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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키이스 라인하드의 클리오 평생공로상 수상

#205 키이스 라인하드의 클리오 평생공로상 수상



미국의 세계적인 광고상인 클리오 어워드가 지난 9 30일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클리오DDB Worldwide의 명예회장인 Keith Reinhard에게 Lifetime Achievement Award를 수여했다. 평생공로상이라고 번역하면 맞을 것이다.

키이스 라인하드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광고계에서 큰 리더로 존경 받는 인물이다. ‘키이스 라인하드 1980년대 중반 미국 광고 산업의 엄청난 구조 개편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당시 시카고의 광고회사인 Needham Harper Worldwide의 사장이던 키이스 라인하드DDB, BBDO와 함께 세 회사를 합쳐서 세계 최초의 광고회사 지주회사인 옴니콤 그룹을 만들어 낸다. 이후 인터퍼블릭그룹, WPP그룹, Publicis 그룹등이 만들어 지면서 세계 광고계는 오늘날의 산업 구조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키이스 라인하드카피라이터 출신으로 그가 맥도날드 광고에 썼던 “You deserve a break today란 카피 라인은 매우 유명한 카피이기도 하다. 키이스 라인하드옴니콤 설립 이후 DDB Needham WorldwideCEO가 되어서 20년간 업계와 회사를 리드했다. 전미광고대행사협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미국 정부에 문화적 제국주의의 폐단을 알리고 개선시키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

나는 DDB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키이스 라인하드와 여러 차례 만났고 대화할 기회도 있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인물이고 정식 대학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대단한 지성인이기도 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키이스 라인하드 회장의 열정은 모든 DDB 사람들이나 업계 리더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것이었다. 내가 키이스 라인하드 회장을 특히 기억하는 것은 키이스 라인하드가 매주 써 보내던 레터 때문이다. 이 레터의 제목은 ‘Any Wednessday’였다. 처음에는 우편물로 받아 보다가 인터넷 세상이 되면서 90년대 후반부터 이메일로 받아 보았다. 회사의 글로벌 CEO가 전세계의 수 만 명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 Any Wednesday’에는 매우 다양한 토픽들이 다루어지곤 했다. 비즈니스,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등은 물론 사람 사이의 관계, 천재지변 발생 국가에 대한 관심과 후원, 문화에 대한 기여 등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 주 그 레터를 받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특히 그의 문장은 카피라이터다웠다.

하나의 산업이 이렇게 선구자들, 공로자들을 기억하고 기릴 때 그 산업의 품격이 높아진다. 우리의 광고계도 좀 더 단결해서 이런 종류의 활동이 업계 차원에서 잘 이루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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