 화장품을 추천해 주는 등 한국인의 화장 문화를 가장 오래 만들어 온 회사답게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과 고객 관리에서 앞서 간다.
금년은 아모레 퍼시픽 창업 70년이 되는 해이다. 마케터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스토리가 많은 회사이다. 특히 ‘유통’,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마켓’, ‘고객’ 이 세 키워드는 많은 걸 말해 준다. 다른 우리나라 화장품 브랜드들도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한국의 화장품 비즈니스 모델이 세계로 더욱 퍼져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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