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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column @ yes31

I'm your energy

I’m your energy

 

지난해 우리나라 최고의 광고는 무엇일까요? ‘콘덴싱 만들어요하고 말하는 소년이 등장하는 보일러 광고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만든 티몬 신선한 사랑’, 이마트 웹드라마 나의 소중한 세계등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광고는 12월에 있었던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두 개의 대상 등 총 다섯 개의 상을 받은 GS칼텍스의 영상광고인 마음이음 연결음이었습니다. 마음이음 연결음영상광고는 전화상담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결하는 데 기여를 해서 많은 심사위원들이 최고의 광고로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또한 12월 초에는 이 광고가 유럽의 권위 있는 광고 상인 에피카 어워즈에서 온라인 캠페인 부문 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국내외에서 크게 인정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얼마 전에 이 광고를 기획, 제작한 광고회사 애드쿠아의 대표님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17,8년 전 창업 초기를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당시에는 젊은이들이 갓 창업한 회사였고 인터넷 동영상이란 말도 생소한 시절이었습니다. 일감이 없었지만 그는 그 시간을 활용해서 소외된 계층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는 일을 했습니다. 사회 문제를 영상으로 담고 해결을 시도하려는 노력을 이미 그때부터 해 온 것이지요. 그런 그의 회사 여러 팀 중 GS칼텍스를 담당하는 팀에서 전화 상담원의 어려움을 다루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고객이 전화를 걸면 상담원이 연결될 때까지 남는 시간에 상담원의 가족이 소중한 우리 딸이 전화 응대해 드릴 겁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엄마가 안내해 드려요.’ 등의 멘트를 녹음해서 연결음으로 들려주자는 아이디어였지요. 전화 상담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난 것입니다. 많은 고객들이 불만이 있어서 전화를 합니다. 감정은 이미 날카로워져 있고 말은 거칠게 나오기 일쑤입니다. 매일 그런 사람들을 응대하는 직업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애드쿠아 팀은 이 아이디어를 갖고 여러 회사의 전화상담 부서를 찾아 다녔습니다. 이 영상 프로젝트의 실행 회사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많은 회사가 거절했답니다. 책임자의 인식이 제대로 안 된 경우가 많았고 또 어떤 기업에서는 책임자는 좋다고 하였지만 전화 상담원들이 인터뷰를 거부해서 못 하기도 하였습니다. 전화상담원의 직업 자부심이 아주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합니다. 여러 달 시간이 지난 후에 한국GM이 동의하여서 이 아이디어가 실행되고 효과 점검까지 마친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내보내게 된 것이었죠.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불만 사항으로 전화를 건 많은 고객들이 가족의 멘트 연결음을 듣고 그래 이 상담원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고 엄마인데!’ 라고 생각하게 되고 말을 자제해서 하게 되었답니다. 전화 상담원들의 스트레스가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 하더라도 크게 완화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대단한 일 아닙니까? 그래서 큰 상들을 받게 된 것이지요. 이 영상은 많은 이들이 보았고 해외에서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봤습니다. GS칼텍스의 회장님이 미국 파트너 회사의 회장님과 만났는데 그 파트너 회사 회장님이 이 영상광고를 잘 봤다고 칭찬하셨다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에는 국경이 없나 봅니다.

GS칼텍스의 슬로건은 ‘I’m your energy’입니다. 에너지 회사에 잘 어울리는 좋은 슬로건입니다. 여기서 에너지는 휘발유, 경유 등의 에너지로 국한되어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에너지로 사용됩니다. GS칼텍스의 홈페이지에는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에너지입니다.’라고 쓰여있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화 상담원들에게도 GS칼텍스의 마음이음 연결음은 큰 위로와 힘이 되었을 겁니다.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는 것은 관심을 갖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국내외로 선교를 가면 현지의 목사님들, 선교사님들이 큰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힘은 그 선교 며칠간의 활동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선교 전후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비롯됩니다. 많은 지체들이 한 곳의 선교를 지속해서 다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곳의 목회자님들, 성도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갖습니다. 활발히 교류합니다. 이런 것이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설날 안부 문자 한 통이 해외의 선교사님께, 지방의 목사님께 큰 에너지를 드리는 것입니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도 주위의 사람들을 잘 챙기고 그들에게 관심을 줍시다. 관심이 생활 속 선교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에너지가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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