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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 Story

#6 BMW & PEUGEOT

DDK Story

#6 BMW & PEUGEOT

 

88 서울 올림픽과 함께 한국의 자동차 시장이 개방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BMW를 가져온 회사는 코오롱모터스였다. 대홍기획 국제본부에서 이 클라이언트를 처음부터 대행하게 되었고 DDK설립과 함께 DDK에서 담당하게 되었다. 나는 89년 이래 이 광고주를 담당했다. 당시 카피라이터였던 김익배 실장이 만든 BMW 슬로건우리시대 최고의 승용차였다. 인쇄광고는 별도의 심의가 없어서 문제가 없었는데 나중에 라디오 광고를 하게 되어서 심의에 통과시키느라고 고생했었다. 사실 이런 최상급 표현은 심의에서 통과시키기 무척 어려운 것이었다. 이전에 이미 여러 해 인쇄광고에 사용한 사실을 입증해서 어렵게 통과시켰다.

당시만 해도 한국사람들에게 BMW는 잘 모르는 자동차였다. 벤츠, 토요타 크라운 정도, 그리고 이전에 조금 들어와 있던 푸조 정도나 조금 알려져 있는 정도였다. 그런 한국의 자동차 마니아나 오피니언 리더를 타겟으로 잡지 광고에 집중을 했다. BMW글로벌 포맷을 따르되 내용은 우리가 만들었다. 물론 자동차 사진은 BMW본사에서 가져다가 썼다. 당시 자동차 잡지는 대단히 인기 있는 매체였다. 아직 인터넷 이전 시대이고 수 많은 외국의 자동차 및 관련 제품들이 한국시장에 물밀 듯 들어올 때이라 이런 전문 잡지의 영향력이 매우 컸던 것이다. 마침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즈는 한국 진출도 조금 늦었고 광고도 상대적으로 적게 했다. BMW광고가 지속되면서 3-4년 만에 최고의 승용차 이미지에서 벤즈를 추월하게 되었다. 광고의 힘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

92년경 코오롱 그룹과 가까운 분이 광고회사를 만들었다. 한인기획이라는 광고회사가 생기면서 BMW광고는 한인기획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90년대는 그런 시대였다. 수 많은 광고회사들, 특히 인하우스 광고회사들이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졌다. 광고를 조금 하는 기업이라면 모두 광고회사를 만드는 분위기였다. 매년 10% 이상 광고 시장이 성장을 했다. 광고인들이 클라이언트를 리드하던 시절이었다. 특히 해외의 정보, 기법, 자원 등에 좀 더 가까운 다국적 대행사에 근무하던 인재들이 특히 각광받던 시절이었다.  

얼마 뒤 동부그룹에서 수입해 국내 판매를 전개하던 푸조 자동차 광고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가져오게 되었다. 그때 만난 클라이언트의 윤대성 부장님은 이후 수입자동차협회 전무이사로 업계를 위해 수고하고 있다. DDK에서 이 클라이언트 유치하고 담당한 핵심은 박재범이었다. 박재범은 서울대 불문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DDB의 추천으로 대홍기획 국제부로 들어왔던 인재였다. 박재범은 이후 BBDO 대표, 이노션 초대 사장을 지냈고 다음에는 LS네트웍스에 대표로 프로스펙스 워킹화를 화려하게 성공시켰다


DDK 자체광고를 신문에 집행했다. 한기훈, 박재범의 명함을 이용한 광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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