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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202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최근 라면과 관련된 책을 한 권 읽었다. 한국에서도 오래 살았던 일본인이 쓴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이란 책이었다. 일상생활에서 너무 가까운 제품이어서 특별히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그래도 내가 몸담았던 회사에서 농심라면 광고도 했었고 삼양라면 광고도 했었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는 있었다.

1950년대에 일본에서 라면이란 제품이 탄생했다. 대만계 일본인이 주역이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한국의 삼양식품 전중윤회장이 일본회사로부터 라면 제조법을 배우고 기계를 도입해서 1963년에 우리나라 첫 라면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 당시 한일국교 수교가 아직 안된 상태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시 정권 실세였던 김종필씨의 도움 이야기도 나온다. 라면 이야기와 함께 한일 두 나라의 현대사가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책에 기록되어 있다. 2차대전, 한국전쟁, 한일국교수교, 5.16, 김종필

세계에서 가장 라면 소비가 많은 나라는 중국이다. 1인당 라면 소비는 한국이 연간 74개로 1, 60개의 베트남이 2, 57개의 인도네시아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면의 세계화를 눈 여겨 볼만하다. 얼마 전 무한도전프로그램에는 칠레의 땅 끝, 푼타아레나스의 한국인 라면집이 소개되기도 했다. 알프스 융프라우 산에서 우리 컵라면을 사먹을 수도 있다. 일본 라멘보다 한국 라면의 세계화가 잘 되는 것처럼 보인다.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을 읽으면 삼양라면 광고 100번을 보는 것보다 큰 효과가 있다. 스토리를 알게 될수록 그 브랜드가 친숙해 진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훌륭한 광고 미디어이다. 구글이니 아마존, 애플 등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나라의 장수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다룬 책들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