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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column @ yes31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한 해를 과거로 보내고 새 해를 맞는 때입니다. 돌이켜 보면 2017년 한해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일, 힘든 일, 아픈 일 등등 여러 가지 일들이 다양하게 각자에게 있었을 겁니다. 사람은 감정의 존재인지라 아프고, 힘든 일들로 마음에 상처가 생깁니다. 그 상처가 딱지가 되고 아물어 가고 나중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또 어떤 마음의 상처는 큰 흔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감정이 좀 무뎌지는 것 같아 보입니다. 힘든 일, 어려운 일이 닥쳐도 젊은 사람보다 흔들림 없이 헤쳐 나갑니다. 그래도 쌓여가는 상처와 흔적들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고 많은 일을 겪는 것을 연륜이 쌓여간다고 표현합니다.  20대 총각일 때와 40대가 되어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직장에서도 책임 있는 자리에 있게 될 때하고는 그 얼굴과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들이 엄청 달라져 있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을 쓸 지를 결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는 내각을 구성할 때 어떤 사람을 추천 받았는데 그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추천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비서관이 그 얼굴이야 부모가 만들어 준 것인데 얼굴이 맘에 안 든다고 거절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링컨은 ˝아닙니다. 뱃속에서 나올 때는 부모가 만든 얼굴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모든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라고 했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사람의 얼굴은 세월이 지나면서 달라져 갑니다. 어릴 적에는 부모가 만들어 준 얼굴이 맞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그 사람됨이 얼굴로 나타납니다. 거울을 잘 들여다 보십시오. 내 얼굴이 보입니다. 내 인생이 보입니다.

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그가 어떤 것을 읽는 지를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You are what you read.’라는 말을 저는 monocle이란 잡지 창업자인 타일러 브륄레의 말로 기억을 합니다. 스타벅스에서 주위를 둘러보세요. 다양한 사람들이 무엇을 읽고 있는지 보세요. 그 사람 손에 들려있는 책이나 잡지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줍니다. 타일러 브륄레는 2007년에 아주 혁신적인 생각으로 monocle을 창간했습니다. 그가 생각한 타겟은 평균 연봉 3억 이상, 1년에 해외 출장을 10번 이상 가며, MBA를 졸업하고, 도시에 거주하는 금융, 정부기관, 디자인, 관광 산업의 CEO입니다. 그리고 내용은 Economist GQ를 합친 것 같은 잡지를 구상했습니다. 그의 도전은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Monocle은 불과 10년 만에 하나의 잡지를 뛰어 넘는 다양한 미디어 브랜드로, 더 나아가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잡지, 단행본 출판, 라디오 방송, 커피숍, 편집매장, 모노클 굿즈 등 광범위하게 그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성공의 핵심은 세상의 트렌드를 잘 읽은 것이었습니다. Monocle의 슬로건은 keeping an eye and an ear on the world 입니다. 세상에 눈과 귀를 집중하라는 것이지요.

그 사람이 읽는 것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낸다는 타일러 브륄레의 인사이트가 모노클의 성공을 가져온 핵심이라고 보입니다.

다른 측면으로 사람을 들여다 보면 사람은 그가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고 사용하는지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가 어떤 친구들과 교제하는 지로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여러 요소들에 를 대입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나의 진면목과 대면하는 순간 (moment of truth)을 꼭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나면 새로워질 나를 위한 여정이 그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에 지금이 가장 좋을 때 입니다.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라는 번역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 표현을 인상 깊게 보게 된 것은 공익광고에서였습니다이제석이라는 광고 크리에이터가 다른 세 명의 동료와 함께 만든 반전 캠페인이었는데 병사가 총구를 겨누는 가로 형의 긴 포스터를 원통형 가로등 전주에 붙이니까 결국 총구가 자기 머리를 향하게 되는 기발한 아이디어였습니다. 당시 이라크 전쟁을 멈추라는 주장이었고 그 포스터의 카피가 바로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였습니다. 내가 한 말과 행동이 쌓여서 내게 되돌아 옵니다. 매일 살얼음을 걷듯 조심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조심해도 수 많은 후회할 일들이 쌓여 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주님의 은혜를 구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다시 깨닫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이런 기쁨으로 새해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2017.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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