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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 column @ yes31

오늘 하루도 당신 거예요

오늘 하루도 당신 거예요

 

금년 초, 경제지인 포브스잡지에서 제게 짧은 글로 (일이나 삶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평소의 생각을 펜글씨로 써 보냈고 그것은 포브스 코리아’ 2월호에 실렸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앞날을 내다보며 걱정하는 것 보다

오늘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

 

혼자보다는 함께

하루하루를 만들고 싶다.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것도 좋지만

밝은 면을 더 부각시키고 싶다.

 

평소 가지고 있던 제 생각을 적는 일이어서 시간이 별로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고교 시절 대학 입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언제나 이 힘든 시기가 끝날까 하는 생각에 그저 오늘하루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하기로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힘든 상황을 이겨나간 비결은 그저 오늘 하루만 생각하는 생활을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날의 걱정을 미리 가불해서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그러다 보니 한 직장에서 10, 20년이 쉽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세상 모든 일이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사회생활을 위해서 집에서 내조하는 아내가 있습니다. 항상 기도해 주시는 어머님이 계십니다. 회사에서도 뒤에서 일해주는 팀이 있어서 밖에 나가서 자신 있게 일을 해 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이 아름답고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광고라는 직업을 갖게 되어서 주로 세상의 밝은 면을 부각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밝은 면을 부각해서도 세상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오늘에 충실한 사람이 무엇인가를 이룩합니다. 갈 길이 멀더라도 오늘 갈 분량만큼 걸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방송국 중에 기독교방송(CBS)이 있습니다. CBS 1954년에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방송이기도 합니다. CBS 방송의 채널 중에 ‘CBS음악FM’이라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방송 채널들 간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CBS음악FM은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합니다. 주요 청취 타겟을 40-50대로 정하고 음악중심(Less Talk, More Music)으로 방송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거의 모든 방송들이 20-30대를 핵심 타겟으로 하는데 비해서 파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옳은 결정이었습니다. FM방송에서 수다나 잡담보다는 음악을 더 즐기고 싶어하는 층들이 하나 둘 고정 청취자로 늘어갔습니다. 기업의 CEO를 비롯한 많은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 이 방송을 매일 듣게 되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CBS음악FM은 높은 청취율을 기록합니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CBS음악FM의 청취율은 16%를 돌파해서 개국 이래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전체 조사대상 21개 라디오 채널 중에서 3번째로 높은 청취율입니다. 마케팅에서 타게팅컨셉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좋은 사례로 대학 강의 때 자주 인용하는 사례입니다.

CBS음악FM의 아침 방송으로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두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어서 출근 길에 많이 듣는 방송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김용신 아나운서인데 프로그램 끝 부분에서 오늘 하루도 당신 거예요라는 말로 마무리를 합니다. 10년이 넘는 기간 방송이 진행되었고 많은 고정 청취자들이 오늘 하루도 당신 거예요라는 마무리 멘트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성공한 브랜드의 슬로건처럼 오늘 하루도 당신 거예요는 이 프로그램의 강력한 슬로건이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당신 거예요는 많은 사람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대게 하루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내다 보면 그게 1년이 되고 또 10년이 됩니다. 매일 아침, 오늘 하루를 나의 것으로 만드는 삶을 살아 보십시오. 그러려면 시간에 쫓기는 삶이 아니라 시간을 리드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해야 할 일들을 잘 정리해서 처리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품고 있는 나의 목표들을 잊지 말고 노력해야 합니다. 금년의 목표, 3년 후 목표, 5년 후 목표

이런 식으로 목표를 갖고 있으면 좋습니다. 목표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 관련 목표도 있고, 공부 관련 목표도 있습니다. 책 읽는 모임을 만들어서 책 읽기에 집중하는 목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하기로 마음 먹고는 바로 실행하지 못하고 머뭇거립니다. 머뭇거리다가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입니다.  ‘I will do it someday’ ‘언젠가는 할 거야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Someday

“I’ll do it some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See? There is no Someday.

It’s time to ride.

이것은 제가 좋아하는 광고 카피입니다.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 잡지 광고의 카피입니다. 광고에는 어떤 남자가 실내에 앉아서 길 건너편에 세워져 있는 누군가의 할리 데이비슨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위의 내용이 카피로 적혀있습니다. 정말 공감되지 않습니까? 저는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먼데이부터 선데이까지 다 나열해 보아도 썸데이는 없습니다. 썸데이는 어쩌면 오지 않는 날일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습니까?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바로 지금이 시작할 때 입니다.

매일 아침 오늘 하루도 나의 것이다!’를 마음에 새기며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201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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