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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column @ yes31

다시 잡지 다시 잡지 1990년대는 우리나라 잡지의 황금기였다. 국민 소득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잡지들이 창간되었고 광고는 줄을 이었다. 하지만 2003년 이후 잡지 미디어는 급격한 광고비 하락을 맞이하며 하나둘 폐간됐다. 심지어는 우리나라 여성잡지의 대표였던 ‘여성중앙’이 지난 1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잡지는 그렇게 죽어가는 미디어의 대표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잡지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새로운 잡지들은 광고비에 의존하는 경영에서 벗어나 있다. 이런 잡지는 독자의 구독료가 주된 수입이고 잡지를 중심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함께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된 잡지 ‘모노클’은 경제·국제·문화·예술 월간지로 독창적 저널리즘을 추구하며 소장가치가.. 더보기
이름이 마케팅의 절반이다 이름이 마케팅의 절반이다 얼마 전 영국 정부는 ‘외로움 담당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신설해서 체육 및 시민사회 장관(Minister for Sport and Civil Society)이 겸직하도록 했다. 75세 이상 영국인 중 절반이 혼자 생활하고 있고, 외로움으로 고통을 겪는 인구수가 900만 명에 이른다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취한 움직임이다. 이웃 나라 일본은 몇 해 전에 출산율 저하를 막고 일본 인구를 1억 명으로 유지한다는 정책 목표를 설정하고 ‘1억총활약 담당상’이란 이름의 장관직을 신설했다. 저출산 대응을 위한 특임 장관이다. 정부가 이런 특정 정책 목표를 위한 장관직을 신설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그 문제를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더보기
다시 생각해보는 언론 자유 다시 생각해보는 언론 자유 · 지난 한 해, MBC를 필두로 KBS, EBS, 연합뉴스 등 정부의 영향 아래 있는 대다수의 언론사 수뇌부가 교체되었다. 모두 정권에 유착해서 구성원들의 의사에 반한 회사 운영으로 문제가 된 언론사다. 우리나라에서의 언론 자유는 차근차근 발전해 왔다. 70년대 유신독재의 암울한 시기를 지나 발발한 80년대의 민주화 투쟁은 언론 자유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지난 연말 개봉되었던 영화 은 그 당시를 잘 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단순 쇼크사로 몰고 가는 경찰에 맞서 여러 사람이 진실을 파헤쳐 간다. 이들의 노력으로 실체가 드러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 사건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고, 국민은 군부 독재를 종식.. 더보기
세상을 바꾸는 캠페인 세상을 바꾸는 캠페인사회에는 법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가 있다. 크리에이티브한 캠페인은 사람들의 참여를 만들어내서 그런 문제들을 일정 부분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 글. 한기훈 ‘한기훈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khhan60@gmail.com 지난 2017년 최고의 광고 캠페인으로 애드쿠아의 작품인 GS칼텍스 ‘마음이음 연결음’이 선정됐다. ‘마음이음 연결음’은 2017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영상광고 통합부문과 온라인광고 통합부문에서 대상을 받았고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금상 등 총 다섯 개 상을 수상했다. 이 캠페인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전화 상담원’들의 문제를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로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 더보기
I'm your energy I’m your energy 지난해 우리나라 최고의 광고는 무엇일까요? ‘콘덴싱 만들어요’하고 말하는 소년이 등장하는 보일러 광고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만든 ‘티몬 신선한 사랑’, 이마트 웹드라마 ‘나의 소중한 세계’ 등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광고는 12월에 있었던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두 개의 대상 등 총 다섯 개의 상을 받은 GS칼텍스의 영상광고인 ‘마음이음 연결음’이었습니다. 이 ‘마음이음 연결음’ 영상광고는 전화상담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결하는 데 기여를 해서 많은 심사위원들이 최고의 광고로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또한 12월 초에는 이 광고가 유럽의 권위 있는 광고 상인 에피카 어워즈에서 온라인 캠페인 부문 동.. 더보기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한 해를 과거로 보내고 새 해를 맞는 때입니다. 돌이켜 보면 2017년 한해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일, 힘든 일, 아픈 일 등등 여러 가지 일들이 다양하게 각자에게 있었을 겁니다. 사람은 감정의 존재인지라 아프고, 힘든 일들로 마음에 상처가 생깁니다. 그 상처가 딱지가 되고 아물어 가고 나중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또 어떤 마음의 상처는 큰 흔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감정이 좀 무뎌지는 것 같아 보입니다. 힘든 일, 어려운 일이 닥쳐도 젊은 사람보다 흔들림 없이 헤쳐 나갑니다. 그래도 쌓여가는 상처와 흔적들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고 많은 일을 겪는 것을 연륜이 쌓여간다고 표현합니다. 2.. 더보기
Find your greatness Find your greatness 5년 전인 2012년에 나이키의 광고 한편을 보고 아주 강렬한 인상을 가졌습니다. 10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꼬마가 높은 다이빙대 위에 서 있습니다. 까마득한 아래를 내려다 보며 꼬마는 뛰어 내리기를 망설입니다. 그러다가 곧 뛰어내립니다. 광고 카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Greatness is scary thing. Until it isn’t. ‘위대함은 두려운 것이다. 두려워할 때 까지만.’ 그리고 마지막에 ‘Find your greatness’라는 슬로건이 나이키 로고와 함께 나타나며 끝납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만들어진 이 광고 캠페인은 ‘참 좋은 광고’라는 생각을 갖게 해 줍니다. Find Your Greatness 캠페인에는 다양한 영상들이 있습.. 더보기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저는 금년에 하나뿐인 딸 아이가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원까지 아이 교육에 마음 쓰며 살았던 시절들이 떠오릅니다. 많은 가능성이 있는 아이에게 획일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하진 않았습니다. 아이가 생각할 능력을 만들어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었지요. 그리고 키우다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배운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TV를 가까이 하지 않고 책을 많이 읽는 분위기를 만들면 아이도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합니다. 화목한 가정에서 심성이 좋은 아이가 자라게 됩니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DNA를 물려 받아서 이미 많은 것을 닮아 나오기도 하지만 생후 10수년간에 걸쳐서 생활 환경에서 부모를 닮아갑니다. 지나고 .. 더보기
손이 가요 손이 가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이란 스낵은 1971년에 나온 장수 브랜드입니다. 오랜 기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데는 그 제품의 강점이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아울러 1988년 등장한 새우깡 CM송도 크게 한 몫을 했습니다. ‘손이 가요 손이 가’로 시작하는 이 CM송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새우깡은 이런 배경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스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과자, 스낵 등의 제품에서 브랜드 인지도나 브랜드 경험율, 재구매율 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 모든 것을 뛰어 넘어서 모든 브랜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소비자가 습관적으로 구매하게 만드는 것입이다. 그리고 새우깡은 이런 면에서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보입니다. 습관은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제가 강의를 나.. 더보기
Don't crack under pressure Don’t crack under pressure 스위스는 작지만 강한 나라입니다. 알프스산맥에 자리잡고 있어서 과거에는 참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스위스 젊은이들은 해외에 용병으로 나가기도 했지요. 바티칸에는 지금도 스위스 용병들이 있습니다. 왕정시대의 프랑스에도 많이 나가 있었지요. 또 산악지방이다 보니 낙농업이 발달해서 세계 최대의 식품회사인 네슬레가 바로 스위스 회사입니다. 그리고 금융업이 발달해 있지요. ‘스위스 은행’하면 해외의 부정한 자금이 예치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용병이나 금융이나 모두 ‘강력한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입니다. 제약회사 등 화학산업도 매우 발달해 있어서 스위스 최대의 산업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노바티스, 로슈 등 세계적인 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