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EPIKA

#212 EPICA AWARD

유럽을 대표하는 광고 크리에이티비티 축제는 단연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이다. 하지만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이 있으니 바로 EPICA Awards이다. Epica Awards는 1987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었다. 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만 하다가 2012년부터 전 세계로 무대를 넓혔다.

Epica Awards의 특징 하나는 심사위원이 모두 저널리스트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일반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전세계의 주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 언론의 편집장 급 들이다. 기존 업계의 시각과는 또 다른 신선한 시각을 보여준다.

금년의 에피카 어워드는 지난 11월 19일 독일의 베를린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여러 작품들 중에 인상적인 작품 한 편을 여기 소개해 본다. 미국 클로락스 회사 제품인 GLAD Cling Wrap이 뛰어난 아이디어의 빌보드 광고로 금상을 수상했다. “Fresh vs. Rotten Billboard”

https://youtu.be/090afIfeyoU

오렌지를 썰어서 일부는 글래드 랩으로 싸고 일부는 그냥 빌보드에 붙였다. 일주일 후에 두 종류간에는 색의 차이가 많이 나고 그 차이로 글씨가 보이게 된다. 랩의 기본적인 기능을 생활 속에서 재미있게 보여주는 스마트한 빌보드 광고이다.

한편 이번 에피카 어워드의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에서는 Publicis Conseil이 만든 르노자동차의 “Go Anywhere, Go Everywhere”편이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발표 직후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담당한 카피라이터였던 Fabrice Dubois가 11월 13일 파리 테러에서 희생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다. 그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바타클랑 공연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들은 결정 이전에는 어떤 정보도 없어서 공정하게 판정한 것임을 강조했다.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故Fabrice Dubois의 작품을 공유한다.

https://youtu.be/jcbg_VVDECk

에피카의 주요 멤버인 마크 턴게이트가 2년 전 서울을 방문했을 때 그와 같이 사진 한 컷을 남겼다. 내가 손에 든 책은 그의 저서인 '광고판'. 원 제목은 AD LAND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