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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K Story

#5 DDB Needham Worldwide Conference

DDK Story

#5 DDB Needham Worldwide Conference

1990년대 미국 경제는 다시 살아나고 DDB NeedhamKeith Reinhard 회장의 리더십 아래 과거의 영광을 확실히 회복하고 있었다. 당시 미국의 광고비는 전세계 광고비의 50%를 점유할 정도였다. DDB Needham은 최고의 광고회사라는 자부심과 함께 회사 문화 및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매 짝수 해에는 전 세계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들을 불러 모아서 컨퍼런스를 열었고 홀수 해에는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책임자들을 모아서 컨퍼런스를 열었다.

90년대 중반에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Creative Directors’ Conference가 열렸는데 나는 이 때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혼자 가는 입장이었다. 프랑스 파리에 가서 하루 묶고 다음날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 첫 공식행사는 다뉴브강의 유람선에서의 오프닝 디너였다. 아는 사람도 없고 영어도 변변치 않은 터라 많이 긴장하고 있는데 키이스 라인하드 회장이 다가와서 내게 친절하게 말을 건네며 모인 여러 명에게 소개해 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좀 적응할 수 있었다. 다음 날에는 몇 명씩 조를 편성해서 비디오 카메라를 한대씩 나누어 주고 ‘Fire’란 주제에 맞춰서 아이디어를 내고 작품을 찍어 오게 하였다. Fire는 크리에이티브의 불꽃, 열정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나는 시드니에서 온 고참 ECD팀에 편성되어서 따라다니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90년대 후반에는 스페인의 코르타 델 솔에서 매니지먼트 컨퍼런스가 열려서 참석했다. 이 때는 대홍기획의 이종덕 이사님을 모시고 함께 갔다. 마드리드로 가서 비행기를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말라가로 갔다. 아름답고 오래된 지중해 도시였다. 피카소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공항에서 택시로 40분 정도 달리니 마베야라는 동네에 도착한다.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특히 중동, 아랍의 부호들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과거 이슬람이 지배했던 지역이었다는 점이 생각났다. 이 컨퍼런스에서 팀 활동으로 인터넷을 통한 정보 취득 활동을 했다. 내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참석자들이 함께 자전거 라이딩을 했던 기억도 특별하다. 그리고 그 컨퍼런스에서는 키이스 라인하드의 후계자 발표가 있었다. 미국지역 대표이던 사람과 유럽지역 대표이던 사람 두 명을 1인자와 2인자로 소개하며 향후 몇 년에 걸쳐서 후계 승계를 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한 명의 글로벌 CEO 20년 동안 자기의 팀들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후계 팀까지 만들어 주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마드리드 공항에서 하늘의 둥근 달을 보았다. 엄청 큰 달이었다. 그 날은 그 해의 추석날이었다.


(마베야. Marbella)


(컨퍼런스에는 DDB의 전설적인 카피라이터이자 위 책의 저자인 밥 레벤슨이 와서 스피치도 하고 모든 참석자들이 받은 이 책에 각각 사인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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