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신문의 미래
지난 달 2015. 11월 말에 한국ABC협회의 불행부수 조사 자료가 공개되었다. 전국 159개의 일간 신문의 2014년 발행 및 유료 부수 현황이다. 우리가 흔히 조.중.동 이라 부르는 3개지가 1,2,3위를 차지했는데 그중 조선일보가 큰 차이로 1등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발행부수 기준으로 조선일보 167만부, 중앙일보 105만부, 동아일보 91만부 순이다. 이어서 매일경제신문 72만부, 한국경제신문 50만부, 농민신문 29만부, 한겨레신문 24만부, 스포츠조선 22만부, 경향신문 21만부, 국민일보 20만부로 조사되었다.
그럴 이유가 있는 신문들이 톱 10에 자리잡았다고 보인다. 자기 목소리가 분명하고 양질의 기사를 제공하는 신문이 살아남는다. 20만부 이상이라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 신문이 아직 이 정도의 존재감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다. 2000년 무렵 신문 산업은 망한다는 말이 많이 나돌았고 이후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신문의 종말을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기존의 신문이 인터넷판과 결합된 형태의 신문으로의 진화해서 좋은 경영 성과들이 나타나는 것이 해외 유력 신문사들의 사례이다. 판매수익이 광고 수익을 넘어선다. 종이신문 판매 및 인터넷 신문 구독료 수입이 그만큼 중요하다. 독자들이 유료로 볼 만한 컨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흐르고 있고 그것들을 다 볼 필요 없이 선택해 주고 정리해 주는 매체가 바로 신문이다. 편집의 매력도 더해진다. 컴퓨터를 들여다 보느라 눈이 피로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세계 27억명이 종이신문을 읽고 8억명이 디지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미디어 소비 습관을 잘 들여다 보면 이들을 종이 신문으로 유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학생 30명 대상으로 지난 1주일간 종이 신문 본 사람을 물어 보면 1-2명이 고작이다. 이들이 10년 후에 얼마나 종이 신문을 보게 될까?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기존의 신문은 좋은 컨텐츠를 생산해서 제 값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그 컨텐츠가 온라인을 통해 젊은 세대들의 생활로 들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주요 신문의 온라인과 해외 유력지의 온라인을 비교해 보라. 우리나라 신문사들의 온라인판이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눈에 보인다. 뉴욕타임즈, 더 타임즈 등의 온라인 판은 물론이고 싱가포르의 The Straits Times 같은 신문 온라인 판 등을 보고 따라가야 한다. 페이스북이나 버즈피드의 편집 능력을 배워야 한다. 한겨레신문 온라인이 이런 면에서 매우 잘되어 있다. 온라인 구독료를 부과해도 좋을 시점이라고 보인다.
좋은 컨텐츠와 독자의 편리함을 고려한 온라인 편집 (UI)이 신문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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